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 언론 2차 가해 문제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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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2차 가해의 온상이 된 미디어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임석규 |
“이태원 참사에 대한 미디어의 2차 가해로 참사 생존자였던 이재영 군이 스스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아직도 잘못된 보도와 극단적인 덧글들로 인해 아직도 상처를 입고 있습니다. 더 이상 미디어의 역기능을 좌시해선 안 됩니다.”
언론을 통해 10·29참사 희생자·유가족 등에게 벌어진 2차 가해의 심각성을 돌아보고, 미디어·시민사회·정부·국회 등에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는 자리가 열렸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3일 오후 2시 참사 100일을 앞두고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10·29 이태원 참사, ‘2차 가해자’는 누구인가> 토론회를 개최해, 언론보도·포털 댓글·유튜브 등 미디어 중심으로 2차 가해 실태를 토론했다.
이번 토론회는 김수정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감시팀장의 ‘이태원 참사와 2차 가해’ 주제발표를 기반으로 김지미 변호사(법무법인 정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오세범 변호사(법률사무소 관천, 대한변호사협회), 서수민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전공 교수,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비례대표), 이유진 경향신문 기자, 홍주완 뉴스타파 기자 등이 토론했다.
또 참석자들은 참사 전후 언론보도 분석 결과를 발표해 여당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과 보수·극우 유튜버 등 유명인들의 2차 가해성 망언을 분별없이 받아쓰거나 여과 없이 인용해 사실상 2차 가해의 온상지가 된 언론을 비판했다.
이어 분향소를 비롯한 추모 현장, 행사·집회에서 희생자와 유가족 등을 향한 막말·조롱·모욕 등 행태와 포털·유튜브를 통해 퍼진 악성 댓글 및 유해 콘텐츠로부터 피해자를 구제할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고 이주영 씨 아버지)는 그간 유가족들을 괴롭힌 문제로 지목된 언론을 통한 2차 가해성 기사 및 온라인 뉴스·커뮤니티 덧글들과 이에 대한 정부의 외면을 지적하며, 사회적 인식 제고 및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앞으로도 미디어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유지해 진상을 왜곡하고 유가족·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한 사례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언론·미디어의 제대로 된 역할과 자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