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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그리스도인들 모여 한반도 영구 평화지대 논의

기사승인 2020.02.14  17: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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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바와 런던에서 생명평화 고운울림 한마당잔치 열려

지난 1월 30일 스위스 제네바 WCC(세계교회협의회) 에큐메니컬 센터와 1월 27일 영국 런던 성 에델버가 센터에서는 <생명평화 고운울림 1000일 기도순례>(이하 기도순례)의 일환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새로운 시대”(제네바)와 “평화와 기후변화 문제를 위한 시민행동”(런던)을 주제로 한마당잔치가 열렸다. 1월 21일부터 2월 1일, 12일간 진행된 유럽 기도순례는 94명의 길벗들이 러시아, 영국,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 등 유럽 6개국을 순례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온누리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며 기도했다.

스위스 제네바 WCC 에큐메니컬 센터에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시대”란 주제로 밝은누리와 WCC가 <생명평화 고운울림 제네바 한마당잔치>를 공동개최했다. 아침 경건회와 사물놀이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WCC, 밝은누리, ICAN(핵무기폐기국제운동), IPB(국제평화국), QUNO(퀘이커유엔사무소) 등의 단체들이 참여했다.

▲ 스위스 제네바 WCC 에큐메니컬 센터에서 열린 <생명평화 고운울림 제네바 한마당잔치>

오전 순서로는 WCC, 밝은누리, ICAN, IPB가 각각 뜻나눔 한 뒤 좌담회를 열었다. 먼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에큐메니컬 운동’을 주제로 WCC가 뜻나눔을 펼쳤다. 울라프 트베이트(Olav Fykse Tveit) 총무는 영상을 통해 “비무장과 반핵,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여러분의 노력에 성원과 지지를 보낸다”면서 “WCC는 한국의 자매 및 형제들과 함께 한반도를 위해 기도하고 정의·평화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모든 기독교인을 초대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피터 프로브(Peter Prove) 국제협력국장은 “비핵화 운동이 한반도에서 시작될지도 모르지만 한반도만을 위한 비핵화는 실패할 것”이라며 “전 세계가 비핵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맥락에서 WCC는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화조약 협의는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진양 한국 에큐메니컬 포럼 코디네이터는 “순례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연대를 통해 더 많은 힘을 발휘해 올해 반드시 평화협정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밝히며 뜻나눔을 마무리했다.

이어서 밝은누리 최철호 대표가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역사적 전환, 1000일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를 주제로 뜻나눔을 전했다. 최철호 대표는 “2017년 가을, 한반도는 전쟁 직전까지 가는 극심한 위기를 겪었다”며 “그 위기는 지난 130년간 한반도를 둘러싸고 이어진 제국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70년간 지속된 분단체제를 종식하는, 새 아침을 앞둔 어둠이라 믿고 기도순례를 시작했다”고 순례를 소개했다. 또 “대한민국과 조선이 비무장지대를 확장하고 영세중립을 선언하는 통일 방안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한반도 영구 평화지대’가 동북아 생명평화공동체를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ICAN의 다니엘 호그스타(Daniel Högsta) 캠페인 코디네이터는 “핵무기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성을 얻을 수 없고 핵문제는 바로 지금 긴급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며 “여러분이 하는 평화운동에 우리도 참여하고 싶다. 여러분이 전달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우리도 전달할 것”이라고 기도순례에 함께할 뜻을 밝혔다. IPB의 애리얼 드니스(Arielle Denis) 이사는 “한반도의 평화가 전 세계 평화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며 “기도순례가 역사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20년에 우리는 여러 기념적 사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평화에 대한 길벗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계속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뜻나눔을 끝맺었다.

▲ <생명평화 고운울림 제네바 한마당잔치> 중 길벗들이 손 흔들며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오전 뜻나눔 뒤에 펼쳐진 좌담회에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대해 여러 질문과 대답이 오고갔다. 최근 국제정치 대립으로 한반도 평화의 동력을 잃은 것 같다는 질문에 WCC 피터 프로브 국장은 “정치지도자들이 동력을 잃었다고 하는 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권력을 탐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기에 동력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과제는 계속해서 평화를 구하는 것이다. 권력이나 지위 때문이 아니라 평화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850일 넘게 이어오고 있는 기도순례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밝은누리 최철호 대표는 “기존의 군축, 핵무기 반대 운동 등 평화 운동이 전쟁과 폭력사건이라는 부정의 힘과 맞물려 생긴 데 반해 기도순례는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평화라는 긍정적인 염원이 맞물려서 시작됐다는 점이 다르다”며 “기도순례가 기존 시대의 대결과 폭력 속에 있던 원통함을 푸는 기도로 새로운 동북아 평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순례를 하고 있는 이유다. 이것이 지구공동체 평화 운동의 새로운 전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날 오전 순서는 WCC 이자벨 아파우 피리(Isabel Apawo Phiri) 부총무의 발언과 기도로 마무리됐다. 이자벨 부총무는 기도순례 기도문이 매우 감동적이었다면서 “특히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연습을 하지 않고,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백성 되게 하소서’란 대목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여기에 우리가 원하는 삶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창조하신 세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기도문은 전 세계 모든 나라를 위한 기도문이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마당잔치를 공동주최한 밝은누리에 대해서는 “한반도 중립화와 통일, 반핵, 반전을 위해 일하면서도 생태적인 마을을 만들어 살아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것이 평화와 정의에 통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평화로운 삶을 위해 정치적인 통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이미 보여줬고 그 길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말을 나눴다. 또 “여러분의 기도순례가 WCC의 정의와 평화의 순례와 매우 닮았다”며 “한반도의 통일과 화해, 동북아 평화를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점심식사 후에 이어진 오후 순서에는 제네바 QUNO 조나단 울리(Jonathan Woolley) 대표가 ‘다자적 이해 구축을 위한 조용한 외교’란 주제로 뜻나눔을 전했다. 준비된 순서가 모두 끝나자 WCC 피터 프로브 국장이 다시 단상에 올랐다. WCC에서는 올해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휴전협정을 넘어선 평화협정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한마당잔치가 그 첫걸음이었다는 말을 전했다. 덧붙여 잔치에 함께해 준 기도순례 길벗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늘 이곳을 찾아주셔서 매우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방문은 굉장한 영감이자 큰 격려가 되는 일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에게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한반도를 위해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열띤 이야기 주고받은 길벗들은 마지막 순서를 위해 유엔 광장으로 이동했다. 온누리 각 나라의 깃발들이 걸려있는 유엔 본부 바라보며 순례길벗들은 생명평화를 구하는 기도회 열었다. 뜻나눔 전해준 단체의 길벗들과 기도 노랫소리 듣고 찾아온 행인들까지 함께 마음 모아 한목소리로 한반도와 동북아 넘어 온누리에 퍼져갈 생명평화를 염원했다.

▲ 영국 런던 성 에델버가 센터에서 열린 <생명평화 고운울림 런던

영국 런던 성 에델버가 센터에서 열린 <생명평화 고운울림 런던 한마당잔치>는 “평화와 기후 변화 문제를 위한 시민 행동”을 주제로 밝은누리와 CCND(기독핵군축캠페인)가 공동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CND(핵군축캠페인) 브루스 켄트(Bruce Kent) 부대표의 여는 말씀을 시작으로 △ 밝은누리 최철호 대표의 ‘생명평화 고운울림 1000일 기도순례’, △ CCND 마틴 틸러(Martin Tiller) 공동 대표의 ‘핵무기·나토·핵발전 반대 운동’, △ XR(멸종저항) 평화 분과 케이트 허드슨(Kate Hudson)의 ‘기후변화와 군대, 시민 불복종 운동을 통한 직접 행동’ 뜻나눔과 좌담회로 꾸려졌다.

각 단체들의 뜻나눔 후 펼쳐진 좌담회에서는 평화운동의 방향과 제국주의의 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밝은누리 최철호 대표는 “영국은 제국주의의 경험을 가진 나라이고, 지금까지도 식민주의 상태에 신음하는 나라들이 있다. 두 나라 사이의 평화운동은 중요한 차이가 있다”며 “우리에게 평화운동이란 전쟁이 없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와 관련된다. 폭력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문명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구체적인 문명을 만드는 마을 운동이 함께 가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CCND의 러셀 와이팅(Russell Whiting) 간사는 “대영제국이라는 말은 매우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야 한다. 적이 아니라 친구로서 지난 세계에 저지른 공포와 수치를 뒤로하고, 더 새로운 21세기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좌담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다 함께 영국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앞뜰로 이동해 생명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한 뒤 한마당잔치 마무리했다.

▲ <생명평화 고운울림 제네바 한마당잔치> 마지막 순서로 길벗들이 유엔광장에 한데 모여 생명평화를 구하는 기도회 열었다.

김준표 bborobboro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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