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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생했는데 당신들은

기사승인 2021.01.12  15: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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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눈이 헛된 것을 보지 않게 하소서”(시편 119:34-38)

▲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길을 가야 할 때가 있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코로나의 상황과 강추위가 모든 이들의 삶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들은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완전한 평안이 우리 안에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평안을 선택하고 누리시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지난주 교회 표어를 통해 2021년에도 마음을 지키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마음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며칠간 있었던 이상중 목사의 마음상태를 통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2020년 성탄절 이후부터 우리 교회는 모든 공 예배를 가정예배로 드렸습니다. 성도님들께 주일주보와 설교문을 나눠드리면서 그리고 단체문자를 보내면서 ‘스스로 예배를 세워’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렇게 1월3일(주일)까지만 견디면 다시 모여서 대면예배를 드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월3일이 다가오자 방역단계를 낮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1월17일(주일)까지 2주간 방역단계를 더 강화시켜서 연장한다는 소식을 군청으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제 안에서 ‘분노’가 올라왔습니다. 정부를 향해 분노가 올라왔고, 2.5단계로 계속 갈 수밖에 없게 만든 불특정 다수들에게도 분노가 올라왔습니다.

분노와 더불어 2021년이 시작되었지만 언제 다시 성도님들과 대면예배로 모일 수 있을지 막막한 생각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굉장한 압박감이 몰려왔습니다.

‘막막함’과 ‘분노’의 감정이 계속해서 올라오니 불평과 불만을 계속해서 쏟아내면서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저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 속에서 이런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의 원인이 ‘희생을 하고 있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와 우리는 2주간 예배를 ‘희생’했는데, 모임을 ‘희생’했는데, 무엇 무엇을 ‘희생’했는데 “왜 저들은 ‘희생’하지 않는가?” 에 대한 질문과 이렇게까지 ‘희생’했는데 “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더 나빠지는가?”에 대한 질문이 막막함과 분노로 이어졌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대면예배로 못 드린다면 ‘희생’의 마음이 아니라 ‘기꺼이, 즐거움’의 마음으로 2주간 비대면 예배를 드렸다면 이렇게 부정적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면서 ‘분노와 막막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기꺼이, 즐거움’의 마음으로 비대면 예배드릴 것을 다시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희생’은 보답을 요구합니다. 보답이 채워지지 않을 때 ‘희생’은 분노로 돌변하기 쉽습니다. 한 주간 제가 그랬습니다. 마음을 지키지 않으니 부정적인 감정에 쉽게 휩쓸리고 하나님과의 소통도 불통이 되어버리고 말아버립니다.

그래서 ‘희생’이 아니라 ‘기꺼이, 즐거움’으로 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다시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시 선택하면 마음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다시 온전한 마음을 선택하기로 결정하자 제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습니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는 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 모습과 선택들을 보시고 더 풍성한 은혜로 열매 맺는 삶을 허락 하실 텐데, 각 가정에서 은혜 속에서 예배를 드릴 텐데 겨우 몇 주 교회에서 모이지 않고 예배드릴 뿐인데 나의 생각과 기준들로 왜 조급해 했을까?

며칠간 여러 복잡한 감정들과 고민이 저를 괴롭혔지만, 기도 속에서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시고 다시 신뢰 속으로 인도하시는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성도님들도 이런 경험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온전한 마음을 선택함으로 평안을 누리셨던 은혜 말입니다.

지금 혹시 불안하십니까? 기도하시며 하나님께 평안을 구하십시오.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지난 주 들려드렸던 “꽃들도”의 찬양 가사처럼, 마침내 꽃이 피는 때, 구원의 때를 우리의 눈으로 보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런 믿음,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헛된 것들을 듣지 않고 보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믿음은 보고 들음에서 나지만 반대로 믿음을 잃는 것도 보고 들음에서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지키는 일에도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지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래서 시편 기자는 오늘 본문처럼 기도합니다. “34 나를 깨우쳐 주십시오. 내가 주님의 법을 살펴보면서, 온 마음을 기울여서 지키겠습니다. 35 내가, 주님의 계명들이 가리키는 길을 걷게 하여 주십시오. 내가 기쁨을 누릴 길은 이 길뿐입니다. 36 내 마음이 주님의 증거에만 몰두하게 하시고, 내 마음이 탐욕으로 치 닫지 않게 해주십시오. 37 내 눈이 헛된 것을 보지 않게 해주시고, 주님의 길을 활기차게 걷게 해주십시오.”

한 번 더 읽어보실까요? 34절부터 37절까지 같은 의미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오로지 주님만을 바라보게 해주십시오.”라는 간청의 기도입니다. “내 마음을 지켜주십시오.”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38절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과 맺으신 약속, 주님의 종에게 꼭 지켜 주십시오.”라고 간청합니다. 이렇게까지 열심을 다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이 알려주신 말씀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제 삶을 기억하셔서 잊지 말고 주님이 저와 맺은 약속을 지켜달라고 간청하는 고백입니다.

힘들고 지치는 상황일수록 우리의 눈은 부정적인 것을 보거나 부정적인 소식들에 귀 기울이기가 쉬워집니다. 마음을 지키지 못 해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의 눈과 귀는 내면으로, 나와 함께 계시는 주님께로 집중해야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요즘 분노 조절이 잘 안됨. 샌드위치 싸는데 종이호일에 싸는 거 잘 안됐는데 너무너무 화가 나서 샌드위치 주먹으로 내려치고 그냥 버렸음. 그냥 아 잘 모르겠음.”(트위터), “나도 요즘 그렇게 화가 난다. 그냥 늘 화가 나 있음.”(트위터) 많은 사람들이 현재 이런 상태에 놓여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주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묻고 들어야 합니다. 오늘 시편 기자의 고백을 반복적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서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과 맺으신 약속, 주님의 종에게 꼭 지켜 주십시오.”라고 하나님께 요구하십시오.

마음을 지킴으로 2021년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을 사랑하는 초도제일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누리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은혜가 성도님들의 부모에게로, 배우자에게로, 자녀에게로, 손들에게로, 이웃들에게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로, 일터로 흘러 갈 수 있기를 또한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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