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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종교시민사회, 화해와 평화를 위한 플랫폼 발족식 가져

기사승인 2020.07.03  17: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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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보다 발빠른 시민사회, 한일 대화의 물꼬 트나

▲ 7월2일 오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한일 양국의 종교시민사회계가 모여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을 위한 발족식’이 진행되었다. ⓒ이신효

7월2일,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을 위한 발족식이 종로5가에 위치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되었다. 사회를 맡은 신승민 목사는 이번 발족식은 2020년 2월28일 동경에서 거행하기로 준비했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연기되었고 금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족식은 지난 2019년 5월, 한일 시민사회와 종교인 40여 명은 연일 긴장관계에 놓여 파국으로 치닺는 한일 관계에 대해 시민사회의 의지와 실천을 모아낼 수 있는 협력과 연대의 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에 한일화해와 평화 플랫폼(이후 한일 플랫폼)은 5월 모임을 포함 3번에 걸쳐 진행하고, 한일 플랫폼의 과제를 “식민지배와 관련한 역사교육, 열본의 평화헌법 9조 수호, 동북아 비핵화지대와 군축, 차세대 평화교육”으로 설정했었다. 또한 운영규약을 작성/검토하며 대표와 운영위원을 구성했다.

한일 플랫폼의 공동대표를 맡은 NCCK 이홍정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국전쟁은 폐쇄적 구조와 냉전적인 심성을 강화시켰다고 언급했다. 이 목사는 70주년을 맡는 올해 패권국과 남북정부 뿐만 아니라 한일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종교시민사회는 일제강점과 분단냉전의 근대가 만들어온 장벽을 허물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치유와 화해, 평화곤존의 길로 인도하는 평화중재자가 되어야 하며, 한반도 비핵솨 과정과 평화환경 구축과정을 위한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실현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일 플랫폼의 다카타 켄 공동대표는 아베 정권의 평화헌법 파괴 시도와 미국과의 군사동맹 강화는 동북아시아에 냉전 체제를 남아있게 하는 것이며 다양한 갈등과 긴장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또한 다카타 켄 대표는 “한일 플랫폼은 일본과 한국의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며 협력하는 평화를 위한 획기적인 운동”이라며,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발족식에는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축사로 함께 했다. 김 전 장관은 “일본과 한국이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하고 산업화의 결과로 중산층이 형성되고 중산층이 시민사회로 변화하고 시민사회들이 발전하여 결합해서 화해와 평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한일관계가 시민적 관계로 전환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측 원불교 정상덕 교무, 녹색연합 윤정숙 공동대표, 환경운동연합 권태선 공동대표, 진보연대 한충목 대표와 일본측 군마제종교자모임 오노 분코 스님, 피스보트 노히라 신사쿠 선생, 일본 가톨릭정의와평화협의회 미쯔노부 이치로 신부, 재한피폭자문시민회의 오다가와 코 등이 낭독한 발족선언문에서 참자가들은 먼저 “한일 양국 관계가 파국에 이른 원인에 대해 지난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노동자(징용공)에 대한 배상판결과 이에 대한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조치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경색된 상황에서 한일 플랫폼은 “양국 간의 화해와 평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의 집’(Common House)을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민간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발족선언문은 마지막으로 한일 플랫폼은 “현재의 (한일)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하여 우리는 민의 참여를 모으고 넓혀가는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 “기억”의 소중함을 공유할 것, ▲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할 것, ▲ 평화를 만드는 일에 앞장 설 것, ▲ 핵/핵무기 없는 동북아시아와 세계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 ▲ 다음 세대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 등을 다짐했다.

이날 발족된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은 한국과 일본 각각 4인 총 8인의 공동대표와 13인 총 26인의 운영위원, 12인의 실행위원 등 50여 명에 이르는 조직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시민사회에서 활동하는 위원들이 참여했다. 화해와 평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확인되지 않고 가시적인 성과들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한일 양국의 시민단체들이 대거 모여 조직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시도가 경색되어 있는 양국의 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발족 선언문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와 종단은 한일 양국이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를 이루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생을 위해 협력하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민간의 협력을 도모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노동자(징용공)에 대한 배상판결과 이에 대한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조치 등으로 양국 관계는 파국의 상태를 이어 가고 있다.

먼저 우리는 이 엄중한 현실 앞에서 우리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양국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하면서, 오늘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이하, 한일 플랫폼)”을 발족한다.

앞으로 한일 플랫폼은 양국 간의 화해와 평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의 집”(Common House)을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민간의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통하여 민중의 이야기가 들려지고, 우리 사회 전반에서 화해와 평화를 향한 민의 참여가 확대될 것임을 믿는다.

한일 플랫폼은,
첫째, “기억”의 소중함을 공유할 것이다.
가해와 피해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망각하지 않고 기억(remember)하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건강한 한일관계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며, 더 나아가서 신뢰에 기반한 한일공동체를 재구성(re-member)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토대가 된다.

둘째,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할 것이다.
우리는 일본이 패권주의적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명분 아래 침략전쟁을 합리화하였으며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등을 통해 ‘황민화’(철저한 동화를 통하여 민족성 말살)를 강요하였으며 또한 한국의 독재정권이 사상과 언론의 자유와 다양성을 말살하고 획일주의를 강제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이러한 역사적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차별과 혐오가 없는 사회, 다양한 가치와 문화가 만개하는 공생의 세상을 만드는 첫 걸음이다.

셋째, 평화를 만드는 일에 앞장 설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평화”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당연한 사명이다. 특별히 일본의 평화헌법은 동북아시아 평화와 공생을 위한 안전장치로서 일본만의 자산이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모든 세계인들의 소중한 자산이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 세계를 보다 평화로운 곳으로 이끌 열쇠이다.

넷째, 핵/핵무기 없는 동북아시아와 세계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일 양국과을 넘어 동북아시아의 주민들은 일상적인 핵 위협 속에 살고 있다. 동북아지역의 핵발전소와 핵무장으로 인한 핵전쟁의 위협은 동북아를 넘어 전 지구촌 주민들과 창조세계 전반의 생명권을 침해하고 있다.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동북아시아 비핵지대화와 핵무기 없는 세계(또는 핵무기 사용금지 조약 발효)를 위해 일할 것이다.

다섯째, 다음 세대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이다.
지금 한일 양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정부의 생활 지원제도의 많은 부분에서 이주민과 재일한국/조선인 등의 사회적 소수자들이 배제되고 있다. 편협한 민족주의를 극복하고,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이 자유와 평등, 정의와 평화, 포용과 화합, 화해와 상생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평화 교육/인권 교육/다문화 교육에 우리의 역량을 모을 것이다.

한일 양국, 시민사회와 종단은 중대한 역사적 전환점에 놓여 있다.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하여 우리는 민의 참여를 모으고 넓혀가는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2020년 7월 2일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발족식 발기인 일동

이신효 shinhyo1005@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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