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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또 다시 번지는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기사승인 2020.07.10  17: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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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맞서 현지 교회들의 어려움은 짙어져가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할까 노심초사하면서 정부와 교단에서 발표한 각종 방역지침을 지킴에 큰 힘을 기울여왔다. 현장예배 진행 시 발열이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서로간의 간격을 충분하게 떨어뜨리며 마스크 착용을 필수화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용하지 못한 인원이 속출하는 교회도 발생하여 온라인 영상기술을 통해 유튜브 등 각종 영상 활용 SNS망을 이용하여 현장을 나름대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교회들은 교회로 모여 예배를 하던 것을 일정 기간 중단하는 고육계로 간신히 버티며 타들어가는 속마음을 부여잡고 있다.

▲ 정세균 총리가 또 다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대유행 상황에서 교회의 예배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8일 정세균 총리의 개신교회 관련 예배 외 소모임, 행사 및 단체식사 금지 의무화 조치가 발표된 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의 이재천 총무는 신속하게 정세균 총리의 발표사항에 대하여 ‘정규예배’에 대하여
1. 교회 공적 소식지(주보 등)에 공지된 각종 정기예배(예배, 기도회 등)
2. 교회 목회 리더십이 책임적으로 주관하는 예배
3. 전 교인을 대상으로 공지된 예배(어린이·청소년·청년예배 등 포함)
4. 교회가 필요에 따라서 당회가 결정하여 공지하고 준비한 예배와 교육
5. 교단이 공지한 방역수칙을 기본으로 이행하는 예배
로 정의하고 주일 공동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 등 외에 소모임과 식사를 제한하여 방역에 앞장 설 것을 당부하는 공지를 올렸다. 또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역시 공지를 통하여 철저한 방역과 방문객 명부 작성을 하고 중대본과 지자체의 방침을 준수할 것을 교계에 요청하였다.

기장총회, NCC 등의 적극적인 조치 수용 및 방역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보수 성향 교단들은 이에 즉각적으로 반감을 표시하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의 주요교단인 통합과 합동은 총회장 공지를 통해 현 정부의 이번 조치발표는 종교탄압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하였다. 이 두 교단 뿐 아니라 다른 교단들에 속한 교회들과 연합기구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국교회총연합회도 당일 논평을 내어 당혹함과 유감을 표명하였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번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20만여 명의 사람들이 온라인 서명을 하는 등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보수 성향 교회들의 집단적 행동에 국민여론은 싸늘하게 식다 못해 한국교회의 아집과 위선을 규탄하는 형국이 되었다. 각종 온라인 포털과 커뮤니티에서 ‘교계 지도자들이 각성하고 신도들을 선동하지 마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국가서 지원하는 의료혜택 누릴 생각 하지 말고 스스로가 책임져라.’, ‘신천지가 보였던 이기적인 행동과 다를 게 없으니 한국교회에 대한 민심이 밑바닥을 치는 것이 안 보이느냐.’는 등 배타적 이기주의를 보이는 한국교회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또한 한국교회의 성장 현황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는 듯 유지는커녕 해를 거듭할수록 감소 또는 축소 등의 쇠락을 거듭하였고 교회들의 각종 문제들은 이제 시민들까지 나서서 함께 규탄행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중 신천지의 비위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함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정부가 한국교회에도 똑같은 기준으로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한국교회는 외국의 선교사들로부터 전래되었지만 어떠한 종교들보다 근·현대의 어려운 시국 앞에 앞장을 서서 적극적으로 민중을 대변하고 이들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전개해왔다. 허나 지금의 한국교회에서 선진들이 일궈내 온 그 모습들은 찾을 수 없고 님비와 핌피에, 그리고 자본과 권력의 시녀가 된 이권단체로 철저히 전락하였다. 시민들은 교회들의 경거망동에서 더 이상 희망도 복음도 찾을 수 없게 되었고 오히려 시민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데 앞잡이가 되어버린 한국교회를 향해 적개심을 가지게 되었고 차별금지법과 코로나-19 확산에 맞물려서 ‘더는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지 마라!’, ‘교계적폐는 우리사회의 적폐다!’라는 목소리와 구호를 점차 높이고 있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부패에 실망한 교인들이 합세를 함으로써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품에 소속된 공동체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민주사회에도 소속된 공동체란 사실을 속히 깨닫고 지금까지의 경거망동에 속히 사죄해야 한다. 또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시민사회의 흐름을 읽어내어 혁신을 해야 한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은 우리에게 ‘혁신이 없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그토록 외쳐대던 ‘초대교회로의 회복’에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음과 혁신이 없었기에 ‘허공에 메인 십자가’로 전락하였다. 영국과 한국의 명예혁명처럼 피 흘리지 않고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프랑스 혁명처럼 지금의 교계 기득권층들이 평신도들과 개혁 목회계층, 그리고 시민들의 손에 피를 흘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종언의 카운트다운은 이미 무서운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와 칼을 목 앞에 겨누고 있다. 한국교회, 살아남을 것인지 아니면 비참한 종말을 맞이할 것인지는 교회 구성원들의 결심과 행동에 달려있다.

임석규 대표(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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