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이야기 29
ⓒ김경훈 작가 |
세상 살면서 논리와 명분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이 크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실리를 넣어서 3박자 개념을 중시 한다. 이는 나 혼자만의 철학일 수도 있고 아니면 고집인 단어다.
논리를 기초라고 한다면 명분은 결론이 되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 실리가 들어가 중재 역할도 하고 한쪽을 편들며 상대의 강공을 누그러뜨리는 일도 한다. 세상에 아무리 논리가 정연 하다고 명분을 누를 수 없고, 명분이 중요 하다고 논리 없는 실천은 사상누각이 될 수 있기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이럴 때 얌채스럽더라도 실리적 측면에서 손해로 인한 충격이 심하다고 여기면 실천에 옮기는 것을 삼가 해야 한다.
논리도 없고 명분도 없이 실리도 찾지 못하는 사람은 언제나 이 말 했다, 저 말 하는 전형적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잘 그리는 그림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기는 비구상 화가라면서 이해도 못하는 그림을 그리고 나서 추상화라는 억지가 나올까봐 그게 걱정이다.
십자가는 논리와 명분이 충분하며 실리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십자가 하나에서 뭘 그리 대단한 결론을 내리냐고 할지는 몰라도 세상에서 넘어지고 쓰러져 도저히 혼자 일어서기 어려울 지경에 십자가 붙잡고 일어선 사람은 하나같이 입 모아 말한다. “십자가는 진정 나의 모든 것”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나는 확실한 논리와 명분을 찾아 이 땅에서 자신 있게 주님만 바라보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점점 늘기를 바란다.
ⓒ김경훈 작가 |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kimkh5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