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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역적 삶

기사승인 2020.02.12  17: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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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그런즉 우리는 이 약속을 가졌으니 사랑하는 자들아 육과 영을 더럽히는 모든 것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자.(고린도후서 7,1)

그리스도인이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오랜 약속에 그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를 실현시키시는 ‘해방 행위’를 ‘속량’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사람을 속박하고 있는 정치 사회경제적 굴레뿐만 아니라 근원적인 존재적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을 겨냥합니다.

그 약속에 근거하여 해방된 자들이 곧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고 그 기운데 성소를 세우시고 이를 그의 거처로 삼으셨던 것처럼, 해방된 우리 가운데 ‘성소’를 세우시고 그의 성령이 거처하게 하셨습니다. 그 성소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 해방된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는 날마다 죄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을까 ⓒGetty Image

참으로 놀라운 인식의 전환이고 신비한 은총의 선언입니다. ‘죄’가 지배하던 곳에 은총이 들어서시고, 죽음의 집이 성령의 거처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비가역적인’ 시작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탐욕과 ‘죄’로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성령의 전’을 더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전인 우리 곧 우리의 몸과 마음, 영과 육이 더럽혀지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은 그 더러움에 탄식하십니다. 성전으로 일컬어지는 이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물을 수 있을 터입니다.

그러나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아직 ‘어린 아이 같은 자’들이라고 일컫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여기서 성숙한 그리스도인 또는 성화를 권고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말들 속에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울의 이 권고 배후에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습니다. 레위기 19장에 열거된 그 명령의 구체적 형태들은 모두 타인과의 관계에서 실현됩니다.

그것들은 갈라디아서 5,22-23가 말하는 성령의 열매들과 다를까요? 아닙니다. 이것들 역시 타인과의 관계에서 드러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고, 드러나면 레위기 19장이 말하는 것들과 같은 형태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거룩함이란 하나님과의 관계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실현되는 것을 뜻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만 몰두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는 교묘한 궤변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세상 속에 계시며 그 가운데 그의 나라를 세우고 그의 뜻을 이루고자 하십니다. 거룩함은 사랑의 행위들을 통해 이에 투신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서 성전의 모습이 점차 또렷해지고 기쁨을 더해가는 오늘이기를. 사랑을 일으키는 성령의 활동을 따라 사랑에 넉넉해지고 팍팍함을 이김으로 감사드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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