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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 삶 보다 잿밥 관심 두는 지방자치단체 존재가치 없다”

기사승인 2022.07.01  15: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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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평화·생명을 위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강원도 홍천군청 앞서 현장 예배 진행

▲ 정의·평화·생명을 위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주최한 현장예배에 강원도 홍천구청 앞에서 진행되었고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는 관 주도의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류순권

정의·평화·생명을 위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현장예배가 6월 30일(목) 오후 5시 강원도 홍천군청 앞 양수발전소, 송전탑 반대농성장에서 진행되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된 강원생명평화기도회는 이번이 벌써 509차이다.

이날 특히 홍천군 소동리에서 농민 학생 연대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기후행동 30여명의 학생들도 함께 예배에 참석해 홍천군의 양수발전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예배 기도를 맡은 김준표 목사(기환연 집행위원장)는 “시골에서 땅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순박한 농민들이 희생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민주적인 절차와 공공의 이익이라는 새빨간 거짓말로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분열시키는 군청의 군수와 관료들에게 왜 우리의 목숨줄이 멱살 잡혀야 합니까”라며 주님께 억울함을 호소했다. “거리의 바닥에서 농성장에서 절망을 딛고 생명의 승리와 희망을 불지피는 홍천 주민들 안에 주님이 계심을 믿습니다.”라며 “우리 안에 진리가 있음을 진리와 장의 편에선 우리가 이미 승리”했음을 로마 식민지의 청년이었던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했다.

시골 마을 주민들은 언제나 관에서 하는 일에 찬성했지만

현장 증언자로 나선 강석헌 간사(홍천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농성장이 세워진지도 1년 반이 지났다.”며 “이번 장마로 인해 농성장이 무너졌는데 무너진 농성장은 다시 세우면 되지만 송전탑으로 양수발전소로 무너진 주민 마음은 다시 세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송전탑 건설 사업이 “강릉화력발전소와 삼척화력발전소에서 새로 생산되는 결과를 보내기 위해서 기존의 송전 선로가 부족하니 추가로 지어야한다고 해서 시작이 되었다.”며 하지만 “강릉화력발전소와 삼척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기존에 75Kv 송전선로로 운송이 되고 있다.”며 “또 다른 사업을 위해 계속 추진되고 있는 송전탑건설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현장 증언으로 나선 이창후(홍천풍천리양수발전소건설반대위원회) 님은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이렇게 학생들과 목사님들 그리고 여러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큰 힘이 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작은 시골 마을 주민들은 언제나 관에서 하는 일은 계속 찬성하면서 살아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사업을 여는 데가 많이 있어 7군데나 가봤을 때 참담했다.”고 지적했다. “양수발전소가 생김으로 인해 우리한테 득이 되는 게 어떤 것이고 실이 되는 게 어느 것인지를 몰랐다.”는 것이다. “전국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은 이 양수발전소는 크게 없어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 세대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가 작은 힘이지만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안형균 홍천리 노인회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언제나 변함없이 이 농성장을 지켜주고 있는 박성율 목사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대학생들이 이렇게 많이 와 주어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시골 마을 주민들은 늘 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찬성해 왔지만 주민들을 생각하지 않는 사업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주민들. ⓒ류순권

마치 군대 귀신 들린 것 같다

예배의 설교를 맡은 신석현 목사(너브네초록가게 대표)는 누가복음 8:32-33을 가지고 “인정사정 볼 것 없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그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거라사 귀신들린 사람은 2천 마리의 귀신이 그 사람을 지휘하고 있었다.”며 “자기의 의도대로가 아니라 자기를 조정하는 그러한 귀신의 의도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람이었고 그 사람을 지배하는 세력, 권력 그리고 폭력 등이 바로 그 사람을 지배하고 있었다.”고 풀이했다. “예수님이 바로 그 사람에게서 귀신을 내쫓아 한 생명의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줬다.”고 했다.

“군대 귀신과 돼지떼라고 하는 상징이 세력과 권력과 폭력 돈의 욕망 이런 것들을 가리킨다.”며 “이런 것들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을 늘 공동체를 분열시켜요 그리고 와해를 시키고 모의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많은 돈을 가질 수 있을까 그렇게 늘 생각하면서 그 공동체를 다 파괴시키며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우리는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늘 상 외쳤지만 공무원들과 군청과 군의원 그리고 또 한수원, 돈만 아는 한수원 이런 세력들과 우리는 지금 투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군대 귀신과 돼지때라고 하는 것으로 상징되는 세력들을 예수님께서 물리치셨다는 성경의 내용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이렇게 투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기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소통하지 않는 대표, 자격 없다

연대 발언에 나선 대학생기후행동서울지역 김아현 대표는 “지난 6월 27일부터 지금까지 강원 홍천군 소동리에서 농민 학생 연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개했다, 이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지역의 주인은 지역 주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대통령을 뽑고 지역 군수를 뽑는 이유는 함께 소통하며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잘 만들어 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소통하지 않는 대표는 대표로서 인정받을 수 없다.”며 “정부, 한전, 홍천군은 지금 당장 이 자리에 나와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송전탑 건설을 중단을 선언하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해 주실 것”을 촉구했다.

현장예배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린다는 명목으로 대규모의 발전소를 설치하고 이를 송전하기 위한 송전선로를 만드는 일, 그리고 그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 양수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을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오히려 상실시킨다.”며 “거짓으로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개선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두는 지방자치단체는 존재가치를 상실한 것”이라고 외쳤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정의가 이길 때까지 우리는 싸울 것이다

“정의가 이길 때까지,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을 것이다.”(마태복음 12:20)

이곳 홍천은 500kV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와 양수발전소 문제로 고통받았다. 주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기간을 군청 앞에서 농성했다. 그러나 허필홍 군수를 비롯한 홍천군에서 이 일의 해결을 위한 책임을 맡은 이들은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군민들이 매주 홍천군청 앞에서 기도회와 집회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 그저 홍천군의 발전과 같은 허황된 말만 고장난 녹음기처럼 되풀이 할 뿐이었다. 전국에 수많은 동네로 송전선로가 지나가고 이미 7개의 양수발전소가 있지만 그 동네의 주민들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하물며 그로 인해 일어날 지역 주민의 피해와 고통은 외면한 채 돈벌이만을 궁리하는 것이 군민의 삶을 두루 살펴야 할 군수나 공무원의 태도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홍천 풍천리가 본디 모습 그대로 주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남기를 바란다. 한수원은 양수발전소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충할 용도로 사용된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탄소 중립을 위해 태양광과 풍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탄소를 흡수하고 기후위기를 해결할 숲을 수장시키는 일이다. 하물며 생태적으로 잘 보전되고 지켜지던 공간, 특히나 주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잣나무 숲이 이 말도 안되는 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이는 지역주민의 삶을 희생시켜 수도권이 이익을 보는 비민주적이며 약탈적 구조이다.

500kV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의 문제 역시 불의하다. 동해안의 신한울 1,2호기, 강릉 안인, 삼척 화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다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해 강원도민들의 삶의 터전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강릉안인과 삼척의 석탄화력발전소는 시대착오적이며,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외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이 불러올 지역민들의 피해 역시 상상을 넘어선다. 심지어 핵발전소인 신한울 1,2호기는 울진 산불로 인해 가동중단이 될 만큼 기후위기에 취약하다. 심지어 이렇게 불의하게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송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500kV의 초고압 송전선로는 결코 필요가 없다.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린다는 명목으로 대규모의 발전소를 설치하고 이를 송전하기 위한 송전선로를 만드는 일, 그리고 그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 양수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재생에너지로 전환했을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오히려 상실시킨다. 전문가들은 전력 사용량이 많은 곳에 환경에 영향이 적은 방식으로 설치하고, 송전으로 인한 손실을 줄여 전기의 생산과 소비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그리드를 변화시켜가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의 전력 생산과 소비의 방식을 그대로 둔 채 발전원만 바꾸는 것으로 기후위기의 극복은 불가능하다.

송전선로와 양수발전소는 불평등과 분쟁, 폭력을 낳을 뿐이다. 게다가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을 망가뜨리고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일이다. 심지어 지역 주민들의 삶마저 망가뜨리는 사업이라는 사실도 변함이 없다. 이 사업을 통해 홍천의 지역경제가 얻을 혜택은 없다. 오히려 홍천군민들의 삶의 지속성과 생태계의 지속성에 오히려 큰 위협이 될 뿐이다. 그렇기에 이에 저항하며 홍천군민들은 수년간 이곳 군청 앞에서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농성은 외면당했고, 면담 요청도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투표 때는 표를 위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듯 행동하지만 정작 중요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군수와 군청은 필요 없다. 거짓으로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개선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두는 지방자치단체는 존재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지금 이곳 홍천군청 앞 농성장은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을 위한 일의 최전선이며, 홍천 주민들은 기후위기 시대 가장 최전선에서 정의를 위한 싸움을 싸우고 있다. 성서는 정의가 이길 때까지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하나님의 사람을 이야기한다. 이는 끝내 정의가 이기는 날이 올 것이며, 정의가 이기는 그날까지 하나님께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이들과 함께하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민들의 삶을 망가뜨리며, 기후위기 시대를 역행하는 송전선로와 주민들을 쫓아내고 멀쩡한 숲을 훼손하는 양수발전소의 폭력에 맞서 정의가 이길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다.

2022. 6. 30
정의 평화 생명을 위한 현장예배 참여자 일동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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