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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영이 비처럼

기사승인 2023.06.04  00: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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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하나님의 영이 평등하게 비처럼 내리는 날이 임하기를 빕니다. ⓒGetty Images
그 후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게 부어줄 것이니 너희 자녀들이 예언하고 너희 노인들이 꿈을 꾸고 너희 젊은이는 환상을 볼 것이다. 그 때 남종과 여종에게도 내가 내 영을  부어 줄 것이다.(요엘 2,28-29)

이 말씀에는 상당한 무게가 주어지고 또 그만큼 그것은 자주 인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무엇을 말하는지 왜 거기에 있는지는 그리 분명하지 않습니다. 이 말씀이 포함된 단락은 ‘그후’로 시작되고 31절의 ‘크고 두려운 야훼의 날 이전에’로 닫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30-31절은 28-29절과 성격이 전혀 다르므로 양자는 나눠집니다. ‘그후’가 21-27절이 말하는 하나님의 구원과 이스라엘의 깨달음 이후를 가리킨다면, 하나님이 그의 영을 ‘모든’ 육체에게 붓는 사건은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의 이적들과 함께 야훼의 날 이전에 있을 일입니다.
천체의 쇠락을 일으킬 이적들은 야훼의 날이 가까이 옴을 알리는 표징인 반면 이스라엘의 회심은 야훼의 날이 올 것을 알리는 이유입니다.

야훼의 날이 올 것을 경고함으로써 이스라엘이 야훼 하나님께 돌아오고 돌아오는 그들에게 하나님이 응답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떠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들 가운데 계셨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를 못보고 몰랐습니다. 이스라엘은 돌아옴으로써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돌아온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은 그의 영을 부으실 것입니다. 너희 곧 그들 가운데 있는 자녀이든 노인이든 청년이든 모두에게 영을 부으실 것입니다. 그러면 이들은 예언하고 꿈을 꾸고 환상을 볼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말하는 것으로 다 말한 것일까요? 그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말할까요? 야훼의 날이 어떻게 올지, 그날들을 어떻게 견딜지,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이런 것들 아닐까요?

다시 말해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를 펼쳐가시는지, 그것이 지금 역사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고 증언하는 것 아닐까요? 이 시대에 하나님의 영을 받는다는 것은 시대의 징표를 읽어내고 고발하고 하나님의 시대를 맞도록 준비시키기 위함입니다.

야훼의 날이 옴을 들으면 사람들은 야훼에게 돌아올까요? 누구든지 야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32절은 경고를 들은 사람이 모두 마음을 찢고 마음을 다해 야훼께 돌아오는 것이 아님을 암시합니다. 돌아오는 사람들은 야훼께서 부르시는 자들이고 그들 가운데 구원이 있을 것입니다.

야훼께서 부르시고 야훼께 돌아오는 사람들, 그들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의 영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건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에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예언과 꿈과 환상이 계속 있어야 합니다.

이 사건에는 차별이 없다는 점이 특별히 눈길을 끕니다. 종이든 자유인이든, 남자든 여자든, 노인이든 젊은이들 모두가 그 사건 안에서 동등합니다. 모두가 그 시대 앞에서 그 시대를 위해 동일한 책무를 받습니다.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께 돌아간 사람들이 이룰 아름다운 미래입니다. 그때에는 이러한 평등이 다른 모든 부문들에서도 실현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새시대를 꿈꾸고 보고 외치는 오늘이기를. 그 시대를 여기서 살며 준비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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