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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고통에게

기사승인 2021.03.01  1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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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⑫

▲ 자신의 문제에만 침잠해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 ⓒGetty Image

빌립보서 1:4

내가 기도할 때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늘 기쁜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스리랑카에서 평생 가난한 자와 함께 살아오신 알로이시우스 피어리스 신부님에게 물었습니다. “제 고통도 해결하지 못해 겨우겨우 살아가는 제가 어떻게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참여할 수 있을까요?” 신부님은 잠시 침묵하더니, 당신의 친구 신부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신부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두통에 시달리는 분이었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이 어느 날 이른 아침 피어리스 신부님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지난밤에 두통 때문에 잠들 수 없어 기도하며 밤을 새기로 했는데, 피어리스 신부님의 어머니가 병석에 계시다는 걸 기억하고, 친구 어머니를 위해 기도했다는 겁니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했던 거죠. 피어리스 신부님은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는 고통 받는 타인을 위해,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고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쓴 편지입니다. 폭력이 정상이요 일상이었던 로마제국 시대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던 바울이 사랑하는 빌립보교회 자매형제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그것이 또한 그에게 기쁨이 되었습니다. 고통과 기도의 신비입니다.

• 주님, 우리의 삶이 힘겨울 때, 함께 힘들어하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NCCK kncc@kncc.or.kr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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