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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성, 사람을 규정하는 독창적 개념

기사승인 2020.05.28  17: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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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선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체사상 100문 100답(87)

Q: 주체사상이 말하는 사람의 본질적 속성인 ‘의식성’은 무엇인가요?_사람의 ‘의식성’(1)

A: 주체사상은 사회적 존재인 사람의 본질적 속성에는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연재들에서 우리는 주체사상이 밝힌 사람의 본질적 속성 중 ‘창조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연재부터는 사람의 본질적 속성 중 하나인 ‘의식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람의 의식성, 사람을 규정하는 독창적 개념

주체사상은 ‘의식성’이 사회적 존재인 사람의 본질적 속성의 하나라고 주장합니다. 앞서 살펴본 사람의 본질적 속성인 ‘자주성’과 ‘창조성’은 의식적으로 작용하는 속성이며,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모든 활동은 의식적인 성격을 띠기에, ‘의식성’은 사람의 중요한 속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은 ‘의식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며, 의식적으로 생활하고 활동하는 사회적 존재라는 것입니다.

주체사상에 따르면, 사람의 본질적 속성으로서의 ‘의식성’은 ‘모든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을 규제하는 사람의 성질’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개념입니다. 사람은 세계와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개변하기 위한 모든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통제합니다. 다른 생명물질은 자기의 활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통제하지 못합니다.

그것들은 본능적 요구에 따라서 움직일 뿐이며 또 본능을 스스로 억제하지 못합니다. 다른 생명물질에는 본능적 활동 이외에 의식에 의하여 규제되면서 진행되는 활동이란 없습니다. 이와는 달리 사회적 존재인 사람은 자기의 활동을 의식적으로 진행합니다. 물론 사람도 무의식적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의식적 활동은 인간유기체의 생리적, 본능적 요구에 의한 활동이지 사회적 존재로서의 활동은 아닙니다.

사회적 존재인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는데로부터 나서는 ‘자기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자각’합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본능적 활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통제’할 뿐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고 개조하기 위한 활동’을 ‘의식적으로 진행’합니다. 세계를 인식하고 개조하는 활동은 어렵고 복잡한 활동으로서, 의식적으로 진행하지 않고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요구와 이해관계의 자각에 기초하여 그에 맞게 목적을 명확히 세우고, 그 실현수단과 방법을 선택합니다. 강의한 의지력을 발휘하여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뚫고 나가야만 세계의 본질과 그 운동발전의 합법칙성을 인식하고 자연과 사회를 자기의 요구에 맞게 개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통제’하면서 그 성과를 보장합니다. 이와 같이 ‘세계와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개변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규제’하는 사람의 성질이 ‘의식성’입니다.

사상의식

주체사상에 따르면, 사람이 ‘의식성’을 가지는 것은 사람이 의식, 특히 ‘사상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과 관련됩니다. 사람들의 모든 행동을 규제하고 조절통제하는 것은 그들의 ‘사상의식’입니다. 의식은 사람의 육체적 기관 가운데서도 가장 발전된 기관인 뇌수의 고급한 기능입니다.

▲ 주체사상이 주장하는 사람의 의식성은 사람에 가지고 있는 의식에 대한 유물론적 해석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Getty Image

뇌수는 사람의 생명활동에서 중추의 역할을 하며, 뇌수의 기능인 ‘의식’은 사람의 모든 활동을 지휘합니다. 사람의 의식은 사물현상의 본질과 그 운동발전의 합법칙성, 자기 자신의 존재와 활동 및 외부세계에 대한 자기 자신의 관계, 생리적 요구와 함께 사회적 존재로서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반영합니다. 이런 점에서 사물의 외형과 개체의 생리적 요구만을 반영하는 동물의 ‘심리’와 질적으로 구별됩니다.

의식 가운데서도 ‘사상의식’은 ‘사람의 모든 활동을 규제’합니다. 그것은 ‘사상의식’이 ‘사람들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반영한 의식’이기 때문입니다. 사상의식이 반영하는 ‘사람의 요구’는 개체보존과 종족보존의 요구와 같은 생명물질 일반의 생리적, 본능적 요구가 아니라, ‘사회생활과정’에 제기되는 ‘요구’입니다. 사람의 ‘사회생활과정’에는 ‘자연환경과 사회적 조건’이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부터 사람은 필연적으로 사회생활과정에 ‘자연환경과 사회적 조건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는 요구’를 가집니다. 이와 같은 요구를 반영한 것이 ‘사상의식’입니다.

사상의식과 계급 이해관계

사상의식이 반영하는 ‘이해관계’ 역시 ‘사회생활과정’에 제기되는 ‘이해관계’입니다. 다른 생명물질은 불리한 자연조건을 피하고 유리한 자연조건을 찾아다닙니다. 이와 같은 활동은 환경이 개체와의 관계에서 유리한 것인가, 불리한 것인가 하는 것을 평가판단한 데 기초한 것이 아니라, 외부환경의 물리화학적 자극에 대한 무의식적인 생리적 반응에 기초한 것입니다. 사람도 생물유기체로서는 외부의 자극에 대하여 생리적 반응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 존재’이므로, 자연환경과 사회적 조건 가운데서 생활에 유리한 것과 불리한 것을 ‘평가판단’하고 그에 대한 ‘자기의 태도를 결정’합니다. 사람에게 이로운 사물현상 또는 유해로운 사물현상과의 사람의 관계는 ‘이해관계’를 이룹니다. 이와 같이 ‘이해관계’는 사람에게 이롭거나 유해한 사물현상이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과 관련되어 있는 만큼, ‘주관적인 동시에 객관적인 것’입니다. ‘사람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의식’, 사물현상이 사람에게 이로운 것인가 유해로운 것인가를 ‘평가판단’하고 그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의식이 바로 ‘사상의식’입니다. 

주체사상에 따르면, ‘사상의식’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람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사회역사적 조건이 변화하는 데 따라 변화하며, 계급사회에서는 ‘계급적 성격’을 가집니다. 그리하여 적대적 계급사회의 조건에서는 자연의 구속과 사회적 예속에서 벗어나려는 요구를 반영한 ‘혁명적 사상의식’,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의 자각이며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의지로서의 ‘자주적인 사상의식’과, 다른 사람을 착취억압하려는 요구를 반영한 ‘반동적 사상의식’, 그리고 착취와 억압에 순종하는 ‘노예적 굴종의 사상의식’이 있게 됩니다.

‘사상의식’은 ‘사람의 요구와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하여, ‘사람의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작용’을 하며, 그 ‘계급적 성격을 규제’하고, 활동에서 발휘하는 ‘사람의 의지력과 투쟁력을 결정’합니다. 사람이 어떤 사상의식을 가졌는가에 따라서 그가 어느 계급의 이익을 위하여 투쟁하는가, 얼마나 강의한 의지와 완강한 투쟁력을 발휘하는가 하는 것이 규정됩니다. ‘사람의 활동’의 ‘목적과 성격, 수단과 방법을 규정’하며 ‘활동을 추동’하고 그 ‘성과 여부를 좌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상의식’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의 활동에서는 ‘과학적 지식’도 적극적인 작용을 합니다. 과학적 지식은 객관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 사회적 의식의 한 형태로서, 인식과 개조의 대상의 본질과 그 변화발전법칙 및 그 개조방도를 밝혀줍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활동은 과학적 지식에 의하여 뒷받침되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의 방향과 태도 및 성과, 과학적 지식의 이용’은 ‘사상의식’에 의하여 규정됩니다. ‘자주적인 사상의식’을 가지면 사람들을 온갖 구속과 예속에서 해방하기 위하여 과학을 연구하고, 연구사업에서 높은 열성을 발휘할 뿐 아니라, 그 성과를 자연과 사회를 사람에게 더 잘 복무하도록 만들기 위하여 이용하게 되며, ‘반동적 사사상의식’을 가지면 개인적 치부의 수단으로 되는 과학을 요구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을 억압착취하는 데 이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주체사상에 따르면, 사람의 활동에서는 ‘감정’의 역할도 크지만, 감정 역시 ‘사상의식에 의하여 규제’됩니다. ‘감정’은 ‘현실을 반영’하여 생겨나며, ‘현실에 반작용’합니다. 사람은 어떤 감정을 가졌는가에 따라서 활동에서 열성을 낼 수도 있고, 내지 않을 수도 있으며, 적극적일 수도 있고, 소극적일 수도 있습니다. ‘감정’은 ‘사람의 활동’에서 ‘표현’되며 활동에 여러 가지 색채를 부여합니다.

‘감정’은 사람의 주관적 느낌인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과 같은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심리적 체험으로서, ‘사상의식’에 의하여 ‘규제’됩니다. ‘감정’은 현실에 기초하여 생겨나는 의식이지만, 현실에 대한 사람의 능동적인 작용을 전제로 합니다. 이 ‘사람의 능동적인 작용’은 ‘사상의식’에 의하여 좌우됩니다.

‘사상의식’은 사람의 요구와 이해관계의 반영이며, 그것도 이성적 사유를 통한 체계화된 반영이므로, ‘감정의 기초’로 됩니다. ‘감정’은 ‘사상의식’으로부터 ‘출발’하여 그에 의하여 ‘규제’되면서 생겨납니다. 이것은 현실의 같은 대상도 사상의식을 달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서로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실증합니다. 감정은 사상의식에 기초하여 생겨날 뿐 아니라, 사상의식에 의하여 조절통제됩니다. ‘사상의식’은 감정을 더욱 예리하고 확고한 것으로 되게 하기도 하고, 감정을 억제하고 말살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사상의식’은 사람의 활동의 계급적 성격과 사람이 활동에서 발휘하는 의지와 투쟁력을 규제할 뿐 아니라, 사람들의 활동에 영향을 주는 다른 의식형태의 작용을 규제하므로, 사람의 활동에서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요인으로, ‘사람의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을 규제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됩니다. 사람은 바로 ‘사상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와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개조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규제하는 속성인 ‘의식성’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주체사상에 따르면, ‘사상의식’이 ‘사람으로 하여금 의식성을 가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하여, 모든 사상의식이 세계와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개변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규제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세계와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개변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규제’하는 것은 사상의식 일반이 아니라,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의 ‘자각’이며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려는 ‘의지’인 ‘자주적인 사상의식’입니다. 사람은 ‘자주적인 사상의식’을 가져야 자연을 정복하기 위한 의식적인 투쟁을 할 수 있고, 자주성을 침해하고 유린하는 압제자들을 반대하여 적극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상의식을 가지기 때문에 의식성을 가진다는 것은 사상의식이 곧 의식성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상의식은 사람이 의식성을 가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의식성’은 ‘인식과 실천 활동이 사상의식에 의하여 규제되면서 진행되는 사람의 속성’인 것입니다.

의식성에 대한 신학의 응답

주체사상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도 ‘사상의식’의 한 형태입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도 ‘계급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는 것입니다. 주체사상이 우리 그리스도교와 우리의 신앙을 비판해 온 지점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이 ‘반동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부자와 높은 자들의 편에 서서, 가난한 자와 낮은 자들을 누르는 데 동참해 왔다는 고발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체사상과의 대화를 통해, 이 부분을 변증하여야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겸손하게 인정하고 죄책을 고백하되, 새로운 결단과 비전도 보여야 합니다. 한국 그리스도교는 가난한 자와 낮은 자들과 함께 걸어 온 역사가 있으며, 이를 가능케 한 신앙과 신학의 전통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한국 교회가 민중과 함께 한 신앙전통과 신학유산을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 가슴 아파해야 하며, 지금 걸어가는 이 길에서 돌이켜 회개해야 합니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던 증오의 복음, 분열의 설교, 분단의 찬양을 쓸어버린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회개와 결단이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코로나 19였습니다. 코로나 19가 준 여백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한국 그리스도교가 민중과 함께 한 신앙전통과 신학유산을 복원하며, 나아가 남북 화해와 평화 번영을 예비하는 신앙과 신학을 정립하는 것이 통일시대 주체신학의 과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jungsc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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