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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측 신학자들, 세습 찬성은 비성경적이고 어불성설이다

기사승인 2022.09.16  1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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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적 입장문 발표하고 세습 찬성론자들 강하게 비판

이른바 교계 각 교단의 총회 시즌이 도래했다.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일 년 혹은 수년을 준비하는 의제들이 쏟아지고 결의되는 과정이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세습금지법이 위태롭다

그런 각 교단 가운데 소위 WCC 회원 교단으로 에큐메니칼 진영으로 분류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총회에 이목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대형 교회 담임 목사 세습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통합측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명성교회는 공동의회를 거쳐 김하나 목사의 담임 목사직이 확정되었고, 여수은파교회는 교단탈퇴라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담임 목사직 승계를 이루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합측 총회에서 세습 금지 조항 자체가 폐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항간에 떠돌고 있다.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 870대 81표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결의된 ‘담임 목사직 세습방지 및 교회 세습방지법’이 폐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어떤 식으로든 세습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법 자체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이유이다.

하지만 반발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통합측 교단 소속 신학자들 고재길, 고형상, 구춘서 등 107명의 신학자들이 서명한 “교회세습에 대한 예장통합 신학자들의 신학적 입장문”이 발표된 것이다. 이들은 세습을 찬성하는 이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시종일관 강한 어조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의 강조점은 “교단 헌법 제2편(정치) 제28조 6항(목회지대물림금지)을 폐기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막아 내어 헌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총대들은 교회 세습에 대한 평신도 교인들의 의견을 묻고 그 의견을 대변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장로교회의 정체는 대의민주주의 질서”라고 강조했다.

중세 교회는 세습 금지 위해 사세 독신제도를 만들었다

또한 이들 신학자들은 세습 찬성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첫 번째로 “구약성경의 제사장직 대물림이 오늘날의 목회자 대물림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들 신학자들이 내세운 주장은 히브리서의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이 되어 매년 제사장의 희생제사를 단 한번으로 이루셨다”며 반박했다. 베드로전서 2장 5절을 또한 근거 삼사 “특정 가문의 제사장직 대물림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학자들은 계속해서 “교회 세습은 교회를 사유화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대형)교회의 세습은 사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특정인이 자본과 권력을 대물림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교회의 공교회성과 사회적 공공성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며 훼손시킨 것”이라며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도를 바닥으로 추락시켰으며 선교를 막았다”고 시종일관 공격적인 어조였다.

이어 신학자들은 중세 교회의 예를 들며 교회 세습의 부당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1,000년 넘는 중세의 교회사에서 세습 방지의 가장 강력한 방안은 사제의 독신제도였다”며 세습 방지를 위해 더욱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만큼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세습 방지가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신학자들은 “제104회 교단 총회의 ‘수습안’ 결의는 교단의 법질서를 어긴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교단 헌법시행규정 제1장 제3조 2항에 명시된 법 적용은 ‘총회헌법. 헌법시행규정, 총회규칙. 총회결의. 노회규칙, 산하기관의 정관, 당회규칙’의 순서”라며 따라서 “총회의 의결이 헌법과 헌법시행ㄱㅎ정을 ‘잠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세습을 불거진 사태를 무마하려는 시도 자체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통합측 신학자들의 이러한 분명한 목소리가 이번 제105회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에게 얼마나 먹혀들 수 있을지 지켜볼 사안이 되었다. 신학자들의 주장처럼 교회의 공교회성과 사회적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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