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문명 전환기의 생명망 목회와 돌봄 마을』 (나눔사, 202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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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tai111 |
우리는 로마 시대 문명이행기와 전환기에 탄생한 “초대교회란 누구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초대교회는 로마 사회에서 그리스도교 사회로 문명이행기에 태어난 종교이다.
이 문명이행기에 초대교회는 로마와 유대교의 사회체제의 바탕을 이루는 율법으로는 사회정의가 불가능하다고 당대의 로마법과 유대 율법이라는 사법 체계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율법으로는 의롭다함을 얻지 못하고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하는 이신칭의 신앙으로 로마 유대 사회에서 탈출하여 새로운 하나님 나라를 믿고 초대교회라는 대안 공동체를 세운 신앙 집단인 것이다.
또 초대교회는 당대의 가짜뉴스와 황제 숭배 뉴스에 대해 ‘복음’과 ‘서신’이라는 뉴 미디어를 통해 당대 낡은 로마 유대 소통체제들을 개혁해 나갔다. 또한 초대교회는 로마 시대의 노예 경제 체제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선물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며 하나님 나라가 통치하는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였다.
그리하여 초대교회는 당시 로마교와 유대교라는 종교 언론 사법의 기득권 집단의 사적 이익과 낡고 좁은 세계관을 넘어 예수 부활을 중심으로 새로운 피조물의 탄생을 꿈꾸며
새로운 자연과 인간과 우주를 꿈꾸며 새로운 피조물의 탄생을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이다.(롬 8:19)
즉 초대교회는 개인의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다는 개인주의 신앙의 차원이 아니라 로마 문명에서 기독교 문명으로의 문명 전환기에 창조주 하나님 앞에 자연 혁명 사회혁명 인간 혁명이라는 하나님 나라 혁명과 새로운 피조물의 탄생을 노래한 믿음의 공동체인 것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대개 두 가지의 시나리오가 있다. 하나는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이것은 인공지능과 산업 과학 기술이 결합하여 무한 생산을 하면서 사람과 자연을 더욱 과도하게 수탈함으로써 사람들은 우울증과 불안과 탈진에 시달리고 자연생태계는 붕괴되어 3년에 한 번씩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기후 붕괴가 가속화되고 20-30년 후에는 도저히 살 수 없는 자연생태계가 도래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유발 하라리가 호모사피엔스는 신화를 만들어내고 협동하는 능력으로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고 이야기를 넘어, 최근 『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이라는 책의 저자는 우리 인간의 뇌는 생각을 위해서만 설계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위해서도 설계되었다고 주장과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는 상상력이다.
“사회적 뇌”라는 책에서 저자 “매튜 D. 리버먼”은 인간은 특별히 부모의 품을 떠나는 사
춘기로부터 트로이 목마처럼 사춘기에 침투해 들어온 사회의 신념을 스스로의 신념이라고 믿고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거울 뉴런이라는 기능을 통하여 끊임없이 타인과 사회와 관계를 맺고 유지 확산하려 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인간의 사회적 뇌는 끊임없이 이웃과 타자를 모방하고 배려하며 협동하면서 온 사회를 소셜네트워크(SNS)와 같은 사회적 관계망과 신경망과 소통망으로 연결하는 사회적 뇌와 공유 뇌로 발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이것이 바로
인류 성공의 비밀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사회적 뇌를 통해 전지구적 사회적 관계망과 소통망을 짤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가진 인류가 기후 생태 위기라는 엄청난 위기와 재난에 부딪힌 이유는 그동안 우리 인류의 낡은 사회적 제도가 이러한 인류의 뇌와 관계망과 사회 망과 신경망 발전의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점점 더 낡아가는 산업 물질문명은 무한한 잠재성과 사회성을 가진 인류의 사회적 뇌와 다중 지능을 낡은 산업문명의 사회적 관습과 제도로 단절 절단 위축시키면서 문명 전환기의 위기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간 뇌의 9개의 영역의 다중 지능을 낡고 수직적인 산업문명이 국영수와 같은 언어 수리 지능으로만 단절, 절단, 축소 시켰고, 또한 이처럼 무한적인 사회적 관계망과 신경망과 소통망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지능과 사회적 뇌의 잠재성이 낡고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언론 법과 종교가 오로지 이러한 기득권화된 보수적 이익 집단들의 사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 단절 절단하고 있다.
특별히 아직도 근본 문자주의적 낡은 성격의 종교적 제도와 신앙 행태들이 이처럼 진보하는 인류의 사회적 관계망과 소통망이 개인의 영혼이라는 좁은 테두리로 절단 위축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명 전환기에 우리 인류가 만약 지금의 낡고 보수적인 교육제도와 언론 사법 종교를 새로운 생태적 세계관으로 좀 더 다중적이고 수평적으로 네트워크하고, 우리의 신앙을 좀 더 사회화할 수 있다면, 우리 인류는 하루 6시간 일주일에 6일 노동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지역과 마을과 자연과 더불어 풍요로운 사회적 경제 문화예술 활동을 하며 인간과 자연과 하나님 나라가 서로 상생하는 은혜와 선물의 생태 문명을 탄생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산업 물질문명의 소유와 경쟁과 교환을 넘어선 하나님의 은혜와 선물로 된 새로운 영적 세상을 꿈꾸며 드디어 그곳을 향해 예배드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물질문명에서 생태 문명으로의 전환기 앞에 서 있는 우리는 모두 이번 기회를 우리 자신들이 바로 피조물이 신음하며 고대하고 있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는 기회로 만들어나가야 하겠다.(롬 8:23)
무너져가는 이 산업 물질문명의 전환기에 서로 감사와 공경하는 문화로 생활 세계를 성화(聖化)해 나가며, 또 낡은 언론과 사법과 종교를 개혁하여 나가면서 사회적 성화(聖化)를 이룰 뿐 아니라, 자연생태계와도 함께 상생해 나가면서 낡은 산업 물질문명에서 생태 문명에로의 대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나가는 우리가 모두 되길 바란다.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webmaster@ecumen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