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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직면한 노동자들은 누구일까

기사승인 2020.03.16  23: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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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뉴욕타임즈, 직종과 소득에 따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 측정

미국의 일간지 ‘New York Times’(뉴욕타임즈, 이하 NYT)가 3월15일 각 ‘직업군’에 따른 ‘소득’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기사를 게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 직업군 별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얼마나 노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NYT가 게재한 기사의 도표에서 소위 가로축(X)은 타인과의 접근 거리를 나타내고 있고, 세로축(Y)은 질병과 감염의 노출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비정규직일수록 저소득 노동자일수록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무방비

NYT의 기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가장 위험한 직업군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는대로 의료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었다. 그 다음으로 학교에서 각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나 노동자들이었다. 그 다음이 서비스업 노동자들, 즉 마트나 운송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었다.

▲ 가장 큰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에 직면한 노동자들 ⓒThe New York Times

또한 NYT는 소득에 따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중위 소득 이하의 노동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높은 수준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특히 한국 사회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같은 신분에 있는 미국 노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NYT는 소득 수준이 낮은 노동자들이 그나마 안전할 수 있는 재택근무는 불가능한 상황이며, 혹여 감염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소득을 잃지 않기 위해 직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 기관,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 돌아보아야

현재 한국 사회는 감염자를 찾아내고 감염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이다. 그 이면에 있는 불안정한 노동 현장이나 사회적 약자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나 언론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조만한 한국 사회의 문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 크로스를 넘긴 상황인만큼 정부나 지자체, 그리고 고용노동부와 복지부가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을 살펴볼 시기에 이르렀음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께서는 뒤 괄호 안에 있는 링크(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0/03/15/business/economy/coronavirus-worker-risk.html)를 통해 도표가 보여주는 수치들을 직접 확인하시기 바란다. 또한 번역을 감수해 주시고 명확하지 부분을 지적해 주신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감리교 살림대안교회에서 목회하고 계시는 김종철 목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래는 NYT 기사 전문 번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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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 계속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과 신체 접촉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전염될 위험이 가장 크다.

ⓒThe New York Times

이 도표에서 각 버블(원래 의미는 ‘[물]방울’ 등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직업군’을 의미한다 – 번역자 주)은 직업을 나타낸다. 버블의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일에 종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각 버블의 세로축은 특정 직업의 노동자들이 질병과 감염에 얼마나 자주 노출되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The New York Times

가로축은 근무일 중 사람들이 얼마나 타인과 가까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The New York Times

의료 종사자들은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 그들은 매일 질병과 감염에 직면할 수 있고 전형적으로 의료 종사자들 서로 간에 그리고 그들의 환자와 가까이에서 일한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이미 격리되어 있다.

ⓒThe New York Times

노인들과 함께 일하는 간호조무사들과 재택 건강 보조원들 또한 질병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다. 25명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와 연관된 워싱턴 주의 한 요양원에서, 적어도 70명의 직원들이 감염되었다.

ⓒThe New York Times

응급구조원들도 위험 부담이 크다. 워싱턴 요양원의 요청으로 출동한 소방관들은 집중적인 격리 조치를 받고 있다. 전국의 구급대원들은 가능한 코로나바이러스 사건을 대응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The New York Times

전국의 학교 시스템은 폐쇄되고 있다. 교사들은 질병에 대한 노출과 다른 사람들과의 근접성 둘 다에 대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The New York Times

감염 위험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출납원이나 패스트푸드 노동자 같은 서비스업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높은 위험에 직면해 있다. 월마트, 스타벅스 그리고 우버는 노동자들의 감염을 유발시키는 많은 회사들 중 하나이다.

ⓒThe New York Times

높은 위험에 직면해 있는 많은 직업의 노동자들은 국가 중위 임금보다 적게 번다. 급여가 낮은 직장에 있는 이들 중 많은 노동자들은 병가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노동자들은 소득을 잃지 않기 위해 여전히 일터로 향한다.

ⓒThe New York Times

각 버블 위에 컴퓨터 마우스를 가져가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직업군에서 노동하고 있으며 그들이 임금으로 받는 것을 포함 조사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The New York Times

다양한 직업의 위험 수준은 노동부에서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인 O*NET을 이용하여 측정된 것이다. 노동부의 이 데이터베이스는 다양한 직업들의 다양한 신체적 측면을 기술하고 있다. 그 데이터베이스는 전화기를 이용하기 위해 얼마나 자주 몸을 숙여야 하는지 등, 이와 같은 신체적 사용 측면에 대해 각각의 직업에 따라 수십 개의 측정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이 측정지표에서 가장 높은 것은 가정주부이다.)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많은 기업들은 사무실과 상점들을 폐쇄하고 있고,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했다.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 휴가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인구의 상당수는 거의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국회 입법부 의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유급 병가를 포함한 구제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혜택은 직원 수가 500명 미만 기업의 직원에게만 적용되므로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유급 휴직을 받을 수 있는 노동자 비율>

ⓒThe New York Times

일부 노동자들에게, 특히 저임금 작업장에 있는 노동자들은 해고될 수도 있다. 시애틀 지역의 한 작은 음식 공급 회사는 거대 과학기술기업 고객들의 취소로 거의 모든 직원들을 해고해야 했다.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합의는 주로 사무직종 노동자들만 가능하다. 많은 직업에 있어,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현장 노동자들과 경제 규모 하위에 있는 노동자들을 포함, 재택근무를 실현하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소득 백분위별 재택근무가 가능한 노동자 비율>

ⓒThe New York Times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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