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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흘러가다

기사승인 2022.12.04  00: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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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Henrik Olrik, 「Sermon on the Mount」 ⓒWikimediaCommons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내려오셔서 평지에 서시니 그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민중(오클로스)과 백성(라오스)의 큰  무리가 예수의 말씀을 듣고 병 고침을 받으려고 유대 사방과 예루살렘과 두로와 시돈의 해안으로부터 (와 있었다).(누가복음 6,17)

이것은 마태복음 산상수훈에 비교되는 누가복음 평지설교의 배경입니다. 양자는 비교되지만 다른 점들이 매우 많습니다.

누가복음 5,16에 따르면 예수는 한적한 곳에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여기서는 내려오셨다고 하니까 한적한 곳은 높은 지역일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은 사람들을 보고 산에 오르셨고 거기서 사람들을 가르치셨습니다. 병을 고치는 사건은 그에 앞서 있었고, 사람들(오클로스 복수형)은 그를 따른 것으로만 되어 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사람들이 구분되고 예수에게 온 목적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누가가 왜 이렇게 구분했는지 궁금하지만, 그 이유를 추정하기보다는 구분 자체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제자-민중과 백성의 무리는 서로 다르게 다루어집니다. 양자는 똑같은 목적을 갖고 왔습니다.

예수께서 가르치기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해 눈을 드시고 말씀하십니다. 이때 제자들은 모인 사람들 전체라기보다는 제자-민중으로 보아야 누가가 사람들을 구분한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겉으로 그렇게 구분된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읽으려고 하는 것은 예수께서 가르침을 마치신 것에 대한 묘사 때문입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들려주시기를 마치셨다고 번역되어 있지만, 직역하면 예수께서 그의 모든 말씀을 백성의 귀에 채우셨다입니다. 제자(-민중)과 백성의 이러한 대비가  무엇을 의미할런지요?

예수께서는 말씀을 시작하시기 전에는 고개를 숙이시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를 만지려고 애쓰는 동안 그의 능력이 그에게서 나가는 것을 허락하시느라 그렇게 계셨던 것일까요?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나 사람들이 건강을 찾고 아마도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을 때 예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제자들을 바라보셨습니다. 열정과 간절함과 자비가 가득한 눈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 끝에는 예수께서 백성의 귀에 그의 모든 말씀을 채우셨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 말씀에 대한 백성의 반응이 어떨지는 앞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귀에 꽉꽉 채워진 말씀들이 그 자리에 있을지 아니면 그들의 마음으로 흘러갈지 아니면 귀밖으로 나갈지는 앞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로 일컬어진 사람들은 제자라는 말이 암시하듯 이미 그의 말씀을 실천하는 또는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일 것 같습니다. 물론 이들에게도 그와 같은 삶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는 선언이 그 삶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제자-민중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품고 주님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오늘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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