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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다

기사승인 2020.06.19  16: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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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화 한 묵상 12

한 사람이 하나님께 자신의 가장 간절한 소원을 담아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 한 가지 기도로 1년, 2년, 3년 기도하다가 세월이 흘러 어느새 10년을 넘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바라던 응답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하다가 눈을 떠 보니 황금빛처럼 온몸이 환하게 빛나는 누군가가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누구신데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하고 그가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보내신 천사입니다.” 하고 그가 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드디어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라고 보내셨습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자시여!” 하고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젠 너무 늦었습니다. 지난 10여년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저는 기도와 묵상 가운데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지극한 복(至福)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제가 바라던 소원과 욕망이 사라졌습니다.
이젠 그 소원의 성취가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오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기도를 들어주실 거면서 왜 이렇게 늦게 오셨는지요?”
“솔직히 말씀드리죠. 그 동안 기도한 정성과 뜻을 보시고 하나님께선
일찌감치 들어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사랑하셔서
그리고 당신의 가장 큰 행복을 바라셔서 그걸 보류하신 겁니다.”
- 앤소니 드 멜로 저, 『개구리의 기도1』, 이미림 역 (서울: 분도출판사, 2004), 36. 각색

ⓒ하태혁

바라던 일이, 준비했던 일이
실패로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뭔가 이상했던 날이 있습니다.
실망도 아픔도 아닌 평온이 그윽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가 내면을 가만히 살펴보니
사랑만 바랐기 때문입니다.
성공과 인정과 성취가 아니라
사랑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조금도 실패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일이 끝나보면 진실이 드러납니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진심이 드러납니다.
바란 것이 하나님이고 사랑인지
아니면, 덧없는 무엇이었는지
마음에 남은 자취가 분명히 보여줍니다.
하나님이고 사랑이었다면
쓰라림 속에서도 평온합니다.
성공, 인정, 권력이었다면
이룬다 해도 불안과 허무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면 실패에 걸림이 없습니다.
하나님 주시길 바란 그 무엇을 받지 못해도
하나님을 바랐다면, 쓰라림을 끌어안을 수 있습니다.
혹여 하나님을 바라는 줄 몰랐다 해도
상실의 허무가 하나님으로 그윽할 때 깨닫습니다.
영혼이 바란 가장 깊은 소원이 무엇인지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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