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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존재

기사승인 2023.03.25  22: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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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그리스도인은 위의 것을 보고 살아가는 길 위의 존재이다. ⓒGetty Image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켜 세워졌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다. 위의 것에 마음을 두고 땅의 것에 마음 두지 말라.(골로새서 3,1-2)

그리스도인에게 그리스도가 관조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까닭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켜 세워졌다는 고백적 경험 때문입니다. 여기서 바울은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삶으로부터 죽음을 말할 수 있고 죽음으로부터 삶을 말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가 그리스도인입니다. 새로운 삶으로 부름받은 새로운 존재입니다.

그는 새로운 시선으로 이 땅 위에서 살아갑니다. 그 눈길은 더 이상 나에게 갇혀 있지 않습니다. 그 눈길을 붙잡고 조종하고 통제하던 정욕과 탐심은 죽음과 함께 그 힘을 잃었습니다. 정욕과 탐심으로부터 자유로와진 눈길은 새세계를 향합니다.

이것이 정말 그리스도인의 실제 모습이냐고 물을 수 있고,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길 위의 존재라고 스스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길은 더 이상 땅 위에 있는 것들에 매여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시선에, 우리의 발길에, 우리의 마음에 하늘의 것이 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정욕과 탐심이 이끌어가려는 우리에게 묻고 그것들이 지시하는 곳을 향한 우리의 시선과 발길을 돌리게 합니다.

 하늘의 것은 피안의 것이 아닙니다. 하늘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 하늘이 이 땅에 이루고자 하는 것, 하늘이 모든 사람들 속에 심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땅의 평화 없는 하늘의 영광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은 땅의 평화로 하늘에 영광을 돌리게 합니다.

하늘의 것으로 땅을 보고 하늘의 마음으로 땅의 일을 생각하고 하늘의 뜻으로 땅의 삶을 사는 것이 하늘의 것에 마음을 두는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온전히 그렇게 살고 있지는 못해도 하늘에 계신 분은 우리를 인내하며 그 삶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거기에서 기쁨과 행복을 얻는 우리의 오늘이 되기를. 하늘의 것으로 땅의 평화를 일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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