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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4천 477명, 검찰 개혁 촉구하는 선언문 발표

기사승인 2019.09.30  23: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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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장관 지키기 아니다, 민주주의 요구다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종교계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성직자와 수도자들은 30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권력기관은 개혁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주의를 탄압하던 일에 앞장섰던 권력 기관들은 민주주의 시대에 걸맞은 국가기관으로 개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등을 중심으로 4대 종단 성지자 및 수도자들 4,477명이 선언에 참여했다. 지난 25일부터 서명을 받기 시작했는데 단 하루만에 1천명을 돌파했다. 애초에 ‘1천인 선언’을 준비하던 주최측은 매일 목표치를 바꿔가며 최종적으로 발표 바로 하루전날 ‘4천인 선언’으로 확정했다.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및 공수처 견제 받아야

이들 성직자와 수도자들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검찰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독재정권의 하수인으로 온갖 특권을 누리면서 검찰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의 인권을 짓밟았고 공작 수사에 동조했다”며, “이제 변해야 한다, 철저히 개혁되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특히 원불교사회개혁교무단의 강해윤 교무는 지난 28일 토요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일어난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민심이 곧 천심임을 강조하고 “조국 장관 개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종교인들이 함께 힘을 합쳐 선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광익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은 “검찰개혁은 또 다른 독립운동”이라며 적폐청산 과제의 지평을 일제 강점기까지 확장했다.

▲ 종교계 성직자와 수도자 4천 여명이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병희

이어 이영우 신부는 “검찰의 칼이 민중을 겁박하고 자기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칼이 됐다”며 “자기 기득권만을 지키기 위한 칼을 다시 정의를 위한 칼로 바꾸기 위한 검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 권한의 축소를 위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공수처의 견제를 받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한 선언서에 천주교 신부와 수녀 2,270명, 개신교 1,473명, 불교 비구와 비구니스님 428명, 원불교 교무 306명 등 총 4,477명이 서명했다.

조국 지키기 아니다, 민주주의 요구다

이날 마지막 순서로 질의응답시간에 연합뉴스 기자라고 밝힌 한 질문자가 “기자회견 발표자들의 조국 장관 수호 혹은 지지 기자회견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그렇게 이해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승렬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는 먼저 “참석자들 각각 개인 견해는 존중한다”면서 “검찰 개혁과 촛불로 세워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수사가 과도하다는 공감대로 공분을 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목사는 “검찰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특수부와 같은 먼지털기 식 보다는 국민들의 아픔인 세월호 수사나 김학의 성상납 사건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고 되물으며 “국민의 공분이 검찰개혁과 민주주의 수호로 집약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 정국을 조국 장관에 대한 찬반을 넘어 민주주의의 요구로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병희 ubiquitas@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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