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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통합과 타협을 외칠 때가 아니다

기사승인 2019.12.10  17: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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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술은 새 부대에

21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다가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로 댄 천 조각이 낡은 데를 당겨서, 더욱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또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가죽 부대를 터뜨려서, 포도주도 가죽 부대도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한다.(막2:21-22; 새번역)

21 No one patches old clothes by sewing on a piece of new cloth. The new piece would shrink and tear a bigger hole. 22 No one pours new wine into old wineskins. The wine would swell and burst the old skins. Then the wine would be lost, and the skins would be ruined. New wine must be put into new wineskins.(Mark 2:21-22; CEV)

< 1 >

본문 말씀은 원래 최초의 복음서인 ‘예수 가라사대 복음서’ 큐(Q)에 기재되어있던 것입니다.(마9:14-17; 눅5:33-39) 큐(Q)보다 대략 20년 정도 뒤, 유대-로마전쟁(AD 66-70) 직후에 쓰여 진 것으로 보이는 마가복음 편자는, 그가 이미 소지하고 있던 큐(Q)에서 이 말씀을 받아 마가교회공동체의 선교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의 원육성(原肉聲)에 가장 근접해 있는 말씀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유대-로마전쟁 직후, 로마군 사령관 티투스는 예루살렘 성전을 불태웠고, 예루살렘 도성은 폐허가 돼버렸지요. 그 후로 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支柱)였던 사두가이파, 엣세네파, 젤롯당은 유대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는데요, 오로지 바리새파 유대교만이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해외 디아스포아 유대인 사회에서 바리새파는 회당(Synagogue)이라는 종교조직망을 통해서, 유대인으로서의 자아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 2 >

낡은 옷을 깁는데, 새 천 조각을 대는 사람은 없다는 것인데요, 새 천 조각을 대고 기운 옷을 세탁하게 되면, 옷 전체가 못쓰게 됩니다. 왜 그런가요? 새 천 조각이 물을 머금게 되면 급격하게 수축되기 때문에, 옷 전체가 찢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낡은 술 부대에 새 술을 담아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새 술이 발효하게 되면 부피가 늘어나고, 낡은 부대는 그만 견디지 못하고 터지고 맙니다. 신축성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술도 부대도 둘 다 못쓰게 됩니다. 새 술은 신축성이 있는 새 부대에 담아야 둘 다 안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의 배경에는 당시 복음 선교를 둘러싸고 예수 메시아 공동체와 바리새파 회당공동체 사이의 갈등이 깔려있음을 볼 수 있지요.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히 선택된 백성이라는 배타적인 선민의식으로 무장되어있는 바리새파 회당공동체는, 하나님과의 계약(covenant)인 율법을 준수함으로써 구원에 이르게 된다고 믿었지요. 613개의 금지조항이 포함된 안식일법규를 만들어놓고, 일상생활 속에서 이들을 지켜야 구원받게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른바 ‘율법의 생활화 운동’을 펼쳤던 것이지요.

마가교회공동체 구성원 가운데는 유다계 그리스도인들(Jewish Christian)이 상당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예수 메시아 공동체에 입교(入敎)는 했지만, 그들은 오래 동안 몸에 배었던 율법주의 신앙에 대한 습(習)이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율법주의 신앙에서 예수 메시아 신앙에로 전향(轉向)은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율법을 지켜야만 구원을 얻게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요. 율법의 일점일획도 어기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예수 말씀을 전해주는 마태교회공동체도 있었는데요(마5:18), 아마도 마가교회공동체 신도들 중에도 율법주의 신앙을 청산하지 못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음을 짐작케 해 줍니다.

< 3 >

본문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Jewish Christian)에게 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복음과 율법, 예수 메시아 신앙과 율법주의 신앙은, 섣불리 병합(竝合)하거나 적당히 타협(妥協)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요.

▲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Getty Image

바리새파 회당공동체와 율법주의 신앙은 ‘낡은 옷’ 또는 ‘낡은 가죽부대’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예수 메시아 공동체와 복음은 ‘새 천 조각’ 또는 ‘새 술’에 비유되고 있지요.

양자(兩者)는 ‘이것도 저것도(both A and B)’의 관계가 아니라  ‘이것이냐, 저것이냐(either A or B)’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관계임을 천명(闡明)하고 있습니다. 복음과 율법을 병합하는 경우, 둘 다 망치게 된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예수 메시아 신앙 공동체와 모세 율법신앙 공동체 사이에는, 타협이나 공존이 불가능한 ‘질적(質的)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 메시아 종교는 모세율법 종교의 아류(亞流)가 아니라는 마가교회공동체의 새로운 자기이해(Self-Understanding)가 본문에 분명히 드러나고 있지요.

< 4 >

안식일에 제자들이 선교 길에 밀밭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마가2:23-28) 점심 때가 되었어요. 제자들은 별 생각 없이 밀밭에 들어가 이삭을 잘라 비벼서 허기를 채웠어요. 배가 고팠기 때문이었어요.

그 장면을 옆에서 목격했던 바리새파가 예수께 따져 물었습니다. “당신 제자들은 안식일법도 모르오? 안식일에 타작하는 것이 법규상 금지되어 있지 않소? 헌데, 왜 밀 이삭을 비비는 타작행위를 제자들의 행위를 당신은 제지시키지 않소?”

예수는 무어라고 대답하시나요? “사람이 안식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 때문에 있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요? 먹어야 삽니다. 먹지 않으면 죽습니다. 배고픈 문제, 곧 생명을 살리는 일이 안식일 법규를 지키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나쁜 일을 하는 것이 옳으냐?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옳으냐? 죽이는 것이 옳으냐?”(마가3:4)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 율법이나 안식일 법규를 준수하는 것보다 우선하는 최상위 가치임을 예수는 선언한 것이지요.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다”라는 예수의 선언은 온 인류가 지향해야 할“생명인권 대헌장”이라 아니 할 수 없지요.

< 5 >

바울은 바리새파 유대교의 율법주의 구원관을 어떻게 보았나요? “여러분은 어떻게 성령을 받았나요? 율법을 지켜서인가요? 아니지요. 복음을 듣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성령 안에서 살기 시작하다가, 이제 와서 다시 율법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여러분은 참 한심한 사람들입니다.”(갈3:2-3)

무슨 말인가요? ‘성령과 복음’이라는 새 술을 ‘율법’이라는 낡은 부대에 담을 수 없다는 선언인데요. 그리스도인이 무엇으로 생명과 구원을 얻게 되나요? 율법준수를 통해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성령체험을 통해서 그리고 복음을 듣고 믿어서라고 합니다.

갈라디아서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바울의 반율법적(反律法的)인 복음 선언 배후에는, 안디옥 사건이 깔려 있습니다.(갈2:11-14) AD 49년이었어요. 바울과 바나바는 예루살렘 사도모임에서 의도했던 목적을 이루었습니다.(갈2:1-10) 그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안디옥으로 돌아갔지요. 바울은 예루살렘 사도모임에서 게바 베드로가 베풀어준 호의에 감사하여, 그를 안디옥교회로 초대했어요. 게바는 친교차원에서 바울의 초대에 응하여 안디옥을 방문하지요. 예루살렘 사도모임 이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게바를 위한 환영리셉션이 자리였어요. 주로 이방인으로 구성된 안디옥교회 신도들은 음식을 정성껏 장만하였고, 베드로는 약간의 거리낌은 있었으나, 성의를 물리칠 수 없어 마지못해 게바는 이방인 신도들과 한 자리에서 식사를 했지요.

헌데, 식사 중에 문제가 터졌어요. 예루살렘교회의 대표인 주의 형제 야고보가 보낸 장로들이 도착한 것입니다. 아마도 게바가 이방인과 한 자리에서 식사할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베드로는 식사 도중에 자리를 뜨고 말았어요. 야고보가 게바의 행동에 대해 문제 삼을 것이 뻔하였기 때문이었어요.

예루살렘 교회에는 지도력의 변화가 생겼고, 교회의 우두머리는 게바에서 야고보로 교체되었던 것 같습니다.(갈2:9) 베드로는 야고보에게 책잡히지 않기 위해 이방인과의 식사자리에서 물러났던 것이지요.

헌데, 문제는 바나바에게 있었어요. 그는 상황을 보다가 게바 편에 선 것이었어요. 게바와 함께 식사자리를 떴어요. 바나바도 디아스포라 유대인이기에 율법 신앙 양심에 따라, 게바편에 선 것이지요.

게바, 바나바, 유대인 신도들이 다 빠져나가자, 식사자리에 이방인 신도들만이 덜렁 남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바나바에게 신앙적으로 배신감을 느꼈어요. 그가 불러서 바울은 안디옥교회에 와서 공동목회를 하게 된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바울도 나름대로 선택해야 했어요. 게바와 함께 자리를 뜨든지, 아니면 이방인 신도들과 함께 식사자리에 머물러 있든지 해야 했어요. 바울은 후자를 택했습니다. 바울은 게바와 바나바가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르게 행동하지 않음을 비판했어요.(갈2:14) 게바가 유대인으로써 유대인답게 살지 않으면서, 어찌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고 그의 이중적 태도에 대하여 꾸짖은 것입니다.

사실 게바 베드로는 바울의 꾸짖음을 받을만한 입장이 아니었어요. 권력구조면에서 볼 때, 바울과 베드로는 하늘과 땅 차이였지요. 베드로는 누구인가요? 예수님의 수제자였어요. 예루살렘교회의 대표였습니다. 헌데, 바울이 베드로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지요. 베드로는 분노를 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바울의 방자한 태도를 교회에 보고했지요.

안디옥 사건은 큰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예루살렘교회는 바울에게 징계처분을 내렸어요.

첫째는, 바울이 개척한 이방인 교회들에 순례선교사를 파송했어요. 바울이 전한 복음을 부정했습니다. 바울은 주 예수를 생전에 뵙지도 못한 사이비 사도로 몰아 부치면서, 그의 사도직분을 인정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지요. 기독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방인 신도들도 유대인들과 똑같이 율법을 준수하고 할례를 받도록 요구하였지요. 이것은 예루살렘 사도모임 때 바울의 요청에 의해 면제되었던 사항이었어요.

이번 기회에 예루살렘교회는 기고만장한 바울의 콧대로 꺾고, 이방교회들을 예루살렘교회의 영향력 아래 두려고 했던 것이지요. 예루살렘교회와 등을 돌린 바울은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복음을 형성하고 이를 전파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율법과 할례가 아니라, 십자가 죽음과 대속신앙을 복음의 중심으로 세우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갈라디아서의 기록 동기가 이해되어야 하지요. 율법을 지켜서가 아니라, 오직 성령을 받고 믿음을 통해서 생명과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참조, 갈3:11) 율법과 복음, 유대교와 기독교는 타협하거나 통합할 수 없습니다. 섣불리 통합이나 타협을 부르짖는다면, 둘 다 망가지게 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성령과 복음은 율법이나 할례가 아니라, 믿음의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둘 다 온전하게 보존됩니다.

< 6 >

거대한 로마제국을 건설한 사람은 율리우스 시저입니다. 당시 로마사회는, 오늘날 우리 사회와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 사이의 갈등과 대결이 극심했습니다.

수구 보수 세력을 대변했던 원로원파의 수장(首長)은 폼페이우스였어요. 그는 기원전 64년 팔레스타인을 무력으로 강점하고 식민지로 만들었던 장본인이었습니다. 그 후 60년 뒤 기원전 4년, 예수가 태어났지요. 제국의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치하에서였습니다.

반면에 신흥진보 세력을 대변했던 지도자는 율리우스 시저였는데요. 신흥세력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율리우스 시저는 루비콘 강을 건너 폼페이우스와 최후 결전을 벌리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지요.

명실 공히 제국의 최고 권력을 장악하게 된 시저는 개혁정책을 밀어 부칩니다. 첫째로, 달력을 통일했어요. 1년을 365일로 정하고, 4년마다 윤년을 두었습니다.이를  율리우스 달력이라 하지요. 오늘날 세계에 통용되고 있는 태양력이 바로 시저 시대에 작성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복지정책을 실시했어요. 곡물의 일정량을 국가가 높은 값에 사들이고, 춘궁기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를 무상(無償)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그런 방법으로 가난한 농민들도 살리고 가난한 사람들도 구제했어요.

로마는 주변 국가들을 끊임없이 침공함으로써 제국을 확장해갔습니다. 군부권력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였는데요. 시저는 퇴역군인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복지정책을 시행했어요. 그들에게 새로 정복한 지역의 토지를 분배해 주었지요.

시저는 실업자 구제책으로 로마 도시의 재개발 정책을 시행하였고, 은행이자율을 연 12%로 고정시키는 등 금융정책의 안정을 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시저는 로마의 법제도를 개혁했습니다. 특히 재판제도를 만들었습니다. 2천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서구를 비롯한 세계국가들은 시저에 의해서 정착된 2천 년 전의 로마법제도를 모방하고 있습니다.

시저는 식민지 재건에도 힘썼어요, 세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는 모범적인 식민지 주민에게 로마시민권을 주는 제도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비록 길리기아에 사는 유대인이었지만, 로마시민권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사도22:22-29)

율리우스 시저가 통치하던 시기와 그의 후계자 아우구스투스의 통치시절을 로마 역사가들은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했어요. 천년 로마제국의 역사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라는 의미에서이지요.

허나, 시저는 정권을 장악한 후에 정적(政敵)들을 응징하지 않았어요. 정적들과 타협하고 연합하는 정책을 폈어요. 사회의 통합논리를 내세워 폼페이우스를 추종하던 수구 보수파들을 정치의 파트너로 받아들여 대연정(大聯政)을 실시했던 것이지요.

헌데, 반대파들에 대한 관용정책이 화근(禍根)이 되었습니다. 부메랑이 되어 시저의 목을 쳤습니다. 그는 카시우스와 브루투스에 의해 암살당했어요. 암살자들은 폼페이우스의 추종자들이었고, 수구보수파들의 우두머리였습니다.

시저가 암살당함으로써, 모처럼 실시되었던 일반시민을 위한 개혁정책들이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옥타비아누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로마는 엄청난 내전(civil war)에 휩싸이게 되고요, 시민의 고통은 가중되었지요.

< 7 >

시저의 관용정책과 그의 실각에서 한국 정치계는 배워야 할 교훈이 있습니다. 수구보수파와의 섣부른 타협이나 관용정책은 언젠가는 부메랑이 되어 내 목을 치게 된다는 교훈이 그것입니다. 사회를 병들게 하는 온갖 비리, 부정청탁, 정경유착, 적폐는 마치 몸 안에 있는 암세포와 같습니다. 완전히 뿌리 채 뽑아내고, 근절시키지 않으면 언젠가는 되풀이되게 되어 있습니다.

사회의 비리나 적폐는 제거의 대상입니다.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됩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유신의 적폐 징후들이 되살아나고 있어요. 형식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왜 그런가요?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진 민주정권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정권이 유신의 적폐를 근절시키지 못한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어요.

현금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국민적 차원의 혼란과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적 차원의 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근절해야 할 것을 근절하지 않고, 청산해야 할 것을 청산하지 않은데서이지요. 적폐를 근절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금은 섣불리 통합과 타협을 외칠 때가 아닙니다. 국가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들과 친일부역자들에게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때입니다. 공수처 설치와 한반도 둘러싼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루어나가야 할 절대가치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매사에는 때가 있어요. 지금이 어느 때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단(斷)해야 할 것은 과감하게 단(斷)해야 합니다. 새 술은 헌 부대에 담아서는 안 됩니다. 새 부대에 담아야, 새 시대가 도래 할 것입니다.

김명수 명예교수(큐학회명예회장, 경성대) kmsi12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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