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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후버 독일 EKD감독, 평화의 소녀상 보존 위해 노력할 것

기사승인 2020.10.15  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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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CC도 조만간 입장 표명할 것으로 보여

▲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코리아협회

지난 10월7일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 명령이 내려지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평화의 소녀상이 가지는 의미를 전세계가 인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시민사회단체는  이 문제에 대해 강하게 대응해 또 다시 한일 정부 간의 갈등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있지만, 일본 스가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없는 상태이다.

이에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여성위원회(위원장 민숙희 사제)도 지난 10월 13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에 따른 입장을 발표했다.

NCCK여성위는 12일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에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바라며 서신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15일 EKD 에큐메니칼 총괄 감독인 페트라 보세 후버(Petra Bosse-Huber) 감독은 마이클 뮐러 베를린시장과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에게 “독일 개혁교회는 이 동상을 전 세계 많은 분쟁 지역에서 성노예로 희생된 여성들과 이로 인해 여전히 고통당하고 있는 여성들과의 연대와 기억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신에서 보세-후버 감독은 소녀상은 “수많은 인권침해와 더불어 이런 불의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반복되지 않아야 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EKD가 소녀상 보존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독일 현지시각)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세계교회협의회(WCC)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임을 NCCK에게 알려왔다고 NCCK는 밝혔다.

다음은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 에큐메니칼 총괄 감독 페트라 보세 후버 감독이 베를린 시장과 메투청장에게 보낸 서신 전문이다.

마이클 뮐러 베를린 시장님,
슈테판 폰 다쎌 미테구청장님,

9월 말, 저는 베를린 시내에 성폭력 희생자를 기억하고, 특히 아시아 태평양전쟁에서 소위 "위안부"로 노예화된 여성들과 소녀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새워졌다는 소식에 기뻤습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미테구가 이 동상의 철거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귀하들께 이 소녀상의 철거 이유를 여쭙고자 합니다.

독일 개혁교회들에게 이 소녀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한국과 일본의 교회, 그리고 기독교 의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전쟁 중 성노예 희생자들의 아픔을 알리고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협력해 오고 있습니다.

독일과 유럽에서는 평화적 공존을 위한 기억의 장소를 통해 화해를 이루어 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베를린시가 그러한 기억문화를 모범적으로 계승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형제자매들과 선교 모임을 할 때 우리는 베를린의 이런 기념지(기억의 장소)를 자주 방문했습니다. 그들은 독일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현재의 도전들에 대해 많은 것을 공유하기를 원했습니다. 특별히 독일 히틀러 시대에 자행된 잔혹행위의 희생자에 대한 기억의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 곳곳에 세워진 이 청동 소녀상이 독일 연방공화국의 수도인 베를린 내에 세워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개혁교회는 이 동상을 전 세계 많은 분쟁 지역에서 성노예로 희생된 여성들과 이로 인해 여전히 고통당하고 있는 여성들과의 연대와 기억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소녀상은 수많은 인권침해와 더불어 이런 불의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반복되지 않아야 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귀하들께 소녀상 철거에 대한 동기를 여쭙고 싶습니다. 우리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는 이 소녀상의 중요성을 다시금 기억하며 이 동상을 보존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를 드리며…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
에큐메니칼 총괄 감독
페트라 보세 후버 감독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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