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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길은 없다

기사승인 2023.03.11  23: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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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예수 시대 사용되었던 로마 황제 가이사의 얼굴이 새겨진 동전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그러자 그들이 예수께 대하여 매우 놀라워했다.(마가복음 12,17)

예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바리새파 사람들과 헤롯 당원들이 그를 찾아와 질문을 던집니다. 그들은 먼저 예수를 칭찬합니다. 선생님은 진실하다, 아무도 거리끼지 않는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친다 등의 말로 예수를 띄웁니다.

속이 뻔합니다. 예수가 답을 피하지 못하게 하고 그에게서 진짜 속내를 끌어내고 그에게 반역 내지 불경의 혐의를 씌우기 위한 술수입니다. 이어서 질문합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옳습니까 않습니까? 반로마적이냐 아니면 반민족적이냐? 하나님의 길을 가느냐 안 가느냐를 묻는 것과 같습니다.

참 교활합니다. 칭찬을 빠져나올 수 없는 덧으로  사용하고 어느 것을 선택하든 큰 손상을 입을 수 밖에 없도록  합니다. 과연 제3의 길이 있을까요?

그들은 예수가 자신들의 말대로 그러한 분임을 알면 왜 예수를 따라 예수가 가는 하나님의 길을 가지 않는 것일까요? 그들의 칭찬이 예수에 대한 그들의 태도와 상반된 것일지라도 최소한 예수가 어떤 분인지 알고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바로 여기에 그들의 비극이 있습니다.

인식보다 이익을 더 좇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식과 행동의 불일치는 불행의 근원입니다. 인식이 바르다면이라는 전제가 있어야겠지만 인식하는 대로 향동할 수 있으면, 자기분열의 현상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짐작도 못했던 방식으로 답변하십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이 말씀에 그들은 허가 찔렸고 당황하고 예수라는 존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무슨 말인지요? 세상에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것은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면서 가이사의 것을 위해 하나님의 것인 자신과 아울러 그에 속한 것들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가이사의 것을 하나님의  것인양 사용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물론 세상 속에 살기에 가이사의 것이 없는 것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에 포위되고 그것에 예속되어 그것이 삶의 원천인양 살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사용하는 오늘이기를. 가이사의 것을 하나님의 것으로 위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그것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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