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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다른 삶의 시작”

기사승인 2020.01.20  16: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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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묵상하며

백성이 모두 세례를 받았다.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는데,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예수 위에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울려 왔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 예수께서 활동을 시작하실 때에는, 그는 서른 살쯤이었다.(누가복음 3:21~23a/새번역)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의 길로 첫 발을 떼는 장면입니다. 광야나 산 속에서 홀로 수행하다가 번뜩 깨닫는 모습이 아닙니다. 광야로 나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그 백성의 무리 속에 함께 계십니다. 백성과 함께 세례를 받고 기도하는데 성령이 임하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리스도로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은 개인적이면서도 공동체적입니다. 하나님 앞에 돌이켜 이 회개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는 세례이기 때문입니다.

▲ Vladimir Kush, 「세계가 태어나는 곳」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전에는 예수님께서 아직 아무런 공적 활동이 없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어떤 성취나 공로를 이루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사랑하셨구나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이뤘기 때문에 사랑 받으신 것이 아니라 사랑 받으셨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이룰 힘을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는 분명 그런 은총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나는 너를 좋아한다는 음성을 듣는 그 내면의 자리가 분명 있습니다. 시대의 아픔, 공동체의 고통 속에 함께 돌이키는 회개와 세례 속에 계십니다. 죄에서 돌이켜 그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요한의 선포와 세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계십니다. 모두 함께 돌이켜서 하나님을 향하려는 공동체 속에 계십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그것은 분명 공동체의 아픔과 회개 속에 함께 거하는 한 영혼의 귀에 들려온 말씀입니다. 잉태되기 전부터 이미 사랑한다 말씀하셨어도, 그 말씀이 더욱 분명이 들리는 자리가 있는 게 아닐까요?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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