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기장 생선연, 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에 반박 성명서 발표

기사승인 2020.12.25  16:09:26

공유
default_news_ad1

- 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에 공식적인 토론회 제안

▲ 한국기독교장로회 내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위치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차별금지법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한세욱 목사 제공

“기장생명선교연대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의 구원을 위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내려오신 성육신 사건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가난하고 헐벗고 차별받고 억압받는 이웃들과 함께 하셨다는 믿음 그리고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준 사마리아인의 심정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찬성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회자들의 대표적인 모임인 생명선교연대(회장 김지태 목사, 총무 김은호 목사, 이하 기장 생선연)가 교단 내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의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다시 한 번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찬성”의 뜻을 명확히 했다.

이는 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가 성명서를 발표하며 기자회견을 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 것에 대해 자중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장 생선연은 먼저 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가 주장한 차별금지법 찬성이 “장공 김재준 목사님의 신학觀에도 反한다.”는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성경무오설’을 주장하면서 김재준 목사를 이단으로 몰아간 한국기독교 역사의 가장 뼈아픈 오류를 또 범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하나님께서 창조한 모든 피조물들이 어떤 경우에서도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진리가 어떻게 반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이고, 반김재준 신학적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기장 생선연은 “한국사회의 적폐로 추락한 한국교회가 성소수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잃어버린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얄팍한 정치적 동기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하나님 보시기에  인간들이 얼마나 옳을 수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누가 옳은가?가 아니라 누가 ‘사랑’으로 차별받고 있는 생명을 이해하고 품고 있는가가 중요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기장 생선연은 마지막으로 “법률에 대한 찬반 입장을 훨씬 뛰어 넘어, 기장의 근본 정체성과 신학, 그리고 한국교회의 미래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인식한다.”며 “이에 우리는 ‘포괄적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게 공식적인 토론회를 제안”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의 실체에 대해서도 여러 의문 섞인 목소리들이 들린다. 특히 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가 주장하는 것처럼 160여 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가 찬성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교회 명단이나 목회자와 평신도의 명단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교단 내 갈등이 있는 부분인데 이렇게 무슨 첩보영화 찍듯이 해서야 되겠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또한 이 토론회가 성사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이다. 기장 생선연의 성명서가 기장 총회 게시판에 게시되었지만 아직 이렇다할 반응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장 교단을 넘어 한국 교계가 교단 내의 첨예한 갈등이 토론회 등을 통해 쟁점을 확인하고 서로 입장을 조율하는 건강한 문화를 구축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다음 생선연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 성명서

지금은 내가 부분 밖에 알지 못하지마는, 그 때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아신 것과 같이, 내가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고전13:12하-13)

한국기독교회장로회 생명선교연대는 교단 내에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전합니다.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김재준 목사의 목사직 제명 사건’에 직면하여 시대를 앞서가는 개혁정신과 역사적 당당함으로 출발한 교단이다. 그래서 1967년 구성된 ‘신조개정위원회’(김재준, 김정준, 서남동, 전경연, 조향록, 이장식, 박봉랑 – 호칭 생략)가 신조를 만들면서 핵심적으로 강조한 것이 ’신앙고백은 시대적, 지역성, 시간성 등의 여러 제한성을 피할 수 없으며, 외부의 선교사들에 의해서 형성된 신앙고백이 아니라 ‘본토민교회’로서의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신앙고백의 필요성이었다. 이런 정신의 기조아래 우리 교단의 신앙고백이 형성되었다.

그런데 우려스럽게도 비상대책위는 우리 교단의 신앙고백이 만들어진 이러한 배경과 의미를 배제하고 신앙고백문의 문자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써 다시 한 번 ‘성경무오설’을 주장하면서 김재준 목사를 이단으로 몰아간 한국기독교 역사의 가장 뼈아픈 오류를 또 범하고 있음을 안타깝게 보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창조한 모든 피조물들이 어떤 경우에서도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진리가 어떻게 반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이고, 반김재준 신학적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한국기독교가 고사될 것이라는 인식은 지난 2000년 간의 교회의 전통을 무시하고, 교회와 늘 함께 해온 성령의 역사를 고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한다.

기장생명선교연대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의 구원을 위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내려오신 성육신 사건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가난하고 헐벗고 차별받고 억압받는 이웃들과 함께 하셨다는 믿음 그리고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준 사마리아인의 심정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찬성한다.

한국사회의 적폐로 추락한 한국교회가 성소수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잃어버린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얄팍한 정치적 동기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 보시기에  인간들이 얼마나 옳을 수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누가 옳은가? 가 아니라 누가 ‘사랑’으로 차별받고 있는 생명을 이해하고 품고 있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기장생명선교연대는 이번 논란이 한 법률에 대한 찬반 입장을 훨씬 뛰어 넘어, 기장의 근본 정체성과 신학, 그리고 한국교회의 미래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인식한다. 이에 우리는 ‘포괄적차별금지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게 공식적인 토론회를 제안한다. 토론회는 단순히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찬반 유부를 떠나서 ‘기장신학에서 소수자 이해 –차별방지법을 중심으로’(가칭) 주제로 기장신학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토론 과정이 우리교단의 개혁정신과 전통을 올곧게 세워가는 과정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또한 피상적인 정치적 판단을 넘어,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진정성 어린 고민을 확인하며, 다르지만 함께 그 길을 걸어가는 기장의 공동체성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2020. 12. 22.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