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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숲을 가꿉시다

기사승인 2021.06.11  13: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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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서재 ①

▲ 몽골 ‘은총의 숲’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 칼럼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출간한 『그린 엑소더스』 (이진형 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편집, 삼원사 출간)에 실린 글입니다. 또한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진행하고 있는 한국교회 탄소중립 캠페인 “생명의 길 초록 발자국”의 일환으로 발행되고 있는 칼럼을 저자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한반도의 총면적은 219,800㎢입니다. 휴전선 아래 남쪽 면적은 99,720㎢, 북쪽 면적은 남쪽보다 20% 넓은 120,538㎢이구요. 한반도 남쪽의 땅 중에 약 65%에 해당하는 64,200㎢가 산림, 즉 숲입니다. 지구의 토지의 면적이 130,105,000㎢이고, 그중에서 약 30%인 40,330,600㎢가 숲인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많은 면적의 숲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 셈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숲은 40년생 이하의 나무가 자라는 숲이 90%이고, 그 가운데서도 20년생 이하의 어린나무로 조성된 숲이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숲은 대부분 1970년 이후 국책사업으로 진행된 조림을 통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숲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숲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국립공원과 같은 정부 소유의 국공유림은 30%에 불과하고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한 사유림이 70%나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숲은 언제든지 숲을 소유한 법인과 개인의 의사에 따라 개발로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지요.

다행히 우리나라는 꾸준히 숲의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지만 지구 전체적으로는 계속해서 숲의 면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열대우림지역의 숲이 대규모로 감소한 이유로는 목재 채취를 위한 벌목과 대규모 농장을 조성하는 개발을 위한 방화가 주요 원인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기후 변화로 건조해진 북미, 호주, 시베리아 지역의 숲에서 발생한 엄청난 규모의 화재로 숲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 북쪽 땅과 같이 경제 위기로 인한 난방 연료를 얻기 위한 벌목으로 숲의 면적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구약성경의 이사야 선지자는 “내가 광야에는 백향목과 싯딤나무와 화석류와 들감람나무를 심고 사막에는 잣나무와 소나무와 황양목을 함께 두겠다”(사 41:19)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하나님은 광야와 사막에 나무를 심어 창조 세계가 하나님의 것임을 다시금 보여주시겠다고 새 희망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성경에서 나무가 울창한 숲은 생명으로 풍성한 창조 세계의 온전함을 간직한 공간을 상징합니다. 숲은 하나님이 거니시던 동산(창 3:8)이며, 하나님의 말씀이 나타나 임하시는 자리(출 3:4)이며, 앞으로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의 모습 역시 열두 가지에 열매가 달리는 나무(계 22:2)가 자라는 숲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숲 그 자체도 하나님 앞에서 즐거이 노래하는(대상 16:33, 시 96:12) 거룩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숲은 단순히 경제적, 물질적인 가치로 계산할 수 없는 정신적, 문화적, 종교적 의미를 지닌 생명의 공간입니다. 기독교 공동체가 숲을 가꾸는 일에 참여하는 일은 오염되고 파괴된 창조 세계를 회복하는 일임과 동시에, 기후 변화의 위기로부터 창조 세계를 회복하는 일이고,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는 신앙의 토대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기독교 공동체가 숲을 회복하고 숲을 지키는 일에 함께할 때 숲과 더불어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과 창조 세계의 생명 역시 하나님의 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2009년부터 기후 변화로 인한 토양의 사막화가 진행되어 숲이 사라지고 있는 내륙 건조지역 몽골에 ‘은총의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몽골 은총의 숲은 몽골 울란바토르 남동쪽 아르갈란트 지역 약 300,000㎢의 땅에 해마다 묘목을 수천 그루 심고 가꾸어서 숲을 복원하는 사업입니다. 몽골 은총의 숲은 한국의 기독교 공동체가 기후 변화로 인해 숲이 사라져가는 몽골의 자연 생태계를 회복하고 은총의 숲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숲의 중요성과 유익함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몽골 은총의 숲 조성지에는 소나무, 버드나무, 비슬나무, 타월간, 짝드, 사와, 차차르간 등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의 나무들이지만 몽골의 건조한 기후에서는 잘 자라는 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들에는 그동안 숲을 조성하기 위해 헌금하고 현장을 방문한 교회와 단체 이름이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기후 위기가 그 어느 곳보다도 먼저 찾아와 기후 재난 국가가 되어버린 몽골에 한국 기독교 공동체의 도움으로 숲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지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는 해마다 몽골 은총의 숲과 대자연을 돌아보며 기후 변화로 인한 사막화로 기후 난민의 삶을 살고 있는 몽골 이웃을 만나는 몽골 생태기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몽골 생태기행에 참가한 사람들은 숲의 중요성과 가치를 누구보다 생생히 기억하고 아직 건강한 숲이 가득한 한반도가 얼마나 큰 축복을 받은 땅인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몽골 은총의 숲은 한국의 기독교 공동체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숲을 복원하는 생태환경 선교 프로그램으로써 앞으로 더욱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에서 숲을 관리하는 부서인 산림청에서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사업으로 산소를 발생하고 탄소를 흡수하는 온실가스 흡수원과 저장소의 역할로써 숲의 보전 확대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기후 변화 해결책으로 숲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의 많은 국가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온실가스 국가감축목표(NDC)에 탄소흡수원인 숲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몽골 은총의 숲에서 지난 10년 동안 자라난 어린나무들이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성장하면 그곳은 울창한 나무들이 우거진 멋진 숲이 될 것입니다. 그때는 지금 몽골 은총의 숲을 가꾸기 위해 저금통을 털었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기독교 공동체의 어른이 되어 몽골 은총의 숲을 가꾸는 일을 이어가게 되겠지요. 그리고 몽골 은총의 숲 나무들도 사막이던 땅에서 하나님의 손길로 만들어진 숲이 된 기쁨으로 하나님 앞에서 노래할 것입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greenchurch@hanmail.net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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