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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목사 항소 재판 무산

기사승인 2021.02.23  16: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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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재판 강요하는 재판부에 불복

▲ 이동환 목사 변호인단은 비공개재판을 강요하는 재판부에 불복하며 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이민수

광화문 감리교회관 16층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22일 4시에 예정된 이동환 목사의 항소 재판을 앞두고 이 목사 연대인 측과 반동성애 측 인물들이 피켓을 들고 등장해 신경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기독교대한감리교 총회 행정기획실장 대리 이용윤 목사는 모인 이들을 향해 “코로나 전파가 걱정되니 내려가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예민한 상황 속에서 양측 간에 실랑이가 벌어져 위협적인 분위기도 연출됐다. 재판이 열리는 곳은 16층 본부 교회로 그 앞은 시위를 위해 모인 이들 뿐 아니라 여러 매체의 기자들도 모여 인파로 북적였다. 그만큼 이 목사의 항소 재판 결과에 대해 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이동환 목사는 지난 2019년 인천에서 열린 퀴어퍼레이드에 참석해 성 소수자들에게 축복기도를 해줬다. 그 이유로 2020년, 이 목사는 정직 2년의 처분을 받아야 했다. 오늘 열릴 재판은 이 판결에 대한 이 목사의 항소로 열린 것이다. ‘이동환목사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의 공동집행위원장 황인근 목사에 따르면 “목사에게 정직 2년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항소 재판은 결국 무산됐다. 총회재판위원회와 이 목사의 변호인단 간에 발생한 견해 차이 때문이었다. 총회재판위원회 측은 오늘 있을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출석 가능한 변호인을 2인으로 제한했다. 그나마 처음에는 1인이었다.

이에 이 목사 측은 반발했다. 이 목사의 변호인단 최정규 변호사의 브리핑에 따르면 “공개재판을 받을 권리는 감리교교리와장정과 헌법 상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권리”라고 명시해 놓기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런 권리가 침해당한 상황에서 재판을 참석하는 것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총회재판위원회는 끝까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비공개 재판을 고수하는 중이다.

▲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고 연대하는 사람들과 반동성애 측 사람들이 대치하며 험악한 상황까지 벌어질 뻔했다. ⓒ권이민수

그러나 이 목사 측은 당일 오전에 진행된 세미나 ‘동성애, 포괄적차별금지법 반대 ’구약성서를 통해 비춰 본 동성애‘’를 근거로 총회재판위원회가 내세우는 이유를 반박했다. 이 목사 측에 의하면 해당 세미나 참석인원은 30여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를 허락했던 감리교단이 굳이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하려 하는 점에서 공정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책위 황인근 목사는 “(재판이 열리는 본부교회는) 150석 정도 되는 공간이기에 양쪽 다해서 20명 정도는 수용이 가능하다. 또 (오늘 세미나가 열렸던) 14층에서 며칠 전에 50명 이상 모이는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며 총회재판국의 결정에 분노했다.

또 이 목사의 변호인단 측은 브리핑을 통해 “(총회재판국에) 재판위원에 대한 공개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공정한 재판을 위해서는 ‘기피신청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재판위원회가 선입견을 가지고 판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 변호사는 “총회재판국이 이 것(재판위원회 공개)은 공개해주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오늘 참석한 재판위원회 명단을 받으면 기피신청권을 신청할지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변호인단 측은 브리핑을 마무리하며 “(총회재판국이) 사정을 봐달라고 이야기하고, 변호하는데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공개재판은 타협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재판은 공정할 수 없다. 일정한 인원의 방청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성 소수자 혐오’를 두고 감리교단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 목사의 재판을 두고 공정성마저 의심받는 상황이다. 과연 3월 2일로 미뤄진 재판은 정상 진행될 수 있을까? 그러나 극적으로 재판이 열려서 이후 결과가 나올지라도 감리교단 내부의 잡음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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