-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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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보다 절망이 더 커 보이는 시대에 우리의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https://www.ualberta.ca/newtrail/research/seeking-hope.html |
더 나아가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는 지금 (하나님과) 화해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분때문에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합니다.(로마서 5,11) |
‘더 나아가’란 말은 이 구절이 10절에 이어서 하는 말임을 알려줍니다. 1절 이하는 하나님과의 평화가 예수 그리스도 사건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건을 통해 이루어진 하나님과의 화해에 의해 가능해짐을 말합니다. 예수의 죽음이 하나님과 우리를 화해케 했다면 그의 삶 곧 부활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으로부터 우리를 구원케 할 것입니다.
하나가 과거의 일이라면 다른 하나는 미래의 일입니다. 그러면 그 화해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이 바로 위의 본문입니다. 그 화해를 일으킨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 하다! 그리스도인의 현재입니다. 그런데 이 현재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곧 ‘세상 안에 있는 존재’의 관점에서 보면 즐거워하거나 기뻐할 수 있는 현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현재라고 할 수 있는 현실입니다.
즐거워하다, 기뻐하다는 말이 2절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서 즐거움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희망 또는 기대와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하나님 안에 있어서 기뻐하는 지금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는 그리스도인은 환란과 박해 등의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3절이 말하는 것처럼 고통스런 현실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지요? 항상 기뻐하라는 말은 이런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환란과 박해가 아니더라도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분노하고 절망하게 만드는 일들도 많습니다. 기쁨이라고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현실이지만, 그 안에서도 하나님 안에 있음으로써 기쁨으로 하나님과 함께 그 현실과 맞설 수 있습니다. 인내하며 마침내 그 현실 너머에서 다가오는 희망을 볼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 숨겨진 희망이고 인내하는 자에게 보여지는 희망입니다. 기쁨 속의 희망입니다. 지금의 현실이 새로운 현실로 대체되고 지금의 질서가 새로운 질서로 바뀌는 희망입니다.
하나님 안에 있음은 하나님 안에 있는 희망을 발견하고 소유하고 삶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기뻐한다는 것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기쁨이 지금의 억압적 질서와 폭력적 현실에 굴하지 않고 직면하고 저항하는 희망의 힘이 됩니다. 이 시대에 하나님 안에 있는 사람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기를 빕니다.
하나님 안에서 기쁨과 희망으로 춤추는 오늘이기를.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질서 새로운 현실을 꿈꾸고 몸짓으로 그리는 이날이기를. |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