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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가 아닙니다, 여기입니다

기사승인 2020.02.28  1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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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 2020년 부활절 맞이 묵상집(2월29일)

요한복서 12:24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민중(조국)이 고통당할 때 함께 아파하는 교회는 존경받습니다.” 엘살바도르의 고통 받는 민중들과 끝까지 함께 했던 오스카 로메로 주교의 말 입니다. 군사 독재 정권의 무자비한 탄압에 비폭력 저항으로 맞선 로메로. 그를 두려워한 독재정권은 결국 총을 빼들었고, 1980년 3월 24일 미사집전 중인 그를 암살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비통’으로 남지 않고 ‘희망’이 되었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할 의무를 가진 교회는 하나님의 계획을 파괴하는 모든 욕망과 거짓과 불평등과 폭력을 경계하고 비 판하고 이를 막아내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에 교회가 존 재하는 이유다. 그가 ‘희망의 예언자’로 기억되는 이유입니다.

40년 전 수백수천의 로메로를 낳은 1980년 광주의 역사는 여전히 우리에게 큰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고통 속에 심은 광주의 씨앗은 평화입니다. 그리고 평화는 정의의 열매입니다. 고통의 땅은 모두 성지입니다. 위대한 사랑은 고통의 땅으로 모이고, 그 둘이 한곳에 모일 때 우리는 거룩한 땅에 서 게 됩니다.

해방신학자 김근수는 오스카 로메로를 추모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부자나 권력자와 가까이 지내다가 망가지지 않은 성직자를 나는 본 적이 없다. 가난한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다가 회개하지 못한 성직자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농부는 오늘 심은 씨앗에서 반드시 새싹이 돋고 열매가 맺을 것이라는 믿음 으로 삽니다. 믿음의 사람 오스카 로메로의 말입니다. “주교 한 명이 죽을지라도 하느님의 교회와 국민들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 오스카 로메로 주교 ⓒGetty Image

NCCK kncc@kncc.or.kr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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