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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속으로

기사승인 2021.02.20  20: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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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 첫째 주일, 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⑤

▲ 그 어떤 사람들보다 그리스도인은 공감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Getty Image

로마서 12:15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

추운 겨울 이사를 끝내고 보니 작은 화분의 화초가 얼어버렸습니다. 큰 물건 들이 잘 옮겨지고 있는지 살피는 동안, 작은 화분에는 마음을 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뿌리가 살아있으면 다시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가장 따뜻한 방 창가로 화분을 옮겨 주었습니다.

2021년 새해부터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 정인이의 죽음을 돌아봅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면서 학대 받은 어린이들도 떠올려 봅니다. 내 삶의 무게감으로 돌보지 못했던, 관심이 필요했을 수많은 생명들의 죽음도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라는 말씀을 실천하지 못하며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려니, 또한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고 말하려니 너무도 부끄러워 집니다.나의 아픔만을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며 정작 다른 이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살아왔던 시간들을 뉘우쳐 봅니다.

얼어버린 화초가 햇볕을 듬뿍 받고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며, 오늘도 화분을 들여다봅니다. 그리고 내 마음도 들여다봅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우셨던 예수 님의 그 마음이 내 속에 살아있도록 예수님의 빛도 듬뿍 받으려 합니다.

• 주님,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NCCK kncc@kncc.or.kr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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