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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존재가 되는 사십 일

기사승인 2021.02.17  16: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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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의수요일-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①

▲ Daniele da Volterra, 「The Prophet Elijah」(1550-1560) ⓒGetty Image

열왕기상 19:7-8

주님의 천사가 두 번째 와서, 그를 깨우면서 말하였다. “일어나서 먹어라. 갈 길이 아직 도 많이 남았다.”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서, 밤낮 사십 일 동안을 걸어, 하나님의 산인 호렙 산에 도착하였다.

지난해 봄을 기억해 보세요. 상상도 못했던 코로나19 재난이 세계를 충격과 공포 속에 빠뜨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선포와 함께 시 작된 전 지구적 격리와 봉쇄 기간은 그리스도교의 사순절과 겹쳤습니다. 사순 절은 사십 일四旬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랑과 고통을 기억하고 묵상하 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격리를 뜻하는 영어 단어 ‘쿼런틴quarantine’에도 ‘사 십’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사십은 유대-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수입니다. 히브리 인은 사십 년 동안 광야를 떠돌았고, 지친 엘리야는 사십 일 동안 광야를 걸었 고, 예수님도 사십 일 동안 광야에서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사십은 변 화의 과정을 상징합니다. 히브리 노예가 자유인이 되고, 지친 예언자가 새 힘 을 얻고, 메시아가 소명을 깨닫습니다. 사십 년, 사십 일은 새로운 존재가 되 는 변화의 시간입니다.

백신 접종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 할 것이기에, 올해 사순절에도 우리는 사십 일 동안 홀로 있을 때가 많을 겁니 다. 피할 수 없는 재난의 시간이라면 이번 사순절 사십 일을 단지 격리나 고립 의 위기가 아니라, 우리의 신앙과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참 나와 하나님을 만 나고, 그래서 코로나 이후를 살아갈 새로운 존재로 변화하는 영적 수행의 기회 로 삼으면 어떨까요?

• 주님, 내가 홀로 있을 때, 나보다 나에게 더 가까이 계시는 당신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NCCK kncc@kncc.or.kr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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