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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다’는 사실을 구실 삼아

기사승인 2020.01.15  17: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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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소년도 피곤하고 지치며 장정도 비틀거리고 쓰러지지만 야훼가 소망인 사람들은 그 소망 때문에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날개치며 올라가고 달려도 피곤치 않고 걸어도 지치지 않으리라.(이사야 40,30-31)

‘Burn out’이란 말이 있습니다. ‘다 타버렸다’, ‘소진되었다’를 뜻하는 그 말은 비유적으로 완전 지친 상태를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이것은 예외적으로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 이유가 다르고 양상은 달라도 누구에게나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그 이유는 현재의 일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의미를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 상태는 대체로 자기만 압니다.

이스라엘은 포로생활이 길어지면서 신체적보다는 심리적 탈진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의 사정을 몰라주기 때문에 포로생활이 계속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과거를 아는 우리는 그들의 불평불만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은 단순한 불평이라기 보다 ‘다른 신들’을 찾고 그들에게서 희망을 얻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들은 하나님을 비하하며 우상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그들의 존재기반이고 존재이유이기도 했던 하나님에 대한 기대가 그들의 현실과 일치하지 않고 불일치 시간이 그들의 인내 한계를 넘어선 것처럼 보였을 때 그들은 ‘burn out’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희망을 찾고자 안간힘을 씁니다. 희망이 없으면 ‘무의미한’ 현실은 우리를 불태우고 앙상한 재만 남길 것입니다. 하지만 어디서 희망을 발견할 것인가요? 그 희망이 새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는가요? 본문은 이에 대해 이렇게 하나님을 소개하며 답합니다.

“피곤한 자에게 능력을 주시며 활력이 없는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는 분”이라고.

그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하나님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하나님에게서 그들은 희망을 발견할까요? 하나님은 이를 그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기나긴 설득을 하고 새역사 계획을 일러주십니다. 이는 예전에 하나님이 심판을 선언하며 이스라엘을 각성시키려 하셨던 것과 유사합니다. 지금의 이스라엘은 그때 깨닫지 못한 채 돌아오지 않았던 이스라엘과 똑같을까요?

하나님께 희망을 두는 사람은 그 희망에 속지 않을 것입니다. 새 힘을 발견할 것입니다. 다 타버린 재 속에서 다시 타오르는 불길을 볼 것입니다. 아이와 장정 보다도 더 큰 삶의 활력을 경험할 것입니다. 하나님에게서 흘러나오는 새 힘으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날들이기를 빕니다.

하나님 안에서 고된 걸음 힘든 마음 모두 새로와지는 오늘이기를. 하나님 안에서 발견되는 희망이 우리를 의미로 충만케 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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