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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 전액 장학금 지급, 한신과 기장의 오래된 꿈

기사승인 2022.11.08  14: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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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의 신뢰도 추락을 회복하는 길은 신학교육의 정상화

▲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신학생 전액 장학금 지급 실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정훈

“오늘 아침에 일어나 시편 121편을 묵상했습니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이게 정말 될까,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작되는 걸 보니 하나님의 도우심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 강성영 한신대학교 총장

“신학교육은 성전에서 머물던 기득권 종교 엘리트가 아니라 예수를 알아봤던 광야의 사람 세례 요한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 전병금 한신대 신학생 전액 장학금 운동본부 대표회장

7일 오후 1시 한신대학교 서울캠퍼스 신학대학원 예배당에서 시작된 “한신대 신학생 전액 장학금 운동본부 발대식 및 후원 감사의 날”에서 한신대 신학생 전액 장학금 운동본부 두 관계자는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또한 전철 한신대 신학대학원 원장은 한신대 뿐만 아니라 한국 교계 교단 신학대학들과 신학대학원들의 신입생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신학부나 신학대학원 입학생이 줄어들고 부교역자를 구하기 어렵다는 목회 현장의 우려의 목소리에 대한 자구책”이 아니라고 밝혔다.

전철 원장은 “한신과 기장이 오래 동안 꿈꾸었던 일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럼에도 신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결정은 ‘생존 전략’이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발대식 및 후원 감사의 날 순서를 맡은 이들이 시종일관 강조했던 것은 “올해 2월 발표된 종교신뢰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불교는 60%가 넘었지만 기독교(개신교)는 18%에 불관한 현실”이 보여주듯 무너져 내린 한국 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신학교육의 회복”이었다.

이를 위해 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신학교육 회복의 첫 걸음이라는 것이다.

설교를 맡은 강연홍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먼저 공부하고 목회자가 된 우리들이 모범을 보여야겠고요, 이 선지동산에 달려올 수 있는 길을 우리가 열어주어야겠습니다. 이것이 첫 걸음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병금 운동본부 대표회장 또한 인사말씀에서 “예수께서 오시던 날에 예수를 알아 본 사람들은 성전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었다."며 "예수를 알아보았던 사람들은 모두 광야에서 있었다”고 설명하며 신학교육의 본질을 이와 같이 일갈했다.

이어 김창주 총회 총무는 축사에서 "목표한 금액이 100억을 넘어 모금액을 늘려 한신과 기장을 새롭게 하는 신학교육의 장을 더 튼튼하게 하는 길을 만들게 되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운동본부 윤찬우 사무총장은 “13차례의 만남과 회의를 통해 56분의 지역본부장을 위촉했다”고 밝히며 그간의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22학번 신학부와 신학대원학 신입생들에게는 50%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23학번 신학부와 신학대학원 신입생들부터는 100% 장학금을 지급하게 될 것이고 앞으로 입학하는 모든 신학부와 신학대학원 신입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한국 사회에서 개신교가 어느새 걱정거리와 혐오의 대상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강연홍 총회장의 지적처럼 이는 모범이 되지 못하는 기성세대 목회자들의 책임이자 이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신학교육의 부재로 인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또한 교인수의 급감과 폐쇄되는 교회가 속출하는 한국 교회의 이중의 현실에서 신학생 전액 장학금 지급이 어떤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학교 관계자들의 언급처럼 진학을 앞둔 학생들을 신학대학교와 신학대학원으로의 유입책이 아니라 추락한 한국 교회의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신학교육의 회복이라면 전액 장학금이 지급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사안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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