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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다는 것

기사승인 2021.04.10  14: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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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가 이야기 7

ⓒ김경훈 작가

자식과 함께 부모님으로 부터 전해 받은 일을 한다면 이 또한 즐거움이다.

가업을 이어 간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 펄펄 끓는 피에 나이드신 부모님이나 집안 어른들의 간섭과 지시를 따라 배우고 익힌다는게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자들 대부분은 아들을 낳으면 자기 닮기를 원하고 아비의 일을 이어 가기를 바란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나는 간혹 집안 일을 몇 대째 이어가는 자손을 보면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기만 하다.

그 중에 우동을 만들어 파는 일을 3 대째 이어온 사람도 있고 또 이탈리아 피자 가게에서 알게 됐지만 3대째 같은 장소에서 피자를 만들어 파는 곳에서 식사를 했던 기억도 난다.

우리나라에 많은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집안중에 대장장이로 평생 살아온 아버님의 일을 맡아 장인이 된 아들이 있는가 하면 시집와서 시어머니 장 담그는 일을 돕다 보니 어느덧 나이 일흔이 넘었고 그 분도 이제는 대한민국의 유명한 장인 되었다.  또 있다, 도자기 가마와 60년 넘게 살아 오신 아버님의 그 힘든 일을 낙향하여 익히고 배워 지금은 국가 위상을 높이는 일에 선두에 서 있는 분도 있다. 우리가 모르고 살아 그렇지 살펴보면 이런 대물림 모습은 참으로 많다.

이처럼 부모와 자식간에 어떤 일이든 함께 오래 했다는 것은 서로 많은 부딪힘을 극복 했다는 증거다. 의견 충돌로 다투기를 어디 한 두번 이었겠는가! 아들은 아들대로  “이 짓을 그만 해야겠다!”를 수 없이 반복 했을게 눈에 보인다. 그렇다면 아버진들 속 좋아 허!허! 웃고만 있었을까!  “저 놈 하고는 도저히 않 되겠다!” 를 아마 수 백번도 더 되뇌이셨을게 분명 하다. 나는 안다 내가 그랬으니까.

그런 내가 왜 아들에게 아버님께로 부터 익혀온 일을 전하고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순전히 내 개인적 욕심이라는 결론이 났다. 다행히 아들은 나처럼 아버님에게 불만을 터뜨리며 “나 이제부터 안 해!” 하지는 않고 고분 고분 잘 따르며 같은 길을 함께 가 주니 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주와 같이 길가는것 즐거운일 아닌가 
우리 주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한 걸음 한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 걸어가리”

찬송가 430장 가사를 보면  주와 같이 가는 길은 즐겁다고 했다.  먼 길 혼자서 걷기란 참으로 따분하고 외롭다. 하지만 주와 함께 가는 인생 길은 언제나 즐거워 한 발자욱이라도 놓칠까 뒤 따라 가는 모습을 연상 하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살아가면서 지치고 힘들어 넘어지기전에 함께 걸을 주를 만나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만나기를 주저 할 필요가 없다 지금도 바로 옆에 함께 계시니까.

내 부모님께서 섬기시던 주를 나도 이어 섬기는 믿음의 가업을 잇는 일도 참 좋은  일이 분명 하다.

ⓒ김경훈 작가

김경훈 작가(사진·십자가 목공예) kimkh530@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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