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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로운 시작의 밤입니다”

기사승인 2019.11.28  22: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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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한 단식 마지막 날을 맞은 10명의 학생들의 심경

이신효
이거 4자협의회 할라고 2년반을 싸웠고
이거 4자협의회 할라고 20명이 넘는 동지들이 밥을 굶었고
이거 4자협의회 할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생활을 반납했습니다. 
이거 할라고...
2년전 이맘때, 우리는 총장과 협약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18일의 단식, 합쳐서 수백일의 단식 후에야 그 협약은 반만 확인되었습니다. 
나는 사실 지금도 그들을 믿지 않습니다. 
이미 그들은 다음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할 겁니다. 
이길 때까지.
우리는 틀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그 힘든 한발을 오천학우와 함께 또 내딛었습니다.
단식자 옆에서 끝까지 싸워준 동료들과 교수님들께 감사합니다.
보식 열심히 해서 족발에 쏘주 한 잔 할 랍니다.
하느님! 같이  한잔 하시죠!

이동훈
오늘은 단식 18일차이자 길고 길었던 단식을 끝내는 날이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짧게 줄이고 학교 당국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승리했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을 것이다. 학교 당국은 협의 내용을 똑바로 이행하라. 단식이 끝났다고 투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똑바로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기도한다

이지환
하나님. 정말 당신은 미치셨습니다. 어제 학생들을 나락으로 떨구시면서 저희의 마음가짐을 보시더니.
오늘은 살짝 반짝이는 하나님 나라의 ‘미음’ 맛보게 하시더군요.
하나님께서도 저희의 가난한 마음을 지켜보셨지요? 아무 것도 남은 것 없는 학생들이 그동안의 ‘한’과 ‘울분’을 토하러 장공관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한참동안 그 ‘서러움’을 쏟아냈습니다. 연약하디 연약한 학생들의 울부짖음을 학교에, 그리고 당신께 외쳤습니다!
그러니 그토록 바라던 총장님과 처장님들과의 테이블이 만들어졌고, 총장신임평가 등을 논의할 4자협의회의 날짜가 협의되었습니다.
그런데요, 하나님... 참 이상했습니다. 단식자 대표로 사인을 하고 장공관을 내려오는 길에 참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여러 감정들이 미묘하게 얽혀 있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감사든, 허무함이든, 서러움이든 넘쳐 흐르는 감정들을 주체할 수 없어, 바로 집으로 달려가... 흐르는 물에 몸을 맡겼습니다.
하나님. 이제 시작이겠지요? 이게 끝이 아니겠지요?
오늘의 작은 이 시작과 함께 앞으로 있을 하나님의 일들을 마땅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가난과 약함, 고난 속에 몸을 맡기려 합니다.
독일 격언에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오직 죽은 물고기만이 물결따라 헤엄친다.’
당신의 물결속에 저항적으로 죽어가겠습니다. 주체적으로 가난해지며, 약해지는 삶을 살아가보겠습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한신을 지켜봐주시고, 다시 주님의 공의가 세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절히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 방안에 누워, 오늘의 일들과 함께 그동안의 추위와 배고픔속에 울고 웃었던 순간들을 곱씹어 봅니다. 그리고 이 추억들, 경험들, 기억들을 몸에 새겨봅니다.
그러니 이 흔적들과 상처들을 잊지도, 잃어버리지 않게 도와주옵소서. 단식을 18일차에 마무리하며...
나를 다시 살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정민
18일차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의 밤입니다. 끈질기게 처장단을 찾아갔고 쫓아다녔고 그 결과 4자협의회 약속을 받고 각 주체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허무하고 아쉽습니다. 그 이유는 과거를 반복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으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들의 요구안은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확인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갈 것입니다. 오늘 죽을 먹는데 평소에는 먹기 싫어하던 죽인데도 불구하고 한입을 먹자마자 눈물이 고일정도로 맛있더라구요.
정말 행복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걸 앞으로는 한신의 또다른 이들이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이들이 부당한 이유로 곡기를 끊는 일이 제발 없기를 소망합니다.
정말 그동안 같이했던 단식자 동지들, 우리를 걱정하며 도와주는 비대위, 총학의 모든 분들, 간호 선생님 그리고 찾아와주시고, 함께하신 교수님들, 목사님들 그리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입니다.
이시간이면 씻고 잘 준비를 해서 천막으로 가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집안에 있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이제는 지켜보는 일이 남았습니다. 끝까지 지켜보는 것도 우리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교는 제발 끝까지 본인들이 지키겠다고 한 모든것을 지켜냈으면 좋겠습니다...

강윤석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의 단식을 잊지 말고 우리의 목소리를 기억해주세요. 단식자들이 해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이 이뤄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단식은 끝났지만, 저희의 바램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계속 함께 해주세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박미소
오랜만에 쓰는 일기네요! 7일차에 단식을 중단하고 오늘까지의 시간 중 마음이 편한 날이 하루도 없었어요. 추운 천막에 남아 아직도 굶고 있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보식을 하며 집에서 자는 제 자신이 밉기도 했어요. 모두의 단식이 종료된 오늘에서야 숨을 제대로 쉬는 기분이네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준 모두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아직 이 싸움이 완전히 끝난건 아니지만 오늘은 친구들이 더 이상 굶지 않고 따뜻하게 잘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을 마음껏 누리려고 해요. 마음 편한 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혜원
다들 고맙습니다.
이 싸움이 끝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과정을 겪으면서 작은 사람들이 모여 작은 결과들을 만들어내가지만 그게 큰 무언가를 만들어낼 길을 튼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장공관에서 그냥 앞을 보고 걷고 또 걸으면 나중에 누군가가 나의 길이라고 말해줄 거라는 글귀를 봤습니다. 제가 가는 길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김혜원의 길이 될 거고, 그 길은 예수의 모습과 많이 닮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길이 될 것입니다. 끊임없이 싸우고 또 싸우려는 저를 지지해주셔서 참 다행이자 감사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말하는 거대한 불꽃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작은 불꽃이라도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제가 배운대로, 제가 성경에서 본 예수처럼 그렇게 아는 것을 삶으로 실천해내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길고 긴 단식기간을 늘 기도와 눈물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동지들 지환·신효·정민·미소·지우·지민·예빈·동훈·윤석, 남구현 교수님·이영미 교수님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햇!

이지민
저는 5일차에 단식을 중단했지만, 남아있던 친구들은 2주가 넘는 시간동안 싸워냈습니다. 사실 먼저 나오게 되어 미안하기도 했고 농성장과 장공관을 볼때마다 서글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늘 항의방문에서 터진듯이 울며 외친 것 같아요. 이름을 기억하겠다는 피켓처럼... 총장신임평가 다 될 때까지 눈 크게 뜨고 볼 겁니다. 면담한 친구들 고생했고 우리도 너무 고생했어요! 사랑해요! 맛있는거 먹자!

강지우
18일차에 단식을 종료했습니다. 우리는 굶고, 분노하고, 웃으며 18일을 함께했습니다. 그렇게 4자협의회 관련 협의를 얻어냈지만 사실 마음이 마냥 편하거나 기쁘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린 함께함을, 용기를, 의지를 또 한 번 배웠습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싸우려합니다.
단식자 동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다들 정말 감사했어요. 18일 동안 함께 해서 그런지 벌써 보고 싶네요. 그 시간 동안 정이 참 많이 들었어요. 함께하면서, 함께해서, 큰 힘을 얻었고 용기도 얻었습니다. 우리 꼭 보식하고 몸조리 잘해서 맛있는것도 먹고 놀러다녀요! 고생 많았어요 다들:) 진심으로 고마워요.

이예빈
안녕하세요, 중앙 노래패 보랏빛장 이 예빈입니다. 이 일기에 글을 올리기 부끄러울 만큼 짧은 단식이었네요. 그럼에도 응원하고 함께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덕분에 쓰러져도 쓰러지지 않았고, 짓밟혀도 짓밟히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친구를, 선·후배를, 교수님과 제자를, 누군가의 귀한 자식을 지켰습니다. 우리는 잠깐의 허기짐과 추위에도 그들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어도 우리는 한 천막 안에 있었습니다. 걱정하고 함께 울부짖는 마음이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들었나요. 우리는 사회가 가르쳐주지 않는 숭고한 마음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그 마음 변치 않은 한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직접 옆에서 신경써주신 분들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18일 간 싸워온 총 10명의 단식자분들, 끝끝내 이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신을 더욱 한신답게 만드는데 앞장 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총장 신임평가까지 쭉 밀어붙여 봅시다!
그리고 다 나으시면 꼭 과사로 고기만두김치만두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단식이 끝나고도 열흘 간 죽만 먹었던 것 같습니다. 물도 소화가 잘 안 되네요. 굶은 건 4일인데, 3일 전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보식 기간이 정말 깁니다. 단식자분들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많이들 힘 써주세요!

▲ 연규홍 총장과 한신대 학생들이 4자협의회 개회를 협의한 협약문을 도출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해제했다.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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