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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너머로 부르시다

기사승인 2019.12.12  17: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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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묵상하며

1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그에게 가까이 몰려들었다. 2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이 사람이 죄인들을 맞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구나.” 3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 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찾아 다니지 않겠느냐? 5 찾으면, 기뻐하며 자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돌아와서, 벗과 이웃 사람을 불러모으고,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하고 말할 것이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더 기뻐할 것이다.” 8 “어떤 여자에게 드라크마 열 닢이 있는데, 그가 그 가운데서 하나를 잃으면, 등불을 켜고, 온 집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겠느냐? 9 그래서 찾으면, 벗과 이웃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말하기를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드라크마를 찾았습니다’ 할 것이다. 10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두고, 하나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누가복음 15:1~10/새번역)

세리와 죄인들이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여듭니다. 오늘날 소외당하고 죄인 취급당하는 이들은 어떻습니까? 설교말씀이 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킵니까? 아니면 그들을 죄인이라 낙인찍으며 소외시킵니까? 반대로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은 불평합니다. 오늘날 신앙의 연륜이 깊은 이들, 종교생활에 모범적인 이들에게 설교말씀은 쓰디쓴 약입니까, 아니면 달디 단 독입니까? 소외된 이들에게는 소망이 되고, 기득권자들에게는 채찍이 되는 말씀, 그런 생명의 말씀을 원하는지 돌아봅니다.

▲ 쩍쩍 갈라진 나무의 단면에, 껍질을 깨고 타오르는 빛 ⓒ하태혁

불평하는 이들을 대하는 예수님의 태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직설적으로 책망하거나 잘못을 지적하지 않으십니다. 비유로 가르치십니다. 비유는 일방적인 주입이나 강제가 아닙니다. 듣는 이가 생각해보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장치입니다.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시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신뢰이기도 합니다. 내 손으로, 내 말과 행동으로 바꿔주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주도하기보다 하나님 뜻에 맡기는 태도가 느껴집니다.

비유를 듣고 있는 남자와 여자를 고려하십니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의 비유는 주인인 남성의 이야기입니다. 그에 비해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찾는 비유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비유를 들어도 여자를 빼먹지 않습니다. 소외시키지 않습니다. 세리와 죄인들뿐만 아니라 비유에 등장하는 인물까지도 균형을 잡습니다. 소외시키지 않습니다. 불평하는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에게 비유로 가르치시는 모습에는 반대자들조차 끌어안으시려는 사랑이 배어있습니다. 어느 한 사람도 소외시키지 않고 다 품어주시는 태도입니다.

모든 이들을 기쁨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다시 주인 품에 안기게 된 양은 당연히 기쁠 것입니다. 그러나 초점은 바리새인과 율법학자들입니다. 그들도 주님의 기쁨에 함께 하자고 부르고 계십니다. 초점을 사랑과 기쁨에 맞추십니다. 잃어버린 이들을 되찾고 싶은 사랑, 그들을 되찾은 기쁨에 중심을 두십니다. 그 사랑과 기쁨에 함께 하자고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 초대를 받아들이면 가치관, 교리, 전통이라는 경계를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나만 옳을 것이냐, 함께 사랑할 것이냐, 경계선 너머에서 믿어주시며 선택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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