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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예수살기, 방역협조 비난하는 보수교단 비판

기사승인 2020.03.27  17: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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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는 선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

‘전국 예수살기’(사무총장 김기원 목사)가 “교회는 선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전염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와 시민들이 ‘모이는’ 예배 자제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장 고신·예장 합동·예장 통합 등 정통을 자처하는 한국 보수교단들이 연이어 교회 중심의 옹졸한 종교관을 피력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일부 교단들이 정부가 전염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한 ‘모임자제 권고’를 예배 방해·종교 탄압, 심지어 교회를 없애려는 전조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런 태도는 상식적인 시민들로 하여금 신천지와 교회를 한 묶음으로 보는 시각을 조장하는 일이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심지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불순한 세속적 의도가 엿보이는 언사가 남발되고 있으며 지금의 재난이 정부의 코로나 대응 실패에 따른 것이라 규정하고, 순진한 교인들에게 현 정권에 대한 반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예수살기는 일부 보수교단들의 주장인 “예배를 회중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을 종교적 권리요 의무라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주일성수라는 전통적 습관과 문자에 집착함으로써 삶으로 드러내야 할 예배의 근본 뜻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일갈했다.

이어 “기독교는 예수 가르침을 따라 겉보다 중심을 통찰하는 종교”라며 “생명·평등평화가 관행과 타성을 앞서는 중심가치임을 새기고 실천하는 신앙”이라고 풀이했다.

예수살기는 마지막으로 “교회는 선한 시민, 선한 이웃이 되는 신앙생활을 공유하고 전파해야 한다.며 “불가침 영역이라 보았던 허구적 전통의 틀을 깨고, 부활생명으로 거듭나는 교회를 꿈꾼다.”고 강조하고 “그 변화의 길에 예수살기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 코로나19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정부가 종교 집회 등 밀집 행사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음에도 22일 예배를 강행한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 앞에서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예수살기 선언문>

“교회는 선한 이웃이 되어야 한다”
- 코로나 사태에 바르게 대응하는 교회 -

코로나19 비상시국에 정부와 전 세계 모든 시민이 전염확산을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사태가 장기화되자 최근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연합’(이하 한기연)을 비롯하여 예장 고신·예장 합동·예장 통합 등 정통을 자처하는 한국 보수교단들이 연이어 교회 중심의 옹졸한 종교관을 피력하여 시민의 지탄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교회가 ‘모이는’ 예배를 중단하기를 애타게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교단의 태도는 뜻있는 교회와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이번 사태를 교회 본질을 찾는 계기로 삼고 있는 것과 선명히 대비된다. 실상 다수 교회들이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여 전염확산을 차단하는 일이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하는 표상이라 보았다. 하여 진즉 회집예배를 멈추고 온라인 혹은 예배모범을 통한 가정예배를 이어가고 있다. 교회 전통의 중요한 일정인 부활절 연기까지 검토한다.

그러나 일부 교단은 정부가 전염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한 ‘모임자제 권고’를 예배방해·종교탄압, 심지어 교회를 없애려는 전조라 말한다. 이런 태도는 상식적인 시민들로 하여금 신천지와 교회를 한 묶음으로 보는 시각을 조장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심지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불순한 세속적 의도가 엿보이는 언사가 남발되고 있다. 지금의 재난이 정부의 코로나 대응 실패에 따른 것이라 규정하고, 순진한 교인들에게 현 정권에 대한 반대를 부추기고 있다.

조류독감,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등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감염은 근자에 주기적으로 출현한다. 이것은 인류가 자원남발과 환경파괴로 자초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어있는 양심은 고백한다. 교회 또한 이 점을 통감하며 지금의 팬데믹 사태에서 하늘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마땅하다. 교회는 구태의연한 습성에서 탈피하여 자기갱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마침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배모임의 소중함과 코이노니아의 신성함을 깨달아 간다. 세상과 벽을 쌓고 자신들만의 천국을 구하기보다, 세상에 녹아드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몸으로 깨닫고 있다.

일부 보수교단은 예배로 회중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을 종교적 권리요 의무라 생각한다.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에서 집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은 보지 않고, 주일성수라는 전통적 습관과 문자에 집착함으로써 삶으로 드러내야 할 예배의 근본 뜻을 무시한다. 참된 예배는 이웃에 대한 선한 행동을 통하여 드러난다는 가르침(눅 10;37)을 거부한다. 안식일이 인권과 생명의 귀중함을 보존하기 위해 제정되었다는 중심은 보지 않고, 생명과 안전보다 교회운영의 겉만 중시하는 모습이다.

기독교는 예수 가르침을 따라 겉보다 중심을 통찰하는 종교다. 생명·평등평화가 관행과 타성을 앞서는 중심가치임을 새기고 실천하는 신앙이다. 교회는 선한 시민, 선한 이웃이 되는 신앙생활을 공유하고 전파해야 한다. 부디 한국교회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하여 진정으로 쇄신하는 변화를 보여주기 바란다. 불가침 영역이라 보았던 허구적 전통의 틀을 깨고, 부활생명으로 거듭나는 교회를 꿈꾼다. 그 변화의 길에 예수살기가 앞장서겠다.

2020년 춘분 즈음
전국 예수살기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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