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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노이아’와 ‘올람’

기사승인 2020.09.27  13: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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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 그리스도를 향한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이 배신하는 사랑은 아닌지 ⓒGetty Image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 오셨고 우리에게 ‘디아노이아’(διάνοια)를 주셔서 참된 분을 알게 하셨음을 압니다. 우리는 참된 분 안에 있고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그는 참된 하나님이고 영원한 생명입니다.(요한일서 5,20)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고 또 여러가지 변화들이 따를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세상 사는 목적이 달라지고 세상 사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변화의 속도나 정도는 다 같을 수 없으나, 변화의 방향은 다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존재의 변화로 표현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변화의 시작은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는 것에 있는데, 이 변화는 나 자신이 일으킨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나를 바꾼 것이라면, 그리스도인이란 말로 자신을 지칭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그 변화의 계기는 예수에 의해 마련됩니다. 예수가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여러 곳에서 언급되는데, 여기서는 그 목적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구원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음으로써 참된 분 곧 하나님 안에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믿음과 연관시켜 이해하는데, 본문은 그 믿음의 토대가 어떻게 마련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오셔서 우리에게 모종의 인식능력(디아노이아)을 주셨습니다. 이 능력이 어떤 것인지 알기 어렵지만, 하나님을 참된 분이라고 지칭한 것은 그것이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을 구별하는 것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21절이 우상을 멀리하라는 경고로 요한일서를 마감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그의 존재와 그가 하시는 일을 부분적으로나마 알 수 있도록 ‘올람’(צלם)이라는 어떤 인식 능력을 주셨습니다(전 3,11). 이때문에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을 모른다고 할 수 없습니다(롬 1,18-21). 그렇지만 이로써 충분하지  않습니다. 참된 분과 우상을 구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에게 주신 그 능력은 영적 분별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우리는 참된 분이 누구인지 알 수 있고, 그 결과 그 분 안에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식과 분별이 곧 우리를 그분 안에 있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 있어야 하는가는 요한복음과 요한일서를 함께 읽으면 분명해집니다.

주께서 사랑하라 하신 명령을 따라 사랑할 때 우리는 참된 분 하나님 안에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는 참된 분 하나님을 알 수 있는 능력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우리는 더이상 신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오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사랑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참된 분을 알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사랑할 수 있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는 오늘이기를.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 안에서 발견되는 생명의 기쁨으로 코로나19 등의 위협을 이기고 행복을 만들어가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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