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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기사승인 2021.07.20  0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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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사십 년 동안”(신명기 8:1-10)

▲ Molnár, 「Moses leading the Israelites out of Egypt」 (1861)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날마다 우리 안에 주어진 완전한 평안을 선택하고 누리시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한 주간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가져야만’ 했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지난주일 들었던 선교사님의 말씀과 주중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님들의 모습이 제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 없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예배드리는 시간을 얻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그룹에 간식비를 지불하시는 성도님, 예배를 드리기 위해 자신의 할 일을 일단 뒤로 미루시고 교회로 오시는 성도님, 주일 찬양을 부르기 위해 할 일이 태산같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나오셔서 준비하시는 성도님과 아픈 몸이 다 낫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나오셔서 찬양을 하고, 청소를 하시는 성도님, 숨이 붙어 있는 한 어떻게든 교회로 몸을 이끌고 나오시는 성도님들을 보았습니다.

제가 본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성도님들이 자신의 신앙을 위해 애쓰고 계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 내가 다 알 수는 없어도 우리 성도님들 정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구나.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예배의 자리에 그냥 앉아 계시는 게 아니구나. 어쩌면 이렇게 앉아 있는 게 기적이고 은혜구나.’ 이렇게 최선을 다하시는 성도님들을 생각하니 제 자신이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브라질 아마존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이 말씀을 전해주셨는데요. 우리가 ‘감히’ 경험할 수 없는 은혜가 분명히 많이 있으셨을 텐도 저희에게는 본향을 사모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라는 말씀만을 전해주셨습니다. 많은 선교사님들의 설교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자랑을 전혀 하지 않는 선교사님은 정말 처음 만났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겪은 은혜를 자랑하지 않고, 담담하게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하시는 겸손하신 선교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목사로서 제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선교사님과 성도님들의 삶을 만나게 되니 저를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늘 문제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서 얻은 깨달음을 어떻게 ‘변화’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말씀을 듣고, 읽으면서 ‘아, 내가 이런 점이 부족하구나.’까지는 생각하지만, 이후에 이 부족함을 극복하려는 노력, 실천으로는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아, 내일부터 이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내일이 되었을 때 다짐은 사라져버리게 됩니다.

말씀을 비추어 자신을 돌아본 후 애를 써서 말씀대로 살 수 있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변화를 위한 행함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신명기의 본문은 이런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본문의 1절입니다. “1 당신들은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잘 지키십시오. 그러면 당신들이 살아서 번성할 것이며, 주님께서 당신들 조상에게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 것입니다.”

모세는 40년간 광야생활을 하고 이제 곧 들어가게 될 가나안 땅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선포합니다. ‘당신들은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잘 지키십시오.’ 명령을 잘 지키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러면 당신들이 살아서 번성할 것이며, 주님께서 당신들 조상에게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1절 말씀이 너무나도 중요한데요. 이스라엘 백성들 삶의 제1 원칙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킨다면, 삶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쓰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번성하고 땅을 차지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몫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해주실 때 가능한 일이 된다고 오늘 말씀은 분명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번성하고 땅을 차지하는 것을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번성하고 땅을 차지하기 위해 내 힘과 능력만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남들과 경쟁해서 이겨야하지 않겠습니까? 이기기 위해서는 남을 속이거나, 험담하며 깎아내려야 하거나, 인정사정 봐주지 않아야 합니다. 고통이 따르는데다가 실패할 가능성도 많습니다.

성경 말씀에서는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배제한 채 자신들의 힘으로 무언가를 하려 했을 때는 실패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을 때는 어떻게 해도 하나님께서 승리하게 하시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역대하 20장을 보면 모압 자손과 암몬 자손이 마온 사람들과 결탁해서 유다에 싸움을 걸어옵니다. 그러자 놀란 여호사밧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는데요. 이 때 함께 기도드리던 회중 가운데 레위사람 야하시엘에게 주님의 영이 내리셔서 이런 말씀을 선포하게 합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과 여호사밧 임금님은 들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적군이 아무리 많다 하여도, 너희들은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말아라. 이 전쟁은 너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맡아 하는 것이다. 너희는 내일 그들을 마주하여 내려가라. 적군은 시스 고개로 올라올 것이다. 여루엘 들 맞은편에서 너희가 그들을 만날 것이다. 이 전쟁에서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 너희는 대열만 정비하고 굳게 서서, 나 주가 너희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는 것을 보아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겁내지 말아라. 내일 적들을 맞아 싸우러 나가거라. 나 주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역대하 20:15-17)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 너희는 대열만 정비하고 굳게 서 있기만 해라. 내가 승리를 가져다주겠다.’ 전쟁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승리로 이끌어 주시듯, 우리의 삶도 하나님이 이끌어 가시는 줄 믿습니다. 

자신의 생계를 위해 문어나 고기를 잡으려면 남들보다 빨리 일어나서 좋은 자리를 차지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바닷가에서는 날마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욕하고, 싸우고, 난리 난리가 납니다. 꼭 바닷가가 아니더라도 남들보다 먼저, 남들보다 빠르게 선점하고 줄을 서야하고 때로는 원치 않는 감정노동을 하면서 누군가의 눈에 들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그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성경에 나오는 베드로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물고기를 잡듯이 나도 잡게 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삶을 살게 하시고, 채워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이 방식은 문어나 물고기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로지 하나,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힘으로 전쟁에 승리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역대하의 말씀처럼 하나님이 가나안 전쟁을 치러주셨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말씀대로 살면, 삶은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예배를 잘 드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랑이 드러나야 함을 말합니다.

만약에 평생 먹고, 입고, 자는 것들이 모두 해결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성도님들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지 않을까요?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 성도들을 보시면 말씀에 기록하기를,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사람들은 모두 큰 은혜를 받았다. 그들 가운데는 가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사도행전 4:33-34a)고 합니다.

가난이 해결되고, 의식주가 해결되었을 때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에,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에 집중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삶을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면 오늘날의 우리도 주어진 삶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말씀대로 사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광야가 하나님께서 의식주를 해결해 주시면서 말씀대로 살아보라는 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2 당신들이 광야를 지나온 사십 년 동안,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기억하십시오. 그렇게 오랫동안 당신들을 광야에 머물게 하신 것은, 당신들을 단련시키고 시험하셔서, 당신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당신들의 마음속을 알아보려는 것이었습니다. 3 주님께서 당신들을 낮추시고 굶기시다가, 당신들도 알지 못하고 당신들의 조상도 알지 못하는 만나를 먹이셨는데, 이것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려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4 지난 사십 년 동안, 당신들의 몸에 걸친 옷이 해어진 일이 없고, 발이 부르튼 일도 없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려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40년간의 광야 생활은 바로 이 한 문장을 알려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한 번 따라서 읽어보시겠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먹는 것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려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할렐루야, 아멘!

모세는 ‘기억하라!’고 하면서 당신들이 당신들의 삶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40년 동안 하나님이 입히시고, 먹이시고, 건강을 지켜주시고, 재워주시는 동안 당신 스스로를 위해 할 수 있었던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묻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 오로지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마음만을 지키고, 유지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럼 삶은 하나님이 채워주셨습니다.

보통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세미나에 참석하면, 먹을 것과 잠잘 것에 대해서는 참가자들에게 걱정하지 않게 합니다. 오로지 세미나에서 가르치는 것을 배울 것에만 집중하도록 요구할 뿐입니다. 세미나에 갔는데 공부도 공부지만, 먹거리도 해결해야 하고, 잠 잘 것도 스스로 마련해야 하고, 씻을 것도 신경을 써야 한다면 정작 해야 할 공부는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미나에 갔으면 공부에 집중해야죠.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은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께 순종하고 의지하기 위해 주어진 것인 줄로 믿습니다.

모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정확히 유효한 말씀입니다. “5 당신들은, 사람이 자기 자녀를 훈련시키듯이, 주 당신들의 하나님도 당신들을 훈련시키신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 두십시오. 6 당신들은 주 당신들의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키고,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하십시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모세는 앞선 설명보다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합니다. “7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을 데리고 가시는 땅은 좋은 땅입니다. 골짜기와 산에서 지하수가 흐르고 샘물이 나고 시냇물이 흐르는 땅이며, 8 밀과 보리가 자라고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가 나는 땅이며, 올리브 기름과 꿀이 생산되는 땅이며, 9 먹을 것이 모자라지 않고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땅이며, 돌에서는 쇠를 얻고 산에서는 구리를 캐낼 수 있는 땅입니다. 10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주신 옥토에서, 당신들은 배불리 먹고 주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키고, 그의 길을 따라가며, 그를 경외하십시오.’의 끝은 옥토에서, 배불리 먹고 주님을 찬양하는 삶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시 1절로 돌아가면, “당신들은 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명하는 모든 명령을 잘 지키십시오. 그러면 당신들이 살아서 번성할 것이며, 주님께서 당신들 조상에게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할 것입니다.”

너의 힘과 능력으로 번성하라거나 땅을 차지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건 자신의 몫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대신에 너희들은 나의 말을 듣고, 순종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이 번성하게 하시고, 땅을 차지하게 하시는 줄 믿습니다.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내 힘과 능력으로만 살아왔던 삶을 놓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깨닫기는 하지만, 다짐을 해보곤 하지만 늘 변화로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못 한 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안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성도님들의 지난 40년을 생각해 보십시오. 언제나 우리는 믿는 대로 살아볼 수 있을까요? 언제나 비로소 신앙이라는 모험을 떠나볼 수 있을까요? 떠나야 비로소 경험하게 되고, 떠나야 비로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삶은 하나님께 맡기고, 오로지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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