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백성이 주인인 왕의 국가

기사승인 2022.04.23  23:27:13

공유
default_news_ad1

-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Claude Vignon, 「Solomon’s Temple」 ⓒGetty Image
만일 너희가 계속 악을 행하면 너희도 너희 왕도 모두 망할 것이다.(사무엘상 12,25)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면서 주변의 군주국들과는 달리 무(無)군주제를 선택합니다. 자기를 보호하기가 어려워보이는 아주 취약해 보이는 체제입니다. 사사기가 전쟁의 이유를 이스라엘의 죄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전쟁이 잦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왕정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를 극복하고 어쩌면 비효율적일 수 있는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상당기간 노력했으니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체제에서는 하나님이 왕권을 행사하고 사사들을 세워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여기에는 계급이 없고 군대가 없고 관료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누구나 평등했고 하나님에게서 받은 토지를 근거로 자유롭게 살 수 있었습니다. 이랬던 이스라엘이 사무엘 아들들의 부패와 효율적 안보를 이유로 자유와 평등을 포기하고 왕정을 선택했습니다.

이 선택은 동시에 하나님의 왕권 부정을 의미했고, 그런 점에서 하나님을 버린 ‘죄’로 기록됩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왕이 됨으로써 이스라엘의 왕정이 주변 나라들의 왕정과 달라지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왕정의 책임을 최종적으로 왕이 아니라 백성에게 둔다는 것입니다. 백성이 왕을 요구했기에 그렇습니다.

왕은 일종의 고용직과 같다는 것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백성을 ‘주인’으로 하는 왕정을 구상하십니다. 그렇기에 주인이 악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악을 행하면 주인도 그가 세운 왕도 망할 것이라는 경고는 당연한 결론입니다.

당시 이집트에서 메소포타미아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왕정체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이 뜻하신 왕정이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와 같은 하나님의 ‘이념’은 미래 역사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먼훗날 역대기 사가는 이러한 관점을 참조하여 이스라엘의 멸망 이유를  서술합니다(역대하 36,11-17).

백성이 주인인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에 한발 더 가까운 나라입니다. 백성이 자신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어있어야 합니다. 백성의 각성 없으면 왕권을 통제할 수 없고 왕의 주인이 아니라 왕의 종으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그리시는 역사에 각성된 백성으로 참여하며 사는 오늘이기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어나고 그 말씀의 실천으로 새로와지고 단단해지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