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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업적은 ‘O(영)’, 학교정치는 전심전력

기사승인 2020.07.10  17: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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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문연구는 내몰라 하는 한신대 교수들

에큐메니안으로 흥미로운 제보성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한신대 교수들의 연구업적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알려주었는데 “‘한국연구자정보’(Korean Researcher Information, 이하 KRI)라는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확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먼저 대학 교수들의 연구업적은 왜 문제가 될 수 있을까. 교육부가 외부 연구를 통해 발간한 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각 대학의 교수에 대한 업적 평가는 그야말로 다양하며, 그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교원에 대한 업적 평가를 하지 않는 국가나 대학은 없고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를 기반으로 교원에 대한 승진이나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후 KRI에 접속해 며칠 간 한신대 교수들의 연구업적으로 살펴보았다. 6월까지의 KRI 공개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던 점은 교수로 제직하고 있는 기간이 10년 이상인 교수들 중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건수가 0인 교수가 8명이나 되었다는 것이다. 18년 동안 0건인 교수가 1명, 15년 동안 0건인 교수가 1명, 13년 동안 0건인 교수가 3명, 11년 동안 0건인 교수가 1명, 10년 동안 0건인 교수가 2명, 5년간 단 한편의 논문도 게재하지 않는 교수도 1명 존재했다.

이 외에도 학술저역서와 학술활동 및 연구비를 근거로 다음과 같이 연구업적이 가장 낮은 10인 교수들을 표로 작성해 보았다.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연구업적이 극히 낮은 교수들의 80%가 한국 최고의 명문대 출신들이다. 해외 유학파 교수들도 50%로나 되었다. 특히 현재 부총장과 기획처장을 겸임하고 있는 한 교수는 2005년 이후 15년간 논문 실적이 전혀 없으며, 1999년 이후 21년간 학술저서 실적이 없다.

또한 1996년 부임 후 24년간 연구비 수주 실적도 없고 2001년 이후 19년간 학술 활동이 전혀 없는 상태이다. 여기에 무단 결강으로 학생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었고, 이로 인해 학교에서 징계처분을 받을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징계처분은 내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강의 평가 자체도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를 쏟아놓았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연구업적의 교수들을 학교본부의 보직을 맡긴 총장의 인사관리가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즉 이들 연구업적이 극히 낮은 교수들이 학교 본부에서 학교운영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학내 사태와 갈등의 주요 인사들이 학문업적은 O이지만 학교 정치에는 진심전력을 다하는 교수들이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매학기 비싼 등록금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위 정년 트랙의 교수가 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연구는 나몰라라 해도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는 것일까. 학교법인 한신학원 정관 제46조에는 다음과 같이 규정해 놓고 있다.

제46조(직위해제 및 해임) ①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원에 대하여는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
②임용권자는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교원에 대하여는 지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
1.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불량한 자 또는 교원으로서의 근무태도가 심히 불성실한 자
③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직위가 해제된 자에 대하여는 봉급의 8할을 지급한다. 다만, 제1항 제2호 및 제3호의 규정에 의하여 직위해제 된 자가 직위해제일로부터 6월이 경과하여도 직위를 부여받지 못할 때에는 그 6월이 경과한 이후의 기간 중에는 봉급의 5할을 지급한다. <개정 2020.06.29.>

연구업적과 학교 수업이 불성실한 경우, 보직 해임은 물로 교수 직위 박탈도 가능하다. 이러한 행정 처리를 어디에서 담당하느냐는 명약관화(明若觀火) 하다. 이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책임을 가지고 있는 기관은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이다.

결국 앞으로의 교원에 대한 평가 및 조치가 또한번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를 평가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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