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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 사랑을 집어삼키지 않도록

기사승인 2019.11.06  17: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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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그러므로 너희는 내 명령을 지키고 너희 이전에 행해지던 역겨운 규정들을 하나도 행하지 말며 그것들로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야훼다.(레위기 18,30)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는 소극적인 명령은 19장에서 ‘너희는 거룩하라’는 적극적인 명령으로 이어집니다. 자기를 더럽히지 말라는 것은 깨끗함이 거룩함을 실현시키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깨끗함과 거룩함은 하지말아야 할 것들과 해야할 것들의 실천으로 연결됩니다. 깨끗함-실천-거룩함의 연쇄가 18,1-5절에서 ‘내 규정과 법을 지키면 살 것이다’는 약속으로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야훼의 규정과 법은 그의 명령입니다. 그러나 그 명령은 일방적인 명령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그의 백성되기로 결정했기에 주어진 것입니다. 그 명령을 따르냐가 그의 백성이 되는 것의 전제조건입니다. 따라서 그의 법을 지키면 ‘산다’는 것은 단지 존재를 유지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백성으로서의 신분이 보전되고 그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개입이 계속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Burn Leviticus 18:22 Lies” was painted across the front doors of the pro-LGBTQ Metropolitan Community Church of Our Redeemer in Augusta, Georgia, in 2015. ⓒMichael Holahan/Augusta Chronicle

해야 할 것들을 모두 포괄하는 최고의 법은 동족이든 난민이든 가리지 말고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것입니다(레 19,19.34). 이 원칙에 따라 우리는 그때그때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10장의 사마리아 사람 비유는 ‘고통당하는 자의 이웃’이 누구냐고 물음으로써 그 결정에 분명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러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요? 레위기 18장에서는 성윤리 관련 문제들이 다루어집니다. 그러한 문제들의 심각성은 그 때문에 땅이 더럽혀졌고 그때문에 원주민들이 그 땅 거주권을 박탈당했다는 것에서 드러납니다. 본문은 이스라엘도 그러한 문제들로 땅을 더럽히면 동일한 징벌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경고해야 할 것이 성윤리 문제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문제들이 원주민들의 행태를 본받아 발생하는 것이라면, 로마서 12장 1-2절을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라고 권고합니다. 우리 사는 이 세대의 특징은 무엇인지요? 성문제를 포함해서 돈, 차별, 경쟁, 불공정, 불평등, 부패 등 많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마치 일상화된 것처럼 보이는 현실입니다.

그 속에 살며 그러한 일들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고 살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걸음 더나아가 새로와지라고 요구합니다. 그것은 사랑으로 거룩하게 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극적인 명령은 출발점이고 적극적인 명령은 목표입니다. 그 목표를 향해 사랑의 실천을 통해 달려가는 사람이 곧 그리스도인입니다.

세대를 거슬러 삶으로 우리의 속사람이 맑고 깨끗해지는 오늘이기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너의 약함과 아픔을 돌아봄으로 거룩함에 이르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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