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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총회, “교단장회의에 참석한 적도 성명서에 동의한 적도 없다”

기사승인 2021.08.03  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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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 관계자들 교단장회의 성명서 연명 도용에 도리에 어긋난다 지적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관계자들은 평등법 폐기를 주장하고 나선 한국교단장회의 성명서의 무단 도용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에큐메니안

지난달 28일과 30일, 일반 언론과 교계 언론을 통해 ‘한국교회교단장회’(이하 교단장회의) 결과가 기사화되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일반 언론의 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교단장회의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민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평등에 관한 법률안’(이하 평등법) 철회를 촉구했다는 것이다. 이 교단장회의는 한국 내 기독교 23개 교단의 교단장들이 모인 회의체라 한국기독교를 대표하는 목소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교단장회의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교단장회의는 지난달 20일(화) 오전 11시부터 천안 백석대학교 본부동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날 회의를 통해 논의된 결과를 바탕으로 28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사이 각 교단과의 문구 조정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큐메니안이 지난 7월31일(토) 취재한 바에 따르면 교단장회의가 발표한 성명서에 연명한 것으로 명기된 한국기독교장로회(총무 김창주 목사)는 “이 성명서에 동의하거나 연명한 적이 없고 참석한 일조차 없다.”고 총회 한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교단장회의가 진행되었던 “7월20일에는 총회 회의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교단장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20일 회의 후 기장 총회 측에 이 성명서의 내용이나 문구에 관해 논의하는 연락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장 총회는 8월2일 오전 총회 본부에서 진행된 총회 본부 실무자들과 교회와사회위원회(이하 교사위)와의 회의에서 이 사안에 대한 대책을 간구했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에 대해 현 기장 총회 총무 김창주 목사는 “교단장회의가 사전에 상의 없이 우리 교단의 이름을 연명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공식적인 항의에는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보도 요청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무는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에 어떻게 할 것이냐는 논의가 진행된 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의 추이를 보면서 진행할 것”이라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김 총무는 그럼에도 교단장회의가 이 모든 것을 거부할 시에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강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 사안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교사위 위원장인 최형묵 목사는 “사실 오전 회의에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위원들도 있었다.”며 “한국 교회가 평등법에 있어 손가락질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기장 교단마저 그런 교단으로 낙인 찍혀서는 안 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회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교단 내에서 평등법에 관한 시각은 다양”하지만 “평등법을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일 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총회 관계자는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어떤 성명서나 입장문을 발표할 때는 반드시 총회 본부로 연락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문구 조정을 거치고 발표하는 것이 상례”라고 언급했다. 총회 관계자의 발언은 그러한 교단 간 기본 도리도 지키지 않은 것을 애둘러 비판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결국 교단장회의의 이 같은 헤프닝에 대해 “세 과시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는 비판이 강하다. “23개 교단의 교단장이 참여한 회의체를 통해 결정된 것이니 국가와 정치권은 받아들이라는 협박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불쾌감을 드러낸 한 교계 인사의 비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기장 총회의 요구에 대해 교단장회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아야 할 사안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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