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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은혜 담을 그릇

기사승인 2021.07.31  12: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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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 이야기 20

ⓒ김경훈 작가

물을 담아 두기 위해서는 물그릇이 필요하듯 은혜도 담을 그릇을 먼저 준비 해야 한다.

매사가 다 그렇다. 준비 없는 행동은 결국엔 낭패를 보는 경우를 종종 겪으며 살아 왔지만 의욕이 앞서는것 때문에 당하고 나서야 후회를 한다.

우리가 아는 기름 준비한 여자들은 혼인 예식을 잘 치뤘겠지만 남편 될 사람을 기다리면서 등불에 넣을 기름을 준비 하지 않은 여자들은 그 깜깜한 이스라엘 시골에서 남편의 얼굴을 알 아 보기 어려워 만나지 못해 결국은 그 결혼이 깨졌다는 예화에서 보듯이 준비 안 된 일은 잘 될 턱이 없다. 정치도 그렇고 목회 역시 그렇다. 심지어 가정 살림 꾸려 나가는 일도 준비 없이는 맨날 허둥대다 하루해가 다 진다.

준비된 정치인 이라고 낮에는 그렇게 떠들어 대더니 정작 밤이 되어 일선에 나서서 하는 꼴을 보니 준비는 무슨 준비? 하는 일 마다 엇나가는 일만 골라서 하는 모습을 우리는 일상처럼 보고 산다. 코 막고 답답하다! 라고 하는 꼴이 됐다.

그릇도 나름대로 그 쓰임새가 있다. 아니 쓰임새에 따라 달리 만들어 진다고 봐야 옳은 말이 되겠다. 물을 담기 위해서는 물이 새지 않도록 만들지만 국수를 찬 물에서 건져 물기를 빼려는 그릇은 소쿠리라고 하는 그릇인데 물이 잘 빠지게 만든다.

ⓒ김경훈 작가

성경에는 깨지기 쉬운 질그릇 이야기도 나오지만 성전 예식 때 쓰이는 금으로 만든 아름다운 그릇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어디에 쓰이느냐가 문제이지만 어디에 쓸 것인가를 생각하고 만드는 장인의 손에서 그 쓰임새가 갈라지는 것이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일단 은혜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받은 은혜 담을 그릇은 준비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어떤 사람은 “그건 그 때 가서 보면 하나님께서 다 준비를 해 주신다!”라고 할지는 몰라도 하나님은 은혜를 주실 뿐이지 담을 그릇 까지는 주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기야 실컷 그릇 준비해서 은혜 받으면 뭘하나? 예배당 마당 나서기 무섭게 받은 은혜의 그릇을 뒤집어엎는 사람을 보면 “그러길래 그릇은 뭐하러 준비를 했을까!” 한다.

은혜 받고 평화로운 모습을 간직하시는 분들의 조용한 구제와 어려운 사람의 맘을 헤아려 도와주는 베푸는 사랑의 실천자들을 대할 때면 내가 덩달아 더 기쁜지 모르겠다.

나의 그릇은 어떤 것을 담을 수 있을까 생각 좀 해야겠다. 아니 그런 그릇이라도 준비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 해야겠다.

ⓒ김경훈 작가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kimkh530@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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