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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 10.29참사 유가족들과 추모기도회 열어

기사승인 2022.12.15  14: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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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기도회 앞서 이태원광장에 시민분향소 설치돼

▲ 10.29참사를 애도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추모기도회를 열고 참사를 숨기기에 급급한 윤 정권을 규탄했다. ⓒ임석규

“10·29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합니다. 부상자 및 생존자들의 회복을 염원하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윤석열 정부에 당당히 요구합니다.”

10·29참사로 인해 자녀들을 잃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참사현장에서 유가족협의회와 함께 추모기도회를 열었다.

이번 추모기도회는 14일 저녁 7시30분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도로에서 진행됐으며, 총 32개 개신교계 단체 및 교회들이 참여해 진행 측 추산 350여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서 자리를 지켰다.

증언의 자리에 나선 유가족들은 참사 당일 자녀들이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를 정부로부터 제대로 설명받지 못했으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 채 정부로부터 눈과 귀를 가로막힘을 당할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이 서로 모이는 것조차 막으려 한다고 규탄했다.

특히 김희정 씨(고 최민석 씨의 어머니)는 유가족들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타인들 앞에 나서본 적 없던 사람이며, 희생된 자녀들에게 쏟아진 갖은 오명들을 씻고자 없는 힘을 억지로 쥐어짜며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이종관 씨(고 이민아 씨의 아버지)는 하나님께서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착실했던 딸을 하늘에서 돌봐주기를 소원하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반복돼 부모들이 피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염원했다.

이날 ‘하나님은 모욕당하시지 않습니다’ 제목으로 설교를 담당한 박득훈 목사는 잠언 17장 5절과 갈라디아서 6장 7절을 통해 사악하고 거짓된 권력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이야말로 하나님을 모독하는 자들이라 일갈했다.

이어 윤 정부의 참사 대응 과정에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조롱이 명백히 드러났으며, 타자의 불행과 슬픔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는 이들이야말로 국민들과 하나님의 분노를 사 형벌을 피할 수 없는 자들이라고 규정했다.

애도와 연대의 예식을 진행한 민김종훈 자캐오 신부는 이번 기도회에 모인 사람들이 유가족들과 동행할 때 하나님의 위로와 연대가 시작된다고 강조하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동일한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 10.29참사 추모기도회에 앞서 이태원광장에는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임석규

앞서 참사현장 부근에 있는 이태원광장에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의 공동 주관으로 시민분향소가 오후 5시 13분쯤부터 열렸다.

시민분향소에 영정을 올리던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영정을 올리며 자녀들을 잃은 슬픔과 참사를 방관·은폐하려는 윤 정권을 향한 원통함에 통곡을 그치지 못했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고 이지한 씨의 아버지)는 참사 이후 이제야 희생자들이 세상과 시민들을 만나게 되었다며 국민들과 함께 슬픔을 나눌 수 있도록 시민분향소에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임석규 rase21cc@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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