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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에서 존중으로, 이 시대의 공교회성

기사승인 2020.06.30  16: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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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정어린 안부

▲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교회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Getty Image

팔순을 맞이하는 존경하는 어느 목사님이 진중히 물으십니다.

“황 목사님, 코로나 시대의 교회 전망에 대해 이야기해주오.”

일전에도 이 질문을 하셔서 주저리주저리 어설픈 이야기를 늘어놓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그런데 또 이 질문을 하시니 난감합니다. 가만보니 목사님은 (목사님 보시기에) 젊은 목회자들과 만나기만 하면 이 질문을 하십니다. 전망에 대해 정보를 얻으시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맞이하라고 던지는 예의담긴 제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맞아요. 코로나 시대 가장 먼저 필요한건 서로를 향한 애정어린 안부요. 기도어린 권면이겠지요. 두려움이 커질수록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자신만 지키려고 할 때에 교회는 두려움에 맞서 주님의 자비와 연민으로 평화의 울타리를 칠일입니다.

책임에서 존중으로, 이 시대의 공교회성(公敎會性)

코로나시대 교회의 정서적,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대처로 많은 이들이 ‘공교회성 회복’을 제시합니다. 지당한 말입니다. 공교회성 회복은 각자도생하며 생존하듯 살아가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에 본래 교회의 든든한 울타리와 안식처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어떤 공교회성인가?’ 입니다.

한 몸 된 교회로써 큰 교회가 작은 교회의 어려움을 살피고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돌보는 공교회성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공교회성은 그 패러다임에만 묶여선 안되겠습니다. 큰 교회의 ‘책임’을 주제로한 공교회성은 자칫 시혜자와 수혜자 구도로 굳어버립니다. 이 시혜구도는 교회의 상상력을 축소합니다. 우리시대 공교회가 할 일은 각 교회의 고유한 사역을 채근(採根)하여 견고히 서도록 붙잡아 주는 것이 아닌가요.

이 시대의 공교회성은 각 교회의 존재형식과 사역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근 50여년 수행해온 목양적 사역뿐 아니라 이제는 다양한 사역과 목회적 태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 교회가 여러 역할을 감당하는 한 몸 된 교회임을 고백하며, 재물을 기준으로 사명의 경중을 헤아리려드는 혼탁한 물결 앞에서 각 교회와 성도의 삶에서 고유하게 일하시는 주님의 걸음을 보아야 합니다. 책임에서 존중으로, 이 시대의 공교회성입니다.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교회를 향해 내미는 호의(好意)와 더불어 각 교회의 다양하고 고유한 사역을 동등함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코로나 시대 막막한 길을 비추는 교회의 다음 행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구할 것

귀에 딱지가 듣도록 들었지만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주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여라.”

교회와 성도는 이 명령 앞에서 자주 어물쩍거립니다. 이 말씀을 마치 세상등지고 사는 종말론에 빠진 이들의 것인양 듣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먼저 구할 것을 분명히 일러주었습니다. 우리들이 먼저, 구할 것, 은 분명합니다. ‘나중’도 아니고 ‘이룰 것’도 아닙니다. ‘먼저’, ‘구할’ 하나님 나라, 그 분명한 당신의 이야기요. 그리고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은 모두 고유한 하나님의 말씀, 뜻임을요. 코로나 시대, 당신의 삶을 사십시오. 고유한 교회의 길을 가십시오. 그 걸음이 먼저입니다.

이 칼럼 평화교회연구소가 발행하는 「웹진 평:상」 53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저자와 평화연구소의 허락을 받아 에큐메니안에 게재합니다. 게재를 허락해 주신 저자와 평화교회연구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황인근 목사(평화교회연구소 소장) peacechurch2014@gmail.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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