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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된 개신교 무엇이 문제일까

기사승인 2021.01.29  02: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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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개신교, “단절을 넘어 사회와의 소통을 이루어야 한다”

▲ 광주 TCS국제학교에서 113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TCS국제학교 건물 외벽이 깨진 계란으로 범벅이 돼 있다. ©News1

길고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의 경직된 마음이 점차로 풀리는 듯했지만 지난 26일 다시 코로나 전파의 위기가 찾아왔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미인가 교육시설에서 다시 집단 감염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대전과 광주 등에 위치한 IEM국제학교, TCS국제학교 등은 학생들로 밀집, 밀접, 밀폐 즉 3밀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집단 합숙 생활을 하도록 해 153명의 집단 감염을 불러왔다. 이로 인해 ‘개신교가 다시 코로나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민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는 중이다.

개신교는 지난해 8월 전광훈 목사 등이 주도한 광화문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와 사랑제일교회 무단 대면예배부터 작년 10월 선교단체 인터콥이 경북 상주 BTS열방센터에서 주최한 대규모 집회까지, 이미 수차례 정부 방역 지침을 무시한 채 무리한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다 코로나 19 집단 감염을 일으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더욱이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DNA가 조작된다”, “(감염병 예방책으로)정부가 교회를 탄압하려 한다” 등 설교와 같은 공식선상에서 목사들이 퍼뜨린 가짜뉴스와 음모론은 정부의 방역 정책에 큰 걸림돌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해 초 2월 국내 첫 지역감염 사례인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집단 감염도 개신교 집단 감염 사례로 함께 묶이는 경우가 많아 개신교의 입장은 더욱 난처하기만 하다. 신천지는 본래 개신교 내에서 이단 판정을 받아 대부분의 교회는 신천지와 거리를 두는 상황이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신천지도 일반 개신교와 같은 종교 집단으로 여겨진다.

한때 사랑의 종교, 평화의 종교로 불린 개신교가 오히려 사회적 위험요소처럼 낙인찍힌 현 상황을 두고 일반 시민들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시민들의 목소리, “원색적인 비난은 지나치지만, 교회의 방역 무시는 문제다”

서울 중곡동에서 거주 중인 이요엘 씨는 “개신교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공신력 있는 종교인 개신교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방역을 철저히 지키며 비신도•신도를 보호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부를 상대로 피해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듣게 돼” 유감이라는 것이다. 또 “집단 감염을 자꾸 일으켜 교회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인 거 같다. 이 위기를 통해 교회가 참된 예수의 정신과 교회의 본질’을 보여줄 것인지, 정부의 탓을 하며 도태될 것인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도 했다.

부천에서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권태은 씨는 “교회가 하나님을 위한 일을 하는 집단이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때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던 신자였다는 권 씨는 교회의 비이성적인 모습에 실망을 느껴 교회를 떠난 상태다. 그는 “코로나 19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중에 있다. 누군가는 실직하거나, 폐업하거나 심지어 사랑하는 지인을 잃고 자신의 목숨마저 위협받는 상황인데 개신교가 이를 무시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사회의 일원 모두가 코로나 19 전파를 막기 위해 최대한 모임을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각자가 지킬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개신교의 이기심은 이런 모두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며 분노했다.

인천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 중인 이영애 씨도 권 씨처럼 개신교계를 향한 원망을 쏟아 냈다. 이 씨는 “개신교가 상식적이지 않은 말과 행동을 보여줘 일반 시민들을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며 “개신교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개신교계의 무책임한 행동은 개신교뿐만 아니라 일반 종교계 전부를 욕 먹이는 짓인 거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의 모 대학에서 공부 중인 대학원생 박진솔 씨는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일부의 종교 활동에 대해서는 의문이 크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의 특정 정체성을 중심으로 원색적인 비난에 치우쳐져 있는 기사와 비판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이들에 대한 비판이 기독교인에 대한 비난과 혐오로 점철되어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고 “‘교회발 코로나’라는 말 자체가 교회에 ‘책임’을 묻겠다는 방식의 말인데, 팬데믹이라는 상황에서 특정 집단에게만 책임을 묻겠다는 방식은 잘못된 것이며, 책임주체를 잘못 설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박 씨는 동시에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종교인이기 이전에 공동체의 시민으로서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교회와 같은 종교 공동체는 '종교'라는 공통의 믿음과 신앙으로 어려운 코로나 상황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공동체적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힘과 종교인으로서의 책임을 모두의 안전을 위한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말도 남겼다. “종교가 없다”고 밝힌 박 씨였지만 여전히 그는 종교계가 코로나와 맞서는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한국 개신교, 개교회주의와 이기주의 넘어 한국 사회와의 소통 중요

이처럼 “개신교에만 코로나 전파의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밝힌 시민도 있었지만, 역시나 “교회가 정부 방역지침을 어기는 것은 문제”라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이런 오명을 개신교가 쓰게 된 이유와 이를 벗어던지기 위해서 개신교에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지 28일 교계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상임대표 김희룡 목사는 개신교가 코로나 집단 감염의 주요 통로가 되는 이유로 “타인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보호와 축복을 본인들만 특별히 받고 있다고 믿는 교계의 ‘특권의식’”을 꼽았다. 그는 “특권과도 같은 특별한 보호와 축복을 이유와 목적이라고 믿는 (일부 개신교인의)신앙관은 자신과 타인을 포함한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며  “그런 특권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신앙을 악마의 시험으로 알고 거부해야 자신과 타인과 공동체를 구원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김 목사는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를 일으킨 개신교 교회는 한국 사회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특권과도 같은 보호와 축복의 비결이 신앙이라고 가르쳐온 지난 역사가 오늘 우리에게 재앙으로 돌아왔음을 인식하고 회개해야 한다”며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끝끝내 타인을 위한 존재로 살아가심으로써 인류 구원의 길을 내셨고, 그와 같은 존재와 삶으로 당신의 제자들을 부르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한국교회는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기독교협의회(NCCK) 손승호 간사는 “팬데믹의 주요 감염 통로가 한국교회와 관련 시설이라는 점이 충격적이다. 더욱이 스스로 종교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데 앞장 서야 할 교회 지도자들이 방역 조처를 예배탄압으로 왜곡하며 정치적 사안으로 변질시키고 숱한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양산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영적•정신적 위기에 봉착한 한국기독교의 모습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고 통탄했다.

송 간사는 개신교 집단 감염의 원인을 “‘한국 개신교 안에 깊이 내재된 냉전적 사회심리와 이분법적 사유방식’에 있다”고 봤다. “교회가 개교회주의와 종파주의를 넘어서서 공교회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적 책임감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방역은 신앙의 본질적 과제”라며 “온 국민이 나와 이웃을 위해 자기희생을 선택하고 있는 시점에 대면예배의 중요성을 앞세워 저항하는 행위는 신앙의 본질과 집단적 자기중심성을 분별하지 못하는 행위니 마지막까지 희생적으로 어려움을 감수하는 모범을 보여 달라”고 교계에 간절히 요청했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하 기사연) 원장 김영주 목사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개신교 집단 감염의 원인을 이야기했다. 그는 첫 번째로 ‘건강하지 않은 신앙관을 가진 단체가 문제’라고 했다.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책에 개신교가 당연히 협력해야 하고 실제로 협력하는 교회가 많다. 하지만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인터콥 등 이미 이단이거나 기독교 본질에 벗어난 주장으로 이단성이 논의 중인 교회들 때문에 자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건강한 생각과 사고가 아닌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단체를 조사할 필요가 있고, 기사연에서도 이를 조사해 발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가 지목한 두 번째 원인은 ‘협력과 연대보다는 이기주의로 빠진 개교회주의’였다. 그는 “한 사회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단체의 건강성이 드러나는데 그런 의미에서 작금의 개신교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목사로서 부끄럽고 사회에 죄송한 마음을 숨기기 어렵다”고도 했다. 그에 따르면 “개신교의 개교회주의는 협력과 연대를 통해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들이 이기적으로만 굴기 때문에 장점보다 단점을 노출하는 것”이다. 김 목사는 개신교계를 향해 “지금이라도 교회가 자중•협력하고 한국 사회와 소통하면서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지한 성찰이 필요할 때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 개신교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비대면 예배의 확장으로 교회가 가장 중요시하던 공동체성은 흔들리고, 교회 안팎으로 활발히 전개되던 다양한 활동은 더 이상 보기 어려워졌다. 말 그대로 사회 속에서 개신교의 입지는 점차로 줄어들고 있다.

이제 개신교는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사회 속에서 개신교가 자리할 새로운 위치를 고민해야할 시점에 놓였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개신교는 집단감염의 주원인으로 낙인찍혀 비난과 원망만 점차 쌓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교계는 당면한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깨달아야 한다.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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