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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신대의 운명은 이사회와 총회로

기사승인 2021.05.22  17: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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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대 학내 4주체 총장 후보 추천 선거 마쳐

지난 5월21일 오후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 측으로 학생·직원노조·교수노조·교협, 이른바 학내 4주체의 총장 후보 추천 선거 결과가 전달되었다. 선거 결과, 학생회 측에서 강성영·류장현 교수가, 직원노조에서는 강성영·류장현 교수가, 교수노조와 교협은 강성영·김주한 교수가 각각 2배수 후보에 당선되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이사회가 다가올 5월31일 총장 선출에 앞서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후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에서 주목할 부분은 현 연규홍 총장은 학내 어느 주체로부터도 추천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총장 취임 전부터 각종 비리 의혹과 학위 논문 표절 문제로 자격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재임 기간 동안에도 드러난 비리 문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학내 4주체는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한신대 학내 4주체, 총장 후보 추천 완료

총장 후보 추천 선거 과정에 대해 문희현 총학생회장에 따르면 “팬데믹 상황으로 전체 5천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모여 직접 선거를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구글 폼’을 통해 선거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렇게 진행된 추천 선거를 통해 강성영·류장현 교수가 학생회 측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문 학생회장은 이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사실 많이 놀랐다.”고 하며, “의외의 인물이 당선되기도 했거니와 2배수 안에 들지 못한 한 후보 교수는 아까운 표 차이로 낙선했다.”고 귀띔했다.

또한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신대학교지부 임충 지부장은 “전체 조합원과 직원까지 포함하는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의하고 5월20일 선거가 진행된다고 공지했고 선거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노조 사무실에 투표소를 마련하고 1인 2표제로 선거를 진행한 결과 강성영 교수와 류장현 교수를 무순위로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임 지부장은 선거 결과에 대한 논란을 대비해 “모든 개표 결과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며 공정한 선거가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했음을 인지시켰다.

마지막으로 “교수노조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교수협의회는 추천을 통해 강성영 교수와 김주한 교수가 당선되었다.”고 교수노조 집행위원장인 김상욱 교수는 밝혔다. 교수노조와 교수협의회도 무순위로 선출했다고 전했다. 그간 여러 가지로 잡음이 많았던 교수협의회가 선거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보아 교수협의회 집행부 관련 문제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한신대 학내 비극은 2015년에서부터

그럼에도 한신대 학내 4주체의 걱정은 사그라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장 후보 추천 선거 결과를 이사회와 총회가 어떻게 수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전화 인터뷰를 나눈 학내 4주체 지도부인, 문희현 학생회장, 임충 지부장 그리고 김상욱 교수노조 집행위원장의 “공통된 걱정”이라는 뜻이다. 이사회와 총회가 학내 4주체의 이번 “총장 후보 추천 선거 결과 내에서 총장을 선출한다면 수긍할 수 있겠지만 전혀 의외의 인물이 선출된다면 인정하기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학생회를 제외하고 학내 4주체 중 직원노조와 교수노조의 이러한 우려는 더 크다. 이러한 우려는 2015년의 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한신대는 총장의 급작스러운 사퇴로 공석이 되었고 부총장이 총장직을 대행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학내는 총장 직선제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하지만 총장직선제라고 부르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총장을 직접 선거에 의해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에 공천할 후보 2인을 선출하는 선거였다.

문제는 이 선거 자체가 “규정과 절차를 위반한 불법선거였다.”고 학교 관계자는 회고했다. 즉 “전체 교수회의 성원이 되지 않아 안건을 처리할 수 없는데도 무리하게 강행되어 총장후보자 선거투표 비율이 전체 교수 투표에서 통과했으며, 학내 4주체 회의인 4자협의회 협의 없이 당시 교협과 총학이 선거를 진행하고 이사회에 추천할 2인의 후보가 선출되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앞선 학교 관계자의 증언처럼 직원노조는 전체 교수회의 처리과정이 규정을 위반한 것이었기 때문에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러한 논란 끝에 2인의 후보를 선출한 선거 결과가 이사회에 제출되었지만 이사회는 거부했고 제3의 인물을 총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그 당시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경험했던 직원노조 관계자들이나 교수들은 이러한 총장 선출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총장 선출은 이사회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서 발생했다. 이사회가 선출한 총장에 대해 인준을 거부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총장 인준을 거부당한 후보는 총장직을 사퇴했다.

이후 한 신학과 교수의 총장 대행을 거쳐 2017년 현 연규홍 총장 체제가 출범했다. 연규홍 교수의 총장으로써의 자격 미달에 대한 부분은 몇 차례에 걸쳐 에큐메니안에서 보도한 바도 있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발생한 것으로밖에 달리 평가할 방법이 없는 부분이다.

그 당시 한신대 소속 한 교수는 학보에 이러한 사태를 두고 이렇게 평한 바가 있다.

“전임 교협의 총장후보자 불법추천, 이사회의 거부와 독자적 총장후보자 선출, 기장 총회의 총장후보자 인준 거부는 우리 대학의 그간의 총장 선출 관행를 깨는 것이어서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총장 선출 제도가 학내 구성원들의 총의가 모아진 완전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한된 수준에서 기장과 이사회에 대한 자율성을 지켜내는 주요한 제도였기 때문이다. 교협과 교수회의의 총장후보자 선출을 이사회가 존중하고 기장 총회가 인준하는 이 제도의 파탄으로 학내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왔다.

이사회와 총회가 학내 주체들의 뜻을 반영할 것인가

이사회에서의 총장 선출이 이제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왔다. 학내 4주체의 총장 후보 추천 선거 결과도 보고되었다. 이제 그야말로 한신대의 운명은 이사회와 총회의 공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학내 4주체의 또 다른 공통된 의견은 “이사회와 총회가 학내 주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총장 선출에 임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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