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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입은 깨끗해졌는가

기사승인 2022.10.02  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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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Giovanni Battista Tiepolo, 「The Seraph cleanses Isaiah’s lips with a coal」(“The Prophet Isaiah”, 1696-1700) in Palazzo Patriarcale, Udine, Italy ⓒGetty Image
그 때 내가 백성들에게 정화된/깨끗한 입술을 ‘주어’ 그들 모두가 야훼의 이름을 부르고 어깨를 같이 하여 나를 섬기게 할 것이다.(스바냐 3,9)

이 본문은 사용된 낱말과 그 내용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정화된 또는 깨끗한 입술은 우선 어떤 언어이든 상관없이 정제된 곧 더럽고 악한 말들을 걸러낸 품격있는 말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더우기 그 말이 야훼의 이름을 부르고 섬기는 일과 연관해서 나오는 것이라면, 그것에서 삿된 것은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바르고 아름답고 정이 넘치는 말이 하나님 앞에 서있는 뭇 민족들의 입에서 입으로 흐를 것입니다. 서로의 눈빛에서 따뜻함과 평화로움과 맑음을 보고 넉넉해진 가슴에 벅찬 감동이 흐를 것입니다. 이때를 위해 그에 앞서 하나님은 심판으로 세상을 ‘정화시키실’ 것입니다.

고위 관료들, 판사들, 예언자들 그리고 사제들 등 이른바 지배계층은 모두 자기 자리에서 불의한 일들에 탐닉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서 매일 공의를 비추지지만 그들은 그 빛에 드러나는 수치를 몰랐고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들에 대한 심판의 날을 정하신 하나님은 그의 사람들에게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지금도 힘든데 더 기다리라고 하시는 하나님이 야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다림은 희망이고 희망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입니다. 절망할 바에야 정신나간 희망을 품겠다고 외쳐야 하는 사람들에게 기다림은 행동입니다.

쫓겨난 자, 저는 자, 수치와 모욕을 당하는 자, 무거운 짐을 진 자에게 하나님은 공의와 정의를 실현될 그 날을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기뻐 말을 잃으실 정도입니다. 이들은 그때 야훼의 이름을 부르며 어깨에 어깨를 잇대고 하나 되어 야훼를 섬기는 모습을 이룰 것입니다.

그래서 정화된/깨끗한 입술은 같은 언어로 하나님을 말하거나 아니면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해도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바벨탑 사건을 뒤집고 오순절 사건을 지시하는 발언입니다. 언어와 인종의 차이를 넘어서는 대변혁을 예고하는 ‘사건’입니다.

절망의 상황에서 이같은 희망을 볼 수 있는 마음과 눈이 필요한 현재입니다.

모두가 어깨를 잇대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된 세상을 그리는 오늘이기를. 깨끗한 하나의 언어로 하나의 꿈을 말하게 하는 성령의 역사를 기다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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