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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교회

기사승인 2021.02.22  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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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⑥

ⓒGetty Image

마태복음서 8:20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서울을 떠나 본가로 갈 때면, 사라진 추억의 장소가 생각나 허전할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돌교회입니다. 돌로 지어진 교회라 동네에서는 돌교회로 불려지기도 했습니다.

재개발로 교회는 이전을 선택했고, 돌교회는 허물어졌습니다. ‘나도 그 때 돌을 날랐다’는 추억담을 이야기했던 어르신들은 거의 돌아가셨습니다. 뒷동산에 아카시아 나무가 울창했던 돌교회 자리에 지금은 아파트만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삶의 공간을 빼앗긴 이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곳을 지날 때면 일평생 일군 생존의 터전이 허물어지는 것을 막을 힘이 없었던 이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헤아려집니다. 일년 넘게 지속되는 감염병으로 일터를 접고, 갈 곳을 찾는 이들의 아픔도 돌아보게 됩니다.

문득 머리 둘 곳을 찾았던 예수님이 떠오릅니다. 2021년 또다른 모습으로 머리 둘 곳을 애타게 찾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듯 합니다. 추운 겨울, 이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유대 땅에서 그 옛날 투박한 돌로 집을 지어주었던 예수님의 돌망치 소리가 그립습니다.

• 주님, 생존의 갈림길에서 기댈 곳을 찾는 이들의 아픔에 응답하여 주십시오.

NCCK kncc@kncc.or.kr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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