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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한 시대, 죽음과 생명의 갈림길

기사승인 2021.04.01  15: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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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주간 세족 목요일·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묵상집 ㊳

▲ 예수와 그 당시 권력의 한 복판에 있던 율법학자들과 잦은 논쟁이 발생했다. ⓒGetty Image

마가복음서 12:32-34

그러자 율법학자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그 밖에 다른 이는 없다고 하신 그 말씀은 옳습니다. 또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몸 같이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와 희생제보다 더 낫습니다.” 예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말 씀하셨다. “너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처음 겪는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했던 지난 한 해도
굳건히 이겨낼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나 혼자 잘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모두가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뼈아프게 알려 주었습니다.

특별히, 이런 상황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심각한 경제적 손실로 눈물짓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있습니다.
한창 친구들과 즐겁게 뛰놀아야 할 시기에
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기댈 곳이 없어 결국 외로이 세상을 등지고 마는 젊은 청년들이 있습니다.
복지와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도움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고 위로해 주소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셔서 가장 낮은 이들과 함께하셨던 주님,
이 위기의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가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생명과 인간 존엄성의 무거운 가치를 깨닫게 도와주소서.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이웃의 슬픔에 예민할 수 있도록,
서로를 돌보고 보살펴야 하는
사회공동체 기본원리를 항상 잊지 않도록 해 주소서.
미움과 증오보다는 연대와 사랑의 중요성을 더 깊이 깨닫게 하시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함께함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소서.
우리가 서로의 모습에서 주님을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 정부와 관계자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더하시어
국민을 위한 선한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갖춘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은총 내려주시길 간구합니다.
이 땅에 참되고 복된 평화가 속히 임하게 해 주소서.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감히 해낼 수 없는 부분을
주님께서 모자라지 않도록 채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혼란의 시대에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잘 살아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고치시고, 회복해 주소서.

사랑으로 십자가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재명(경기도지사) kncc@kncc.or.kr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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