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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기사승인 2022.09.24  16: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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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인론의 관점에서 본 치유 ⑴

▲ 인정 욕구로 스스로를 파괴하는 시대에 치유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 ⓒGetty Image

오늘날 우리는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간다. 이 경쟁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는 우상 숭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은 여러 분야에서 각양각색으로 표출된다.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사회에서 인정받고자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인정 욕구가 자신을 파괴하는 시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부부사이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면 부부관계는 파탄에 이른다. 인정받지 못하면 직장에서는 해고된다.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체나 공장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인정받지 못하면 국가조차 파산을 당하고 만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독일 루터교회 연맹의 가장 최근 문서는 이 같은 현대사회의 문제를 “‘업적’, ‘업적 지향사회’”(1)와 같은 용어로 표현한다. 우리는 이 “업적 지향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성공하고,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 사회에서 알코올과 마약 중독자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이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바로 이 업적 지향사회의 필연적인 귀결이다.(2)

이러한 사회적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치유목회 혹은 치유사역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교회의 치유목회 혹은 치유사역이 아직 자신의 자리를 정립하지 못하고, 성서적인 근거와 건전한 신학적 배경 없이 자신의 신앙경험이나 세속적 심리치료 이론에 치우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3) 따라서 성서적이고 기독교적인 치유목회를 위한 건전한 치유신학이 절실히 요구된다.

의인론, 치유의 시작

성서에 의하면,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서 그리고 인간과 더불어 함께 하시기를 원하시며 행하시는 일이란 도우시고, 치유하시며, 바로잡으시고, 따라서 평화와 기쁨을 가져다주시는 일이다. 이 하나님이 진실로 복음의 하나님이시고, 인간에게 은혜로우시기 때문에 선하신 말씀의 하나님이시다.(4) 기독교인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명확히 드러나고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지는 이 하나님의 은혜에 기반을 둔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시행되고 계시된 ‘의인’(Justification)과 함께 시작된다. 이 의인의 복음에 의해서 사울은 바울이 되었고, 죽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 복음을 증거하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건너 여행했다. 16세기에 루터와 칼빈도 이 의인의 복음을 재발견함으로써 중세 후기에 널리 퍼진 로마 가톨릭의 미신적인 업적 중심의 경건성에 대항하여 기독교 신학전체를 새롭게 혁신적으로 형성하고, 교회의 개혁을 이루어냈다.

마찬가지로 이 의인의 복음은 성공주의, 배금주의 등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현대의 “업적 지향사회” 속에서 인정받고자 몸부림치며, 서로 미워하고 분노하며 갈등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오늘의 구원의 복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글에서 칼 바르트의 의인론의 핵심을 간단히 살펴보고,(5) 오늘날 이 의인론이 어떻게 새롭게 해석되고 목회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미주

(1) J. M. Lochman, “업적 지향사회에 있어서 의인론”, 「살아 있는 유산」, 김원배, 정미현 편역, 서울: 기독교장로회신학연구소, 1997, 21.

(2) “국민 3명 가운데 1명 가량이 일생 동안 니코틴,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각종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질환으로 분류될 정도의 니코틴 중독은 10명중 1명, 알코올 중독은 6명중 1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 2002년 2월 1일자, 사회면.

(3) 정태기, “기독교 치유목회의 흐름에 관한 연구”, 「신학연구」 제38집, 오산: 한신대학교, 1997, 414, 448.

(4) K. Barth, 「복음주의 신학입문」, 33.

(5) CD Ⅳ/1, 514-642를 참고.

최영 소장(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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